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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월소득 1000만원에도 대출에 허덕이는 40대 부부 맞춤재무설계

[돈 워리 비 해피] 상환 가능 금액 年단위 계산 후 고금리부터 차근히

입력 2015-12-2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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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을 운영하는 40대 부부. 남들보다 돈을 많이 버는 것은 분명한데 빚도 많다. 한 달에 1000만원 이상 고수익을 올리는데도 손에 쥐는 게 없으니 맥이 빠질 수밖에 없다. 빚더미에 앉게 된 것은 사업의 무리한 확장보다는 남편의 그릇된 사행심 때문이다. 도박에 빠져서 헤어나지 못한 것. 남편은 현재 도박중독 치료를 받고 있다. 

 


◇ 악순환의 고리부터 끊자



앞으로는 절대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남편은 치료에만 힘쓰고, 돈에 대한 전권은 아내가 맡아서 해야 한다.

신도시 들어설 때 분양받은 학원상가를 담보로 대출 받아서 도박자금으로 썼으니 여기서 멈춘 것도 다행이라 하고 싶지만 그 동안 쌓인 빚더미가 무거워 보인다.

요즘 같은 불경기에 한 달에 1000만원 이상 고수익을 올리는 데도 내 손에 들어오는 돈이 한 푼도 없는 것은 당연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포기하면 안 된다. 지금까지 소득이 있어서 버텨주는 건데 만에 하나라도 소득이 감소하게 되면 더 악순환으로 빠질 것이 분명하다. 빚을 갚는 것도 주먹구구가 아닌 계획을 세워야 한다.


◇ 어디서부터 정리를 해야할지 모르겠다

하나의 통장에서 학원운영에 대한 사업적인 부분과 가계에 사용되는 지출이 모두 사용되고 있다. 게다가 신용카드를 4장이나 사용하고 있어서 관리가 어렵다. 신용카드는 내가 책임질 수 있는 수준이 아니라 신용이라는 거품이 들어가 있어 지출을 더 많이 하게 돼있다.

상담을 해보면 신용카드를 계획성 있게 절제하면서 쓰는 사람을 만나기가 어렵다. 그러므로 체크카드로 전환해서 사용해야 한다. 그러려면 한 달에 얼마의 생활비를 쓰는지 내가 알아야 한다.

지금의 상황으로는 정확히 파악하는 데 오히려 시간이 걸린다. 제대로 해보겠다고 파악하는 데 너무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어느 정도 기준선을 정해서 체크카드에 넣어 사용해보고 3개월 정도 조정하면서 사용하다 보면 적정 수준을 파악할 수 있다.

시작할 때는 정확하지 않으므로 부족한 부분은 비상예비통장을 활용해서 부족한 금액을 보충하도록 해서 신용카드를 다시 찾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체크카드에 한 달 생활비를 한 번에 이체하지 말고 10일 정도 3번으로 나눠서 사용하면 생활비를 관리하는 데 용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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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채상환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부채가 두 부부의 신용은 물론 일 가족의 명의를 빌려서 받은 대출도 다수다.

당장에 부채를 다 갚아버리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겠지만 너무 부채상환에 집중하면 삶에 여유가 너무 없어지고 어느 순간 포기하게 될 수도 있다.

피할 수 없다는면 즐기라는 말도 있듯이 어차피 단기간에 상환할 수 있는 금액이 아니므로 좀 더 여유 있게 시작하자.

상환에 대한 부담이 큰 것은 금액이 많은 것이 아니라 이자가 높은 것이다. 당분간은 아니겠지만 미국의 금리인상 이후로 우리나라도 어느 순간에는 올려야 하기 때문에 금리가 높은 것부터 상환계획을 잡도록 한다.

그리고 한 달 수입에서 상환할 수 있는 금액을 연간으로 계산해보면 8400만 원 정도 된다. 상환 가능한 금액에 맞게 내년에는 아버님 명의로 받은 소상공인 대출 4500만원, 언니에게 빌린 연 10%의 이자를 주는 3000만원, 그리고 저축은행의 대출금 1000만원을 목표로 하자.

다행히도 소득이 적지 않기 때문에 몇 년간 이렇게 시스템을 만들어 놓고 상환을 하게 되면 부채의 숫자가 확연하게 줄어들 것이다.

학원생의 숫자에 따라 소득의 편차가 생기기 때문에 사업적으로든 가계에서든 지출을 제외한 저축 여유금액은 종합자산관리계좌(CMA)를 통해서 관리하자.

돈이 모였다가 대출금상환하면 다시 줄어들고 이렇게 몇 달 간격으로 과정을 반복하기 때문에 단기간에 대한 이자는 여러 조건이 필요한 은행의 통장보다 CMA가 유리할 수가 있다. 

 


◇ 불필요한 보험을 점검하자

은행에 대출을 받으면서 가입한 10년 만기 저축보험이 있는데 가입이후 이자가 계속 낮아져 해약했을 때 원금이 되려면 7년 이상 걸린다. 그만큼 돈이 불어나는 속도가 더뎌서 목돈 만드는 효과가 크지 않다.

낸 돈이 아깝다고 생각하지 말고 앞으로 낼 돈이 더 아까울 수 있기 때문에 정리하는 게 좋다.

보장성보험을 보면 운전자 보험을 두 사람 모두 각각 별도로 가입했는데 그렇게 되면 기본적으로 최소 보험료가 3만원이다. 가입돼 있는 보험에 운전자 특약으로 추가하면 1만원 이내로 해결된다.

얼마 안 되는 돈이라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조금이라도 비효율적인 것은 개선해야 한다.

그리고 암을 포함한 주요 질병들이 갱신형으로 되었다. 조기에 발병되면 이득이 되지만 통계적으로 60세가 넘어야 하는 만큼 앞으로도 20년 후의 얘기가 된다.

갱신형 보험료는 소비자를 위한 선택이 아니라 보험회사에서 손해율을 줄이기 위한 방법으로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비갱신형으로 설계하는 것이 나중에 불이익을 줄일 수 있다. 50대 이후에 주요 질병에 대한 보험료가 터무니없이 오르더라도 울며겨자먹기 식으로 가져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강성갑 희망재무설계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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