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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정년 보장 어려워진 '신의 직장' 공기업 부부

[따져봅시다 맞춤재무설계] 월급 받는 부동산 투자? 월세만큼 원금·매도 고려해야

입력 2016-01-12 07:00

과거 '신의 직장'이라 불리던 공기업이 여러 이유로 사회의 따가운 눈총을 받게 되자 혜택이 많이 축소됐다. 그렇더라도 일반기업보다는 고용이 보장돼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은 덜 하다. 서로 다른 공기업에 근무하는 이들 부부는 남들이 부러울 만큼 안정적인 가계를 운영할 수 있다. 하지만 남편이 몇 년 전 건강을 잃었다. 그 이후로 매달 정기적인 치료를 받고 있어 정년을 못 채울 수도 있다는 약간의 불안감이 있다. 때문에 안정적인 부동산 월세 수입을 늘리길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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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돈으로 부동산 투자를 더 하고 싶은데 


부동산 전체의 분위기가 소강상태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더 지켜보고 투자를 해도 늦지 않다. 당장 월세가 많이 나온다 하더라도 지금은 먼저 투자했던 투자자들이 차익을 실현하는 시점이기 때문에 오히려 고점 매수가 될 수도 있다. 월세 수입이 좋더라도 나중에 원금이 손해를 보면 그 동안의 수익이 의미가 없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역에 따라 편차가 심하기 때문에 수요예측을 잘 해야 공실을 면할 수 있다. 수익형 부동산이라 하더라도 월세수입만 계산할 게 아니라 나중에 파는 것도 계획해야 한다.


◇ 여러 곳에 가입한 금융상품은 어떻게

우선 보장성 보험은 부부 모두 치료를 받고 있어 새로 가입할 경우 보험가입에 제한이 생기기 때문에 가입해둔 보험을 유지해야 한다. 다행히 실손보험에 가입돼 있어서 병원비에 대한 부담은 덜 수 있다. 주요 질병에 대한 보장금액은 약간 부족할 수가 있겠지만 실손보험이 있기 때문에 병원비 때문에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생기는 수준은 아니다. 그래서 부담보를 감수하면서까지 추가로 가입할 필요는 없다.

자녀들도 어려서 가입한 보험이 있다. 보장기간이 20세까지이긴 하지만 100세로 굳이 갈아탈 필요는 없다. 실손보험의 보장 혜택이 지금보다 좋고 태아일 경우에는 출생하기 전에 문제가 생기면 평생 안고 갈 수도 있기 때문에 100세로 권하기는 하지만 어느 정도 성장하면 돈이 많이 들어가는 질병에 대한 위험은 줄어들기 때문에 성인이 됐을 때 갈아타도 된다.

저축상품은 노후자금으로 사용하려고 가입한 변액유니버셜이 좀 걸린다. 변액유니버셜도 연금전환을 통해 노후자금으로 사용할 수 있지만 가입한 상품은 경험생명표가 가입시점이 아닌 전환시점으로 적용이 돼 받는 연금이 적어질 수밖에 없다.

차라리 변액유니버셜을 유지하는 것보다 가입된 변액연금에 추가로 납입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다. 추가 납입을 하게 되면 사업비도 적고 변액연금은 채권에 최소 50%로 의무적으로 배분되어 있기 때문에 지금 같이 주가의 편차가 심한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운용이 가능하다.

노후준비와 세액공제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연금저축보험은 펀드로 전환하는 것이 노후자산을 늘리는데 유리하다. 금감원에서 연금저축 상품에 대해 수익률 평가한 것을 보면 보험은 사업비를 제하고 공시이율로 운영되는데 지금까지 금리는 낮아졌기 때문에 수익이 그렇게 높지 못하다. 반면 펀드는 하락할 수도 있지만 장기적으로 운영을 하면 금리형보다는 유리할 여지가 많기 때문에 노후자금으로 더 든든할 수가 있다.

만약 연금저축펀드가 위험하게 생각된다면 안전하게 채권형으로도 할 수 있고 채권과 주식을 혼합한 형태나 국내 상황이 안 좋으면 해외로도 투자할 수 있는 등 여러가지로 선택의 폭이 다양하다.

그리고 보험으로 가입하면 정해진 보험료를 매달 내야 하지만 펀드는 납입이 자유롭다. 혹시라도 경제적인 변화로 소득이 감소하게 되면 보험의 경우 납입이 부담스러울 수가 있기 때문에 유동성 측면에서도 펀드가 효율적이다.


◇ 목돈 운용은 어떻게 해야 할까

부동산이든 주식이든 투자 상황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기 때문에 더 관망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적절한 시점이 언제가 될지 모르기 때문에 돈을 묶어 두는 것보다는 항상 투입될 수 있도록 유동성을 확보하는 것이 좋다.

투자를 하더라도 기대수익을 대폭 낮춰서 예금보다 조금 더 받는다고 생각해야 한다.

무엇보다 아무리 저금리라고는 하지만 정기예금을 무시하면 안 된다. 언제 인출하든지 원금은 보장되기 때문이다. 그 다음으로 정기예금보다 좀 더 이자가 많은 회사채를 고려해볼 수 있다. 회사가 부도가 나지 않는 한 회사채는 위험이 적다. 그래도 요즘 대기업까지 구조조정을 하고 있어서 불안하게 생각된다면 투자기간을 정기예금과 비슷하게 1~2년 정도로 생각한다. 채권의 만기가 보통 3년이지만 주식처럼 언제든지 사고 팔 수가 있어서 만기가 1~2년 남은 회사채를 사면 된다. 물론 만기 전에 팔게 되면 거래되는 가격으로 채권을 팔아야 하기 때문에 살 때보다 비싸게 팔 수 있으면 다행이지만 싸게 팔면 손해를 볼 수도 있다. 그래서 정해진 가격으로 팔 수 있는 콜 옵션이 부여된 회사채를 사면 그런 위험을 줄일 수 있다.

마지막으로 회사채보다 좀 더 길게 보고 투자를 생각한다면 채권혼합형 펀드를 선택할 수가 있다. 주식에 50% 미만으로 투자하면 채권혼합형인데 펀드이름에 30, 40 이런 숫자가 포함된 것은 주식의 비중이기 때문에 숫자가 낮을수록 채권비중이 높은 것이다.

그렇더라도 100% 수익이 난다고 보장할 수가 없기 때문에 기간을 좀 더 여유 있게 가져가야 한다.


강성갑 희망재무설계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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