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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연금 편입·기관 매수…떠오르는 '분산투자의 별' ETF

금융위 발전방안 따라 내년부터 시장 확대될 듯

입력 2015-12-2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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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

 

전문가들은 내년 국내 ETF 시장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금융위원회의 ETF 시장 발전방안 발표 등을 감안하면 올해보다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는 기대다.

 

글로벌 ETF 시장 또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현대증권에 따르면 글로벌 ETF 시장은 올해 약 3조달러 규모로 성장하면서 세계 시가총액의 4.6%까지 늘어났다.

 

이중 미국 ETF시장은 올해 약 2조1000억달러 규모로, 미국 전체 증시 시가총액의 약 9%까지 확대됐으며, 글로벌 ETF시장 내 약 72%를 차지한다. 성장세가 10%대로 둔화됐지만 여전히 여타 시장과 비교해서는 고성장세다.

 

 

◇ 진화하는 ETF



올해 국내 ETF 시장은 양보다는 질적으로 성장한 것으로 보인다.

한화자산운용에 따르면 올해 ETF 순자산 규모는 지난해 말 19조7000억원에서 지난 11월 말 기준으로 20조9000억원을 기록, 1조2000억원 성장하는데 그쳤다.

상품수도 지난해 198개에서 200개로 2개 증가하는데 그쳤다. 신상품 상장 수가 많았지만, 그만큼 상장폐지 되는 종목들도 있었기 때문이다.

양적 성장은 멈췄지만 질적 성장은 지속되고 있다. 최근 미국과 유럽 등 선진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스마트베타 ETF도 지난 6월 최초로 출시됐다. 스마트베타 ETF는 시가총액가중 방식이 아니라 가치주, 성장주, 지속 성장이 가능한 주식, 변동성이 낮은 주식, 고배당주 등 특정 요인을 활용해 구성된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다. 전통적인 인덱스 펀드처럼 낮은 비용으로 액티브 펀드와 같은 적극적 투자가 가능하다.

최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TIGER우량가치를 상장하며, 기존에 출시한 TIGER 로우볼, TIGER모멘텀, TIGER 가격조정 등을 포함한 스마트베타 ETF를 확장시키고 있다.

한화자산운용은ARIRANG스마트베타퀄리티, ARIRANG스마트베타모멘텀, ARIRANG스마트베타밸류 등 스마트베타 ETF를 3개 상장했다.

삼성증권에서는 스마트베타 전략을 사용하는 미국 대형·중소형 가치주·성장주 상장지수증권(ETN)을 총 8종을 출시했다.

사실상 국내 ETF만 잘 매매해도 글로벌 선진국에 투자하는 것이 가능해진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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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년 국내 ETF 시장 급성장 전망

전문가들은 내년 국내 ETF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10월 금융위는 저성장·저금리 시대 효율적 자산관리 수단으로서 ETF시장을 활성화하려는 방안으로 지난 10월 ‘ETF 시장 발전방안’을 발표했다.

ETF 시장 발전방안은 개인연금·퇴직연금 내 ETF 상품 편입, 기관투자자(연기금, 펀드) 등의 투자 확대, 세제혜택 상품(해외 비과세전용펀드, 개인 종합관리계좌(ISA)내 ETF 포함 등을 통하여 ETF 활용 및 투자 증가를 도모하며, 상장규제 등 제도개선을 통하여 ETF 공급을 확대하고자 한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는 개인연금과 퇴직연금 내에서 ETF 상품의 편입이 가능하다. 현재 개인연금에서는 ETF를 투자하지 못하고 있으나, 향후 ETF를 편입 허용하는 방안을 추진할 예정이다. 퇴직연금의 경우 현행으로는 파생형 ETF 투자가 금지되어 있으나, 변동성이 높은 레버리지 상품을 제외한 기타 파생형(합성)ETF는 투자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펀드가 ETF에 투자할 때, 현재는 ETF 지분의 20%까지 투자 가능한 것을 50%까지 확대할 예정이며, 국민연금 등 연기금의 ETF 투자를 독려할 예정이다.

오재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ETF 관련 활성화 방안을 통해 내년부터는 ETF 시장이 폭발적 성장세를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된다”며 “현재 ETF는 주로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을 통해 방향성에 단기베팅하는 용도가 주를 이루지만, 향후에는 적은 비용으로 원하는 자산에 대해 분산투자를 할 수 있는 ETF의 장점이 부각되며 자산관리의 중요한 수단으로 점차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투자 어떻게 할까

최근 국내에서 투자할 수 있는 ETF의 종류가 많아졌다. 상승폭의 배로 오르는 레버리지, 반대로 떨어지면 하락하는 인버스, 각종 전략을 집대성한 스마트베타 등 다양한 전략을 취하는 것이 가능하다. 그렇다면 투자는 어떻게 해야할까.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내년에는 주식형 ETF 에 대한 선호가 단연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의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유럽, 일본으로 대표되는 선진국 중앙은행의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가 글로벌 투자심리를 안정적으로 지속시키며, 위험자산을 선호하는 글로벌 유동성 효과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 연구원은 “미국의 두번째 금리인상 시점을 전후하여 글로벌 유동성은 위축될 가능성이 높겠지만, 이벤트 이후 빠른 속도로 정상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 시점을 ETF를 활용한 자산 포트폴리오를 변경하는 기회로 삼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사봉하 한화자산운용 ETF 파트장은 “투자자마다 투자목적, 투자기간, 투자규모 등이 다르기 때문에 단 하나의 포트폴리오를 제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다만 분산투자라는 불변의 진리는 기억해야한다”고 말했다.

사 파트장이 말하는 분산투자는 지역과 자산의 분산이다. 국내 ETF 시장에도 국내, 해외 주식 및 채권, 상품, 환율 등 다양한 기초자산 성과를 추적하는 ETF들이 많이 상장돼 있는 상황이다.

그는 “이러한 ETF들로 분산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시장상황에 따라 레버리지와 인버스 ETF를 효율적으로 이용한다면 성공적인 자산관리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유병철 기자 ybsteel@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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