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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월수익 3000만원 '김희애 따라잡기'… 수익형부동산 ‘주차장’ 각광

입력 2015-10-05 07:00

 

마곡 동익 드 미라벨 조감도3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에 들어서는 ‘동익 드미라벨’의 주차타워 상가 조감도. ‘동익 드미라벨’은 지하 1층~지상 8층으로, 연면적 4만4297㎡ 규모로 지상 1~2층과 8층에는 168개의 점포가, 3~7층에는 620대를 주차할 수 있는 주차공간이 조성된다. (부동산센터 제공)

  

최근 수익형 부동산 중에서도 ‘주차장’이 키워드로 떠오른다.



주차장용지는 ‘저비용·고효율’ 투자처로 꼽힌다. 땅 용도는 주차장이지만 상가와 오피스텔 등을 함께 지을 수 있고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투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얼마 전 유명 배우인 김희애 씨가 서울 청담동 소재 주차장을 운영해 월 3000만원을 벌어들이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차장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주차장 부지 시세도 2006년 매입시 119억원에서 최근 220억원으로 뛰어올라 시세차익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차장 용지는 없어서 못 살 정도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최근 수도권 신도시, 혁신도시 등에 공급된 주차장용지는 내놓자마자 팔리고 있다.

실제로 지난 7월 공급된 원주혁신도시 주차장용지의 경우 2필지 모집에 40명이 몰리며 예정가격(21억2132만원)보다 2배 이상 비싼 44억2211만원에 낙찰됐다.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위례신도시와 세종시, 대구혁신도시 등에 분양한 주차장용지 127필지도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그렇다면 주차장용지가 높은 인기를 끄는 이유는 뭘까. 먼저 땅의 면적에 따라 분양예정가격이 1억원대부터 수십억원대까지 다양해 일반 투자자가 접근하기 쉽다는 게 장점이다.

또 지역 내에서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중심상업지구와 가까워 수요층을 끌어들이기 좋은 입지인 경우가 많고, 희소가치도 높다. 대개 한 공공택지에 1~2개 필지 정도만 공급된다. 다만 연면적 30%까지 상업시설 가능하다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 주차장용지는 상가나 오피스텔 등이 들어서는 일반상업용지보다 최소 20~30% 이상 저렴하다. 주차장용지는 경쟁입찰 방식으로 공급되는 경우가 일반적인데 예정가격 이상의 가장 높은 가격을 써낸 입찰자에게 낙찰되는 식이다.

국내 자동차 누적등록대수는 지난해 12월말 기준 2011만7955대를 돌파하면서 주차장용지의 몸값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주차 수용능력이 수익형 상가의 매출과 직결되고 늘어난 매출은 상가투자 수익률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상가의 경우 넉넉한 주차여건 확보 여부에 따라 입점한 점포의 매출이 달라지기 때문에 분양업체들은 주차장 확보에 비상이 걸릴 수밖에 없다.

대도시 도심의 경우는 지하철·버스 등 교통 인프라가 발달해 주차여건의 중요성이 덜하지만 신도시나 택지지구, 혁신·기업단지처럼 새롭게 조성되는 상권의 경우 그 중요성은 더욱 커진다.

아예 주차장 용지를 매입해 주차장 전용 상가를 지어 분양에 나서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으며, 법정 주차공간보다 훨씬 넓은 공간을 확보하거나 인근에 별도로 주차장을 만들어 경쟁력을 갖춘 수익형 상품도 늘고 있다.

주차공간 폭을 일반 주차장보다 넓혀 고령층 운전미숙자나 여성운전자를 배려토록 설계하고, 넉넉한 주차장 공간을 외부인에게 개방해 발생하는 수입으로 입점한 임차인에 관리비를 면제해주는 상가도 있다.

대규모 외식업체나 프랜차이즈, 대형마트, 은행 등 금융권, 병·의원, 학원 등 우량 임차인 입장에서도 주차장 전용상가나 법정대수 이상 주차장을 확보한 상가들을 선호하는 추세다.

이용고객도 넉넉한 주차공간이 갖춰져 있어야 편리하고 여유 있는 쇼핑과 소비활동을 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장경철 부동산센터 이사는 “투자대상 물건이 주차여건을 확보해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하더라도 이용 고객 유입이 현저히 떨어지는 입지에 위치한 수익형 상가에 투자할 경우 추후에 손해를 볼 가능성이 높다”며 “소비자들의 접근성이 우수한 입지인지 배후 및 외부수요 등의 동선상에 위치해 있는지 등을 꼼꼼히 따져본 후 투자에 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장희 기자 jhyk777@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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