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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리 홈, 로우지 보다 테이트가 무섭다?

입력 2016-03-06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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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샤 테이트(AP=연합뉴스)
UFC 챔피언이자 대표적인 악동으로 꼽히는 코너 맥그리거와 네이트 디아즈가 경기를 하루 앞둔 행사에서 일촉즉발의 상황을 연출해 관계자들을 긴장시키며 팬들의 기대치를 한껏 끌어올리고 있다.



맥그리거와 디아즈의 메인이벤트에 큰 관심이 쏠리지만 같은 날 열리는 여성부 밴텀급의 홀리 홈(34,미국)과 미샤 테이트(29,미국) 대결 또한 못지않은 기대를 모은다. 여성부에서는 맥그리거 이상의 존재감과 흥행력을 지닌 전 챔피언 론다 로우지 행보와도 밀접한 매치이기 때문이다.

모두의 예상을 깨고 지난해 11월 헤드킥과 펀치로 로우지를 완파한 뒤 챔피언에 오른 홈은 6일(한국 시간) UFC 196 코메인이벤트에서 테이트를 상대로 타이틀 1차 방어전을 가진다.

홈이 테이트를 꺾는다면 로우지와 11월경 2차전을 가질 전망이다. 이를 알고 있는 로우지는 “홈이 테이트를 꺾고 1차 방어에 성공하길 바란다. UFC에서 홈을 꺾을 인물은 나밖에 없길 바란다”며 설욕을 노리고 있다.

로우지는 지난 UFC 193에서 홈에게 충격의 2라운드 TKO패를 당했다. 12연승을 달리던 로우지는 격투기 인생 첫 패배의 충격으로 자살 충동까지 느꼈다.

그렇다면 로우지 바람대로 홈이 테이트를 꺾고 타이틀을 지킬 수 있을까. WBF, WBC 등 여러 단체의 챔피언 타이틀을 차지하며 뉴멕시코 복싱 명예의 전당에도 오른 전설적인 복서인 홈은 현재 MMA 무대 10연승(2014년 UFC 데뷔)을 질주 중이다. 이 가운데는 로우지를 꺾은 전적이 있다.

하지만 홈을 잡겠다고 나선 테이트는 로우지와 두 번 싸워 모두 패했다. 2012년 스트라이크포스 1라운드 4분 27초, 2013년 UFC 168에서 3라운드 58초 만에 암바에 당했다. 그나마 3라운드까지 버틴 것 때문에 테이트는 로우지의 대항마로 자주 거론됐다. 로우지는 테이트와의 2차 방어전을 제외하고는 모든 경기를 1라운드에 끝냈다.

로우지를 놓고만 전력을 비교하면 테이트가 10연승을 달리고 있는 홈을 잡을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모든 스포츠에서 그렇지만, 특히 1:1로 싸우는 격투기에서는 상대성이라는 것이 큰 영향을 미친다. 살을 맞대는 상대와 맞는 스타일과 맞지 않는 스타일이 있기 때문이다. 천적이 발생하는 원인 중 하나다.

그런 점에서 로우지와 테이트는 뚜렷한 차이가 있다. 로우지가 전후 사정 가리지 않고 자신감 있게 서브미션을 노리며 달려드는 스타일인 것에 반해 테이트는 레슬링 실력을 바탕으로 그라운드에서 상대와 엉키며 장기전으로 끌고 가는 스타일이다. 로우지를 쓰러뜨릴 정도의 레슬링 실력을 보유한 테이트와 그래플링 공방전을 펼치게 된다면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MMA 통산전적 17승 가운데 절반 이상인 8승이 판정으로 가져간 승리다. 그런 점에서 홈에게는 로우지 보다 테이트가 더 까다로운 상대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테이트는 홈이 로우지를 킥으로 쓰러뜨렸을 때부터 “홈의 다음 상대는 나 밖에 없다”고 큰 소리 쳤다. 상대성에서 홈이 로우지의 천적이었을 뿐, 레슬링 실력을 갖춘 자신에게는 밀릴 것이라는 얘기다.

하지만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출신의 존 존스와 스파링을 할 정도로 타격의 센스를 갖춘 홈이다. 테이트의 하단 태클만 효과적으로 막으며 복싱 리듬만 흔들리지 않는다면 승산은 충분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테이트의 전략을 잘 알고 있는 홈은 거리를 두고 레슬링을 방어하는 훈련을 충분히 해왔다.

로우지를 꺾을 정도의 능력자라는 것을 간과할 수 없기에 홈과 테이트의 옥타곤 승부는 더욱 흥미진진하다.

조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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