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뉴스 전체보기

닫기
더보기닫기

표도르 노리는 UFC 알롭스키, 풀지 못하는 러시안 리벤지

입력 2016-02-22 18:45

20151231010007204_1
에밀리아넨코 표도르(연합)
러시아 MMA 헤비급 파이터중 가장 유명한 선수로는 단연 에밀리아넨코 표도르(40.러시아)와 세르게이 하리토노프(36.러시아)를 들 수 있다.



황제 유전자를 이어받았던 에밀리아넨코 알렉산더(35,러시아)는 성실치 못한 훈련자세와 사생활로 인해 날개를 제대로 펴보지도 못했으며 러시안 헤비급 라인의 상승세를 증명하고 있는 비탈리 미나코프(31,러시아), 알렉산더 볼코프(28,러시아) 등은 네임밸류에서 아직 약하다.

전성기도 한참 지났고 이래저래 말도 많지만 여전히 러시안 헤비급 파이터하면 대중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선수는 표도르와 하리토노프다. ‘원조 인류최강’, ‘60억분의 1‘로 불렸던 표도르 같은 경우 UFC가 종합격투계를 장악한지 한참의 시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가장 강한 파이터를 상징하는 이름으로 널리 회자되고 있다.

UFC 헤비급에서 최근 재기에 성공한 ‘핏불’ 안드레이 알롭스키(37,벨라루스)는 이들과 악연이 있다. MMA시장이 동양 프라이드, 서양 UFC로 나뉘어 경쟁하던 시절부터 이들은 팬들 사이에서 높은 존재감을 자랑했다. 표도르는 명실상부한 프라이드 헤비급 간판스타였고 하리토노프는 정상을 위협하던 복병 라인의 선두 주자였다.

같은 시기 알롭스키는 팀 실비아(40,미국)와 함께 UFC 헤비급을 양분했다. 때문에 팬들 사이에서는 프라이드-UFC 헤비급 강자들 중 누가 더 강한가에 대한 논쟁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이들의 맞대결은 프라이드가 문을 닫은 후 타 단체에서 이뤄졌다. 표도르는 실비아, 알롭스키를 연달아 깨뜨려 버렸고, 하리토노프 역시 알롭스키와의 맞대결에서 철저한 완승을 거뒀다. 한때 UFC 헤비급에서 지배자로 군림했고 이후 적지 않은 나이에도 부활에 성공한 알롭스키 입장에서는 자존심 상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알롭스키는 2009년 1월 2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혼다센터서 있었던 M-1 글로벌 어플릭션2-데이 오브 레커닝 대회를 잊지 못하고 있다. 경기 초반 분위기를 잡아가며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플라잉니킥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카운터펀치를 맞고 역전패를 당했기 때문이다.

그만큼 표도르의 결정력이 좋았다고 할 수 있겠지만 레전드를 잡을 뻔한 기회를 놓친 알롭스키로서는 두고두고 잊을 수 없는 악몽으로 기억되고 있다. 알롭스키는 “다시 그때로 돌아갈 수 있다면 멍청한 플라잉 니킥을 시도하지 않을 것이다”며 거듭 후회를 반복하고 있다. 알롭스키는 당시 역전패 이후 상승세가 꺾이며 연패는 물론 극심한 슬럼프까지 시달렸다.

알롭스키는 최근 러시아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하리토노프는 벨라토르에서 챔피언이 될 것이다. 왜냐하면 벨라토르 헤비급 전선은 경쟁력 있는 선수가 아무도 없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더불어 표도르에 대해서는 “라이징에서 인도 배우와 싸운 그가 UFC로 올 일은 없을듯하니 나와 싸울 의사가 있다면 주최 측에 부탁해 최저 조건으로 외부단체에서 한 경기만 치를 생각도 있다”고 밝혔다. 표도르에 대한 알롭스키의 리벤지 의사가 얼마나 깊은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리벤지 매치가 성사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세계 최고를 자부하는 UFC측에서 알롭스키를 자객 형식으로 타 단체에 보낼 일도 없거니와 표도르측 역시 이겨도 별반 이득이 없는 매치업을 감행할 리가 없기 때문이다.

더불어 알롭스키가 인도배우라고 비아냥거린 싱 자이딥(29,인도)은 어쨌거나 자신을 꺾은 하리토노프를 때려눕힌 선수다. 자이딥을 인도배우라고 표현한 것 자체가 알롭스키에게는 자신의 얼굴에 스스로 침 뱉는 꼴이다.

조성준 기자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

이시각 주요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