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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우리가 잃어버린 것들] 중산층 몰락에 소비재 "싸거나 혹은 비싸거나"

입력 2015-12-23 07:30

경제 주요 소비계층인 중산층이 줄어들면서 내수기업들의 전략도 변하고 있다. 계층 양극화는 가격 양극화 현상을 불러왔고 유통업체들은 초고가 아니면 초저가 마케팅으로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이마트의 자체브랜드(PB) 상품인 노브랜드와 피코크를 꼽을 수 있다. 피코크는 품질력을 높이고 고급화 전략으로 만든 PB브랜드다. 반면 노브랜드는 가격 경쟁력을 키워 다양한 제품군에서 최저가를 지향한다. 두 브랜드 모두 소비자들에게 호응을 받으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싸거나 혹은 비싸거나 한 극단적 소비 추세는 유통업계 전반에 걸쳐 적용되고 있다. 실제로 장기화된 내수 불황에도 불구하고 백화점 매출에서 초고가 수입의류나 골프용품들의 매출 비중은 오히려 전년보다 10~20%가량 늘었다.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최고 수 천만원에 달하는 명품 시계의 매출은 지난해 1월부터 올해 11월까지 23개월 연속 매달 5% 이상 증가하는 등 호황을 누리고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1500원짜리 생과일쥬스, 3000원대 짜장면 등 저가 박리다매 전략을 취하는 외식업체들이 잇달아 등장, 폭발적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 같은 소비행태의 극과극 현상은 소비양극화 지수에서도 확연히 드러난다. 한국소비자원은 발표한 ‘2015 한국의 소비생활지표’에 따르면 지난해기준 소비만족도는 63.8점으로 직전 조사인 2013년(71.6점)보다 10.9% 낮았다. 또한 상류층에 대한 하류층 비율을 의미하는 소비양극화 지수는 올해 169로 1994년 조사 이래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소비양극화 심화현상은 곧 소비자들의 상대적 박탈감을 키우는 주효한 원인으로 지목된다. 황은애 소비자원 소비자시장연구팀 연구위원은 “소득 양극화 문제에 대해선 많은 문제제기를 해왔지만 소비자가 좀 더 체감하는 것은 소비 양극화 문제”라며 “조사를 통해 경제가 발전하면서 소비 양극화 문제가 갈수록 더 심각해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효주 기자 hj0308@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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