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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3자녀 위해 40평대 아파트로 넓히려는 공무원 부부

[따져봅시다 맞춤재무설계] '3중 대비' 개인연금저축… 금리형보다 펀드형 추천

입력 2015-12-0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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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경찰, 아내는 행정직 공무원인 공직커플. 집을 사기는 했지만 지금까지 대출금 갚는데 올인하느라 다른 투자나 저축은 엄두도 못 냈다. 아이들도 3명을 두고 있다. 진짜 돈 관리는 지금부터라 생각하는 김(45세)씨 부부. 공적연금도 계속 바뀌고 있어 남들이 안전하다 생각하는 노후조차도 불안하게 여겨진다.  

 

 

◇ 지금까지는 합격점이었지만



부모님의 도움 없이 자립해서 집 한 채를 마련했다는 것은 박수받을 일이다. 직장경력 10년 동안 알뜰하게 잘 모았다. 남편이 돈 관리에 관심이 없는데도 아이들 키우랴 직장 다니랴 살림 하랴 만점에 가깝다 할 만하다.

하지만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는 요기베라의 말이 있듯이 앞으로도 많은 시간이 남았고 과제도 많다. 퇴직까지 20년, 큰 애가 대학졸업해서 사회진출하려면 20년이나 남았다. 그래도 정년이 보장되는 안정된 직장이기 때문에 계획을 제대로 세울 수 있다. 이들 부부는 다섯 식구가 오붓이 살 수 있는 넓은 평형의 집으로 이사 가기를 원한다. 그 외 다른 것에는 큰 관심을 두지 않는다.

노후준비도 기존에 납입이 끝난 연금 외에 추가로 더 준비를 해뒀다. 당장에 목돈 들어갈 일이 없기 때문에 단기적인 것보다는 길게 유지하면서 목돈을 만들 수 있는 보험의 비중이 월등히 많다.

사실 보험을 해지하면 손해를 보기 때문에 돈이 묶이는 강제저축의 기능이 있다. 그리고 적금이나 저축을 활용할 경우 만기가 끝나거나 중도에 해지해서 목돈을 운용해야 하는 부담이 있는데 보험을 이용하면 그런 부담을 줄일 수 있다.

그렇지만 시간이 오래 걸린다. 그 오랜 시간동안 목돈이 필요할 일이 생기지 않는다면 다행이지만 마땅히 사용할 수 있는 현금자산이 없는 지금, 문제가 될 수 있다. 남은 저축 여유자금은 조금 답답해 보이더라도 적금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


◇ 목표를 다시 점검하자

당장 눈에 보이는 목표는 40평대 아파트로 넓히고 싶은 것이다. 좀 더 욕심을 부리면 지금 전세를 주고 있는 아파트를 보증금을 더 마련해서 월세로 전환하고 싶다.

보험을 이용하면 최소 10년을 기다려야 한다. 이런 목표를 10년이나 기다려서 하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조금씩 쌓아가야 한다. 지금까지 적금을 안 해본 것은 아니다. 그걸 알기 때문에 지금의 금리가 마음에 들지는 않겠지만 목돈을 모아서 운용하는 방법도 알아야 한다.

오랜 기간 동안 저축을 해왔지만 적금과 보험 외에 다른 투자 상품을 활용한 적이 없다. 최근에 펀드를 몇 개 가입했지만 수수료가 높은 반면 운용이 저조한 어린이 펀드들로 채워져 있다. 적금은 이젠 이자를 보고 가입하는 상품이 아니다. 예전처럼 발품을 팔면 조금 더 매력적인 이자를 주는 은행을 찾을 수 있었지만 지금은 시간낭비다 오히려 인터넷으로 정보를 검색하는 손품을 팔아야 한다는 말도 있다. 하지만 그것도 한계가 있다. 적금은 저축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고 1년 단위로 돈을 모아 목돈을 운용하는 수단으로 하는 게 최선이다. 어차피 이전보다 번거롭고 손이 좀 더 많이 가는 것은 피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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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용을 점검하자

보장성 보험은 오래 전에 이미 다 준비가 됐다. 그런데 아쉬운 점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자녀가 3명이나 되기 때문에 부부 각자에게 종신보험이 필요하지만 보장금액이 너무 작고 주요 질병에 대해서 갱신형으로 설계 돼 있어서 앞으로 내야 할 보험료가 점점 더 늘어나게 된다는 것이다. 지금 조정을 한다면 비용대비 효율적인 구조로 바꿔야 한다.

종신보험의 사망보험금은 정기보험으로 하면 같은 사망보험금으로 20~30%의 보험료면 족하다. 종신보험은 사망에 대해 죽을 때까지 평생 보장하지만 정기보험은 자녀가 독립할 시점까지 기간을 정해서 보장하기 때문에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자녀들이 졸업하고 직장생활을 하게 되면 자기 앞 가림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그 이후 까지 부모의 사망에 대한 보험금은 필요하지 않다. 다만 보장기간이 끝나면 돌려받을 수 있는 환급금은 ‘0’이다.

자녀들을 위해 가입한 보험도 종류별로 구색을 맞췄다. 생명보험사 하나 손해보험사하나 그리고 우체국 보험까지. 보험료만 해도 아빠, 엄마 보험료를 능가한다. 자녀들이 소중하기는 하지만 상해든 질병이든 보장에 대한 보험료가 성인보다 많다는 건 물음표를 찍을 필요가 있다.

생명보험상품은 특히 암 같은 질병에 대한 보장금액이 큰 반면 손해보험은 상해나 질병의 보장범위가 넓은 편이다. 우체국 보험은 보험료가 저렴하기는 하지만 손해보험사 상품하나로 실손보험외 주요 질병이나 상해로 종합적인 설계로 끝내면 된다. 보험설계사는 상품을 판매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이런 얘기를 충분히 할 수 있다. 그렇지만 주변에서 따라하더라도 그렇게 할 필요 없이 나에게 필요한 수준만 생각하면 된다.

그리고 만기가 20~30세로 정해진 것도 아쉬움이 남는다. 일각에서는 보장기간을 30세 정도로 하고 성인이 되면 그 때 보험을 다시 가입한다고는 하지만 그 전에 치료를 받거나 진단받은 이력이 생기면 가입에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보험료가 부담되지 않는다면 가입할 때 보장기간을 길게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그렇게 해도 지금 내는 보험료 보다는 줄일 수 있다.


◇ 노후준비에 대한 조언

현재로서는 두 분의 공무원연금만으로도 생활하는 데 부족함이 없다. 다만 연금은 앞으로 개정이 될 것이기 때문에 받는 금액은 줄어들 것이 분명하다. 그래서 개인연금이 준비 됐지만 이미 납입이 끝난 연금까지 포함해도 전부 금리형 연금 일색이다. 추가로 연금을 더 가입할 필요 없이 유지중인 연금저축보험은 연금자산을 늘리는 데 유리한 연금저축펀드로 변경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다.

강성갑 희망재무설계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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