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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ETF 투자 전략, 해외자산을 활용하자

입력 2015-11-04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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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지수펀드(ETF-Exchange Traded Funds)가 한국에 도입된 지 10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많은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 지수형 ETF투자에 머무르고 있다. 그러나 알고 보면  ETF의 쓰임새는 다양하고, 투자자들의 성향에 따라 사용할 수 있는 전략 역시 천차만별이다. 

 

 

특히 한국 경제가 본격적인 저성장 구조에 접어들면서 해외 투자에 관심을 갖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금융위원회에서 2017년까지 국내에 상장된 해외 지수형 ETF에 투자할 경우 투자 금액의 3000만원까지 매매 평가 차익 및 환율 변동분에 대해 비과세 혜택을 부여해 ETF 투자자들에게 희소식이 되고 있다. 이밖에도 내년 상반기중 퇴직연금 및 개인연금에서 해외 ETF 투자가 가능해져 세금을 아끼면서 ETF에 장기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 소액으로도 분산투자 가능한 상품 


분산투자가 좋다는 건 누구나 알고 있다. 그러나 개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적은 돈으로 다양한 자산에 투자한다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다. 그러나 ETF는 소액으로 투자가 가능하다.



자산배분 기법 중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것 중 하나가 핵심(Core)·주변(Satellite) 전략이다. 이는 주로 어떤 특정 지수를 추종할 수 있는 자산을 기본으로 두고, 고수익이 가능한 위험자산을 일부 합치는 형태를 의미한다. 이 때 핵심자산에는 60~80%의 자산을 배치한 뒤 나머지 20~40%는 주변상품에 넣는 경우가 많다.

이 방법은 주로 펀드매니저들이 많이 쓰는 방법인데, ETF를 활용하면 일반 투자자들도 손쉽게 모방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향후 반도체와 자동차 산업이 시장 평균보다 좋을 것으로 예측하는 투자자라면 대표지수인 KOSPI 200지수 추종 ETF에 자금의 60%를 넣고, 나머지 40%를 각각 섹터 ETF인 반도체와 자동차에 배분하면 된다. 이렇게 하면 지수 수익률을 어느 정도 좇아가면서도 추가 수익을 내는 것이 가능하다.


◇ 해외 투자시 실시간 악재 탈출 가능

일반 투자자들이 해외 자산에 투자할 때는 몇 가지 장애요인이 발생한다. 우선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투자자산 선정 자체가 어렵다.

물론 잘 분산된 해외 펀드에 투자할 경우 이러한 문제는 어느 정도 해결이 가능하다. 그러나 펀드의 경우에는 시장 변화에 즉각적인 대응이 어렵다는 또 다른 문제가 있다. 대부분 해외 펀드는 매수신청부터 실제 매입까지 2~3일 정도의 기간이 소요된다. 매도도 마찬가지다. 일반 해외펀드는 환매시 적용되는 기준가가 3~4일 뒤의 기준가다. 즉 환매신청을 한다고 해도 급변하는 시장상황에 즉각적으로 대처할 수 없다는 의미다. 환매가 완료돼 돈이 들어오는 데 걸리는 시간도 문제다. 짧으면 6일, 길면 8일이나 걸린다. 중간에 휴일이 있으면 실제 기간은 더 길어진다.

그러나 ETF는 펀드이기 때문에 투자자산이 잘 분산돼 있으면서도 거래소에서 즉시 매매가 가능하므로 시장상황을 반영한 포트폴리오 조정이 가능하다. 해외 개별 자산 투자 혹은 해외 펀드 투자가 가지는 단점들을 거의 다 해결할 수 있는 것이다.


◇ 섹터ETF로 위험분산&수익증대

투자자가 경제 및 투자에 대한 지식이 충분하다면 가끔 특정 산업의 전망에 대해 긍정적인 예측이 가능할 때가 있다. 이럴 때는 해당 섹터 ETF 투자를 통해 투자위험을 줄이면서도 수익을 추구할 수 있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폭스바겐’ 사태만 봐도 알 수 있다. 폭스바겐의 주식에만 투자했던 투자자들은 이번 사태로 인해 큰 손실을 입었다. 미국 환경청의 발표가 있기 전날인 지난 9월 17일 주가와 비교하면 10월 7일 기준 주가는 30% 하락했다. 그러나 글로벌 자동차 ETF인 CARZ에 투자한 사람들은 상황이 달랐다. 그 ETF 안에도 폭스바겐 주식은 담겨 있었지만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는 다른 경쟁 자동차 회사들의 주식도 포함되어 있었고, 그 결과 같은 기간 동안 CARZ ETF의 투자손실은 폭스바겐 주식보다 현저하게 낮은 -2%에 불과했다.


◇ 테마ETF로 장기투자 트렌드 잡기

장기 투자를 할 때는 향후 다가올 미래에 대해 어느 정도의 예측이 필요하다. 특히 투자에 영향을 미치는 장기 트렌드가 어떤 것이 있을지 생각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윤치선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연구위원은 “향후 주목해봐야 할 장기 트렌드로는 중산층 증가에 따른 소비 성장, 글로벌 고령화, 아시아 지역의 성장 등이 있다”며 “이로 인해 전 세계적인 소비성장이 일어날 것이며, 글로벌 및 지역 소비재 관련 기업들이 수혜를 볼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그는 이어 “글로벌 고령화의 진행을 염두에 둔다면 헬스케어 및 바이오 업종 관련 회사들의 주식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제안하며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신흥아시아 지역의 유망 기업에 투자하는 것도 괜찮은 투자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러한 유망 테마들에 대해서 개인이 종목발굴을 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다행히 ETF 시장에는 다양한 테마 ETF들이 존재한다. 이러한 ETF에 장기투자하면 포트폴리오 전체 수익률 향상에 도움 받을 수 있다.

현재 ETF를 통한 투자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세금이다. 국내 주식에만 투자하는 것은 상관없지만 해외 자산에 투자하는 ETF는 자본 이득에 대해서 15.4%의 배당소득세를 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10월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ETF 시장 발전 방안’에 따르면 내년부터 상황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일단 비과세 해외주식전용 펀드에 ETF도 포함된다. 2017년까지 국내에 상장된 해외 지수형 ETF에 투자할 경우 해외주식투자 전용펀드와 마찬가지로 투자 금액의 3000만원까지 매매 평가 차익 및 환율 변동분에 대해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퇴직연금 및 개인연금에서 해외 ETF 투자가 가능해지는 것도 긍정적이다. 현재 퇴직연금은 주식을 직접 담고 있는 ETF에만 투자가 가능했다. 파생상품을 이용해서 만들어진 해외 지수형 ETF나 원자재 ETF는 투자가 불가능했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내년 상반기 중 이러한 파생상품형 ETF도 퇴직연금에서 투자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개인연금의 경우 현재 ETF투자 자체가 불가능하지만 내년 상반기 중 ETF투자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윤치선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연구위원은 “퇴직연금 및 개인연금은 투자기간 동안은 세금을 내지 않고, 연금 수령 시 3.3~5.5%의 연금소득세를 부과한다”며 “해외 ETF투자자들이 이를 잘 활용하면 세금을 아끼면서 장기 ETF투자를 할 수 있는 길이 열리는 셈이다”고 말했다.

이나리 기자 nallee-bab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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