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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잘 나가던 금, 파티는 끝났을까

연초부터 10% 급등… 향후 금시세 전망 분분

입력 2016-02-2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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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금 거래가 변동 추이.(자료=뉴욕상품거래소)
 

잘 나가던 ‘금’에 제동이 걸렸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금값이 1년 안에 추락할 것이며, 지금이 팔아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제프리 커리 골드만삭스 글로벌 원자재 수석 애널리스트는 최근 금값이 3개월 이내에 1100달러 선까지 떨어지고 1년 안에 1000달러 수준으로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얼마 전만 해도 금에 대한 시장 평가는 ‘불안감’이었다. 금값은 2011년 9월 온스당 1900달러선에 올랐다 지난해 말 1051달러까지 하락했다. 1000달러 붕괴를 우려했던 금값은 최근 들어 재차 급등세를 나타냈다.

이러한 상황이 뒤집어지게 된 것은 연초 중국 증시를 ‘방아쇠’로 글로벌 증시가 급락했기 때문이다. 위험자산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며 투자자들은 전통적 안전자산인 금에 몰려들었다.

지난 19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물 금가격은 전날보다 14.90달러(1.2%) 오른 온스당 1226.30달러로 마감했다.

◇ 금값, 왜 올랐을까

시장 전문가들은 올해 들어 금값이 10%가 넘게 반등한 이유를 중국과 인도에서 찾는다.

중국과 인도는 전세계 금 수요의 절반을 책임지고 있다. 세계적인 경기 불황이 이어지며 수년간 이들 국가의 금 수요가 둔화됐기 때문에 가격이 떨어졌다는 설명이다.

금 값이 재차 반등한 이유도 이들에 있다. 지난해 4분기 들어 인도와 중국의 금 수요가 강세를 보이며 글로벌 금 수요는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했다. 특히, 인도의 경우 작년 장신구용 금 수요가 5% 증가하며 201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공급이 준 것도 금값 상승에 힘을 더했다. 지난해 4분기 금 생산량은 전년동기 대비 10% 감소해 2008년 이후 처음으로 줄었다.

김상율 삼성증권 연구원은 “각국 중앙은행들이 글로벌 경제둔화 및 자국 통화가치 하락에 대한 헤지 수단으로 금을 매입하고 있는 점도 호재”라며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지난해 4분기 금 매입량은 전년동기 대비 25% 증가했다”고 말했다.
 

사진2_예탁결제원에서 최초로 인출된 골드바_
골드바(사진제공=한국예탁결제원)

 

◇ 금값, 오른다 vs 내린다

최근 금값에 대해서는 전망이 분분하다. 이번에 골드만삭스가 금값의 하락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한 것은 올 들어 2개월간 현물 금값이 16.3% 올랐기 때문이다.

시장의 공포가 과도해 금값이 오른 것 뿐 투자자들은 금세 위험자산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는 게 골드만삭스의 분석이다.

이에 대한 반론도 만만찮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는 금이 올해 2분기 중 온스당 1350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기대했다.

메릴린치는 올 연말 금은 온스당 전망치 1250달러를 유지할 것이라고 본다. 내년 전망치는 1325달러로 제시했다.

금값이 떨어진다는 분석은 현재로선 ‘소수의견’이다. 금값이 더 오른다는 것이 중론이다. 조만간 1300달러까지 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문일 유진투자선물 연구원은 “앞으로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와 연준 금리인상 정책의 불확실성으로 중기적으로 엔화가 달러화에 강세를 나타낼 수 있다”며 “이는 금 가격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 금 가격의 상승세가 끝났다고 보기는 이르다는 판단”이라며 “추가적인 상승세가 나타날 것이라 본다”고 덧붙였다.


유병철 기자 ybsteel@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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