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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TPP로 날아오르는 베트남… 어떻게 투자할까?

아시아 생산기지로서의 장점 부각될 듯
한동안 6% 이상의 고성장세 기록할 듯

입력 2015-10-1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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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이 체결되며 베트남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TPP의 최대 수혜국으로 베트남을 꼽고 있다. 낮은 생산 비용으로 인해 글로벌 기업들의 생산기지로 부각되고 있는 데다 글로벌 허브로 떠오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TPP 협상 체결을 통해 오는 2016~2025년까지 국내총생산(GDP)성장률이 가장 많이 오를 것으로 분석되는 국가는 베트남(13.6%포인트)이다. 말레이시아 6.1%포인트, 일본 2.2%포인트, 뉴질랜드 2.2%포인트 등임을 감안하면 단연 압도적인 예상 수치다. 

 

세부적으로는 베트남의 섬유의류, 수산물, 부동산, 인프라, 물류운송, 자본재, 금융 등이 수혜 업종으로 각광을 받을 전망이다. 



베트남지도

◇ 베트남, TPP 최고 수혜 이유는?



증권가에서는 최대 수혜국으로 일본을 주목했다. 자유무역협정(FTA)에서 우리나라에 밀리던 일본이 TPP를 통해 한번에 만회했다는 것.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전문가들의 관심이 베트남으로 쏠리고 있다. TPP 참가국에는 베트남의 1위 및 3위 수출대상국가인 미국(지난해 수출비중 20.0%), 일본(10.3%)이 포함돼 있다. 베트남 총수출에서 TPP의 11개 상대국에 대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기준 38.9%이다.

베트남은 TPP 국가들 가운데 이미 7개 국가와 FTA 및 기타의 관세협정을 맺고 있다. 베트남 입장에서 TPP의 실질적 수혜는 나머지 4개 국가에 대한 무역장벽 철폐다. 이들 4개국은 미국, 캐나다, 멕시코, 페루다. 이들에 대한 수출비중은 지난해 기준 22.3%다.

 

TPP로 인해 새롭게 무역장벽이 철폐될 교역상대국의 수출비중은 12개국가 평균이 6.7%이다. 베트남의 수치는 TPP 참가국 가운데 가장 높다. 결과적으로 TPP로 인한 실질적인 수출 증가효과는 베트남이 가장 크다는 분석이다.

페터슨국제경제연구소는 베트남이 TPP 참가를 통해 오는 2025년까지 섬유와 의복, 신발 등에서 총 679억달러의 수출 확대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강재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베트남은 생산기지로서의 높은 매력을 바탕으로 한 지속적인 외국인 직접투자(FDI) 유입과 더불어 높은 경제 성장이 기대된다”며 “내년 베트남 경제는 6.4%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후에도 6% 수준의 경제 성장을 지속할 전망이다”고 밝혔다.

윤항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베트남이 TPP를 통해 글로벌 경제권역간에 허브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동아시아 및 환태평양 지역의 경제블록을 규정하는 협정은 크게 4개다.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역내 포괄적 경제 동반자 협정(RCEP), TPP다. ASEAN은 내년부터 AEC(ASEAN Economic Commity)로 발전될 예정이며, 중국은 TPP에 맞서 RCEP(아세안·ASEAN 중국 일본 한국 호주 뉴질랜드)의 최종타결을 서두를 것으로 보인다.

윤 연구원은 “이런 4개 협정에 모두 포함되는 국가는 브루나이,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베트남”이라며 “베트남은 평균임금, 숙련노동력 규모, 정부 정책지원, 지리적 접근성 등에서 4개 나라 가운데 가장 강력한 글로벌 생산기지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의 성장방식 전환과 구조조정으로 세계 경제의 생산체인이 구조적으로 바뀌는 상황에서 TPP는 베트남의 글로벌 생산기지화를 더욱 가속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 베트남 증시, 수혜 업종은 무엇일까?

베트남에 대한 대표적 금융투자 방법은 주식투자다. 구체적으로 호치민거래소 및 하노이거래소의 상장종목에 대한 직접투자와 펀드와 같은 간접투자가 있다.

시장에서 베트남의 TPP 수혜 업종으로 주목하는 것은 미국 내수시장에서 베트남 제품의 점유율이 높은 섬유, 신발, 가구, 수산물, 커피 등이다. 베트남 입장에서 새롭게 열리게 될 최대 시장이 미국이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서도 현재 관세율이 17%인 섬유, 의복, 신발 등이 수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원산지 적용규정을 감안하면 방적, 염색, 물류 등의 업종도 투자 확대의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으로 풀이된다.

TPP가 체결되자마자 국내 증시에서 한세실업, 영원무역 등 베트남 현지에 생산 거점을 둔 의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와 방직업체 등이 주목을 받은 이유다.

윤 연구원은 “베트남 증시에서 TPP 관련 업종으로는 섬유의류, 수산물, 부동산, 인프라, 물류운송, 자본재, 금융 등을 들 수 있다”며 “이들 업종의 대표종목인 TCM, HVG, KBC, GMD, HSG, SSI 등이 장기적으로 관심을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베트남 증시가 TPP 협상 체결 등 호재가 있는 것은 맞다. 다만 단기적으로 미국 기준금리 인상 우려, 글로벌 금융시장의 위험자산회피심리(신흥국 탈출), 베트남 환율 등 불안요인이 있다.

투자가 꺼려진다면 베트남에 투자하는 펀드를 살펴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국내에서 베트남에 투자하는 펀드는 총 18개다. 이 가운데 HDC자산운용의 ‘HDC베트남적립식 1(주식)Class C-P’ 가 유일하게 베트남 주식에만 투자하는 펀드다. 나머지는 대부분이 중국이나 아시아 신흥국에 투자한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HDC베트남적립식 1’의 지난 한주간 수익률은 1.43%다. 베트남 관련 펀드들 가운데서는 베트남과 중국 주식에 투자하는 ‘미래에셋베트남&차이나 1(주식)종류A’가 지난 한주간 6.23% 올라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한국운용의 ‘한국투자차이나베트남 1(주식)(A)“이 5.78%을 기록했으며, 삼성자산운용의 ’삼성아세안플러스베트남자H[주식-파생]_Cf‘도 4.59%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베트남의 전망이 좋다고 무턱대고 투자에 나서는 것은 위험하다고 조언한다. 황윤아 제로인 연구원은 “베트남 의 전망이 좋은 것은 맞지만 아직까지는 프런티어(개척)로 분류된다는 점을 명심할 필요는 있다”며 “신흥시장의 불확실성을 감안하면 포트폴리오 분산 차원에서 접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유병철 기자 ybsteel@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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