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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버핏'처럼 안정·수익 동시에 잡는 가치투자 노하우

입력 2015-10-2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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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AP=연합)

 

# 회사원 오정현 씨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때 주식투자를 시작해 현재까지 8년째 하고 있다. 딱히 주식에 대해 전문적인 지식은 없어도 단 한번 손실을 입은 적이 없어 주변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오 씨의 주변인들이 시장에서 뜨고 있는 테마주나 성장주에 투자할 때도 그는 오로지 꿋꿋하게 가치주에만 주목했다. 

 

‘대박’에 대한 욕심을 버리고 은행 금리 이상의 수익률만 나와도 만족한다는 마음으로 저평가된 가치주만 사들인 것이 성공 비결이었다 . 연말이 다가오면 쏠쏠한 배당을 기대할 만한 배당주도 장바구니에 넣었다. 

 

그렇게 주식투자를 한 지 어언 8년이 지난 지금, 같은 회사 동기들에 비해 비교적 안정되고 여유로운 생활을 누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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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만으로 세계 최고 부호 중 한 사람이 된 미국의 워런 버핏은 미국 투자회사인 버그셔해서웨이의 회장이자, 최고경영자(CEO)다. 그는 저평가된 기업을 발굴해 장기보유하는 가치투자를 통해 세계적인 천재투자자로 이름을 알렸다. 


주식은 가치주, 성장주, 테마주 세가지로 나뉜다. 분류에 따라 투자방법도 다르다. 가치주란 한마디로 투자할 가치가 분명히 있는 주식을 뜻한다.



가치투자는 기업가치를 구성하고 있는 업종·시장지배력·매출·순익·배당·자산과 같은 요소가 변함없거나 더욱 좋아지는데 시장에서는 그 가치가 제대로 인식되지 못하고 있는 주식에 투자하는 방법을 일컫는다.

버핏은 단기간의 주가 상승을 기대해서 주식을 사는 것은 시간이라는 위험요소와 거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업의 내재가치를 보고 투자하는 것이 투자의 정석인데, 다른 투자에 비해 안정성과 수익성을 모두 기대할 수 있다.


◇ 가치투자는 어떻게?

가치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철저한 기업분석이다. 기업분석의 가장 기본적인 재료는 바로 재무제표다. 일반적으로 4년에서 10년치 해당 기업의 재무제표를 통해 매출·수익·현금 등의 흐름을 분석할 수 있다. 아울러 재무제표를 통해 대차대조표 상에 충분한 자산과 현금유동성을 보유하고 있는지 꼼꼼히 따져야 한다.

또 다양한 경제연구소나 기업의 연차보고서, 증권거래위원회(SEC) 보고자료 등에서도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다만, 언론에 보도된 뉴스나 증권사 리포트 등은 이미 주가에 반영돼 있을 가능성이 높아 참고하지 않는 게 좋다.

버핏은 “공이 올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매수시기 역시 마찬가지다. 매수는 경기변동을 철저하게 분석해 주식 침체기에 집중해서 하는 것이 좋다. 단기 악재에 의해 주가가 급락한다면 단기적인 매수도 할 수 있다. 다만 해당산업의 연평균 성장률이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는 지 확인해야 한다.

투자기간은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릴 필요가 있다. 버핏은 “좋은 주식에 투자했다면 그 투자기간은 영원하다”고 말했다. 펀더멘털에 문제가 없다면 시장에서 주목받아 폭발적인 상승이 있을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지나치게 잦은 매매는 투자수익률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매수가격은 크지 않더라도 상승세를 타기 시작하는 종목을 선정해야 한다. 그러나 시장 수급에 의한 장기 침체기 종목을 매수하는 일은 없도록 주의해야 한다.

가치투자는 보수적 성향의 투자이므로 연평균 10% 플러스 물가상승률 정도의 수익을 기대하는 것이 좋다.

지나친 고수익률에 대한 욕심은 가치주 발굴에 있어 절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기억해두자.

마지막으로 앞에 언급된 내용을 참고해 자기만의 투자원칙을 정하는 것이 가치투자에서 가장 중요하다.



◇ 가치주 어디에 투자할까?

일반적으로 가치주는 금리 상승기에 성과가 좋다. 늦어도 내년 상반기 안에는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가치주는 더욱 유효할 전망이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재 미국의 성장형 주식펀드 자산규모는 가치형 대비 1.8배 수준으로 2009년 이후 최고 수준”이라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정책금리를 인상할 경우 성장주에서 가치주로 자금이동이 진행될 것이고 미국과 한국의 가치주 상대강도가 유사하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는 미국의 정책금리 시즌이 어느정도 마무리되고 공급 축소로 인해 원자재 가격이 반등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살아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기대인플레이션을 보여주는 미국 1년물 BEI(Breakeven Inflation Rate, 명목국채 수익률-물가연동국채 수익률)가 극단적인 마이너스권에서 반등할 여지가 있고, 이는 글로벌 증시에서 가치주가 상대적으로 선전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하나금융투자는 미국 1년물 BEI 변화에 주가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섹터와 업종이 가치주로서 주목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증시 섹터 중에서는 소재>에너지>산업재=금융 순으로 해당 지표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국내 증시 업종 중에서는 조선>정유>상사>화학 업종이 상대적으로 민감하게 반응하는 특징이 있다. 반면 화장품, 통신, 음식료업종의 주가 움직임은 기대 인플레 형성 여부와는 무관한 편이다.

또 주가수익비율(PER)이 낮은 업종 중 이익증가율 둔화 가능성이 낮은 업종에 주목해야 한다. 글로벌 증시 섹터 중에서는 경기소비재>산업재>IT>금융 순으로 주목할 만하다. 국내 증시 업종 중에서 상사와 화학 업종이 유망 가치주로 꼽혔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업종 중 인수합병(M&A)과 구조조정 이슈가 많은 업종 역시 유효하다.

글로벌 주요 산업별 M&A 증가율을 보면 올해 들어 정보기술(IT) 산업의 M&A가 가장 크게 증가했다. 소재와 금융산업도 2년 연속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소재와 금융산업의 경우 글로벌 증시에서 PBR이 상대적으로 낮은 섹터다. 해당섹터의 경우 M&A와 구조조정 등과 같은 이슈가 부각되면서 낮은 PBR이 재평가될 수 있다.

국내 증시에서도 철강(PBR=0.42배), 은행(PBR=0.47배), 조선(PBR=0.58배)의 PBR은 역사적 최저 수준이다. 대내외 M&A와 구조조정 이슈가 부각될 가능성이 높은 산업이고, 낮은 PBR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질 수 있다.

김민주 기자 stella251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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