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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어머니와 제주도에 살 계획을 갖고 있는 40대 미혼녀

[따져봅시다 맞춤재무설계] 10만원으로 변액연금 가입… 천천히 살 붙여나가야

입력 2015-12-15 07:00

어머니와 단둘이 살고 있는 43세 직장여성 김 씨. 혼기를 놓치기는 했지만 지금 직장에서 오래 근무할 수 있기 때문에 일하는 동안 가능한 많이 모아 제주도에서 어머니와 단둘이 살 수 있는 집을 얻고 싶다. 

 

비록 지금은 제주도의 집값이 많이 오르기는 했지만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고 제주의 부동산이 계속 오르리라는 법은 없다. 설사 자금이 부족하다면 다른 대안을 선택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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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를 돌아보자



저축을 잘 해나가려면 지금 불필요한 지출은 없는지 돌이켜봐야 한다. 여러 가지 비용 중에 고정적으로 매달 발생하는 지출부터 챙겨봐야 한다. 다행해 불필요한 모임이 없고 대출 받은 것도 없기 때문에 보장성 보험만 분석해보면 된다.

어머니 보험도 함께 부담하기 때문에 같이 분석해야 한다. 김씨가 가입한 보험은 아무래도 소득이 여유롭지 못하다 보니 우체국 위주로 돼 있다. 다행히 가입을 일찍 해서 갱신형이 아닌 비갱신형으로 준비할 수 있었다.

몇 년 전부터 우체국은 대형 생명보험사처럼 질병에 대한 보험이 3년, 10년 등으로 일정 기간마다 보험료가 인상되는 갱신형으로만 설계가 되게끔 바뀌었다.

물론 보험금 청구 시 보험회사처럼 인터넷이나 팩스로 할 수 없어 가까운 우체국을 직접 방문해야 하는 불편함도 있다. 그리고 보장의 내용에 따라서 보험서비스를 오랫동안 해 왔던 보험사들과 달리 국가에서 운영하는 것이므로 서비스의 질적이 차이를 느낄 수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이미 납입기간이 반이 지났기 때문에 다른 보험으로 갈아타는 것은 효율적이지 못하다. 다만 어머니 보험의 경우 불필요하게 적립보험이 많이 들어가 있으므로 이 부분은 줄여도 된다.

적립보험료는 실손보험처럼 갱신되는 보험료에 대해 자동으로 연장되게 미리 금액을 반영한 것인데 미리 비싼 보험료를 낼 필요 없이 인상되는 대로 보험료를 지불해도 된다.

지금은 조금이라도 비용을 줄여서 저축의 여유를 늘리는 것이 더 중요하다.


◇ 또 다른 비효율적인 부분은 없는지

금융상품은 보이지 않는 무형의 상품이기 때문에 제대로 알기가 쉽지 않다. 펀드나 다른 투자 상품도 그렇지만 특히 보장성보험과 마찬가지로 저축성 보험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투자 상품은 수익률이 계속 변동되기 때문에 가입할 때 나중에 얼마의 수익이 나게 될지 알기가 어렵다. 그래서 제대로 된 판매자를 만나는 게 중요하다. 더구나 저축성 보험은 수익률 외에도 사업비라는 불편함이 존재한다.

기본적으로 보험은 장기상품이기 때문에 그 오랜 기간 동안 유지하기 위한 비용을 공제하고 나머지 부분을 투자한다. 그래서 단기간 비교할 때는 펀드보다 불리한 면이 있지만 10년 이상 길게 본다면 비과세 혜택은 물론 사업비도 낮아지기 때문에 펀드보다는 효율적으로 바뀔 수 있다.

그러나 금융위기 이후 변액유니버셜의 운영성과는 사업비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운영성과가 그렇게 좋지 못하다. 왜냐하면 변액유니버셜은 100% 주식형으로 공격적인 투자가 가능한데 국내 주식이 그렇게 오르지 못했기 때문이다. 박스권에서 계속 파도치듯이 출렁거리며 움직였기 때문에 주가가 하락할 때도 방어할 수 있는 안정적인 투자가 필요던 것이다.

이왕 장기상품으로 준비를 한다면 노후 준비를 고려할 때 변액연금이 더 적합하다.


◇ 노후 준비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오래 일할 수 있는 직장이긴 하지만 늦게 시작하는 만큼 소홀히 하면 안 된다. 일반적인 노후설계 프로그램으로 시뮬레이션한다면 놀랄 만한 액수를 준비하라는 결과가 나온다.

그래도 기본적으로 국민연금은 가입되어 있다. 소득이 적어 충분하게 준비된 것은 아니지만 여기에 개인연금을 추가하면 어느 정도 생활비는 충당할 수 있다. 그리고 현재 생활이 빠듯하더라도 최소한으로 준비하자.

대부분 보험회사의 연금 최저 가입금액은 10만원이다. 나중에 여유가 되면 추가 납입을 통해 더 보완하도록 하자. 노후준비가 안 되었다고 해서 무리하게 시작했다가 중도에 포기하는 것보다 나중에 계속 살을 붙여 나가는 것이 목표를 이루는데 의미가 있다.

연금 상품은 나이 든 사람일수록 원금보장이 되는 안전한 금리형 상품을 선호한다. 하지만 금리는 물가 상승만큼 매력이 없기 때문에 너무 안전한 것만 추구하면 연금을 받을 때 초라함을 느낄 수 있다. 그래서 위험부담이 있더라도 투자상품인 변액연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물론 변액상품이라고 해서 엄청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물가상승에 비해 기대할 수 있는 수익이 조금 더 높다는 것뿐이다. 그리고 변액연금은 연금으로 받게 되면 원금뿐 아니라 운영수익에 따라 추가적으로 더 보장을 받게 되어 있어서 위험하게만 생각할 필요가 없다. 경기가 지금처럼 계속 안 좋다면 주식형이 아닌 채권형이나 채권의 비중이 높은 혼합형으로 선택할 수가 있어서 금리에만 의존하는 공시이율형 연금보다 더 효율적이다.

다만 연금은 장기상품인데 연금을 받기 이전에 해약하는 상황이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손해를 보는 것이지 연금상품 자체를 의심할 필요는 없다. 그래서 시작은 가볍게 하고 추가납입을 통해 여유를 늘리면 된다.

또 다른 연금상품으로 연말정산 때 세액공제가 되지만 연금 받을 때 세금을 내야 하는 연금저축 상품이 있다. 이전에 소득공제였을 때는 고소득일수록 유리했지만 세액공제로 전환되면서 그 메리트는 감소됐다. 그렇다고 소득이 낮아진 사람에게 더 좋아진 것도 아니다. 세법은 언제 바뀔지 모르므로 당장의 이익보다는 좀 더 길게 보고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변액연금을 먼저 선택하는 것이 좋다. 


강성갑 희망재무설계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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