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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저축보다 대출상환 먼저… '빚' 제대로 알고 관리하자

[돈 워리 비 해피]

입력 2016-03-08 07:00

지난해까지 주식, 해외펀드 등 다양한 금융투자상품에 1억원 가량을 투자했던 직장인 김모 씨(52)는 최근 ‘빚 줄이기’로 눈을 돌렸다. 

 

투자금 일부를 회수해 작년 은행에서 대출받은 자녀의 유학비 3000만원의 원금을 갚기 시작했다. 3년 전 투자용 오피스텔을 구입하기 위해 7% 금리로 대출받은 2억원은 같은 은행의 저금리 대출로 갈아탔다. 신용카드사 할부로 구매하려고 했던 8000만원 상당의 중형차도 구매하지 않기로 했다. 

 

김 씨는 “투자시장 경기 전망도 좋지 않고 수익률도 예전만 못해 위험한 도전은 꺼려진다”며 “차라리 줄줄 새는 대출이자를 줄이고, 가진 돈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빚 관리나 절세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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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내외로 경제여건이 어려운 저성장·저금리 상황. 돈 ‘불리기’ 못지않게 돈 지키는 것이 중요한 때다. ‘빚테크’란 빚과 재테크의 합성어로 빚을 절감해 자산을 불릴 수 있는 모든 방법을 통칭하는 재테크 방법을 말한다.


초저금리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고 주식, 환율 등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어 일반 투자자들이 마땅히 돈 굴릴 곳을 찾기 힘든 상황. 이런 때일수록 빚관리에 주목해보자.




◇ 빚테크 첫걸음 ‘네 빚을 알라’

은행에서 주택담보대출을 받아 마련한 아파트, 6개월 할부로 구입한 명품백, 카드사의 무이자 할부로 구입한 자동차, 자녀 대학교 학자금대출. 살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 금융회사로부터 빚을 지게 된다.

빚테크의 목적은 현재 가지고 있는 재산의 가치를 불리기보단, 최대한 이자 지출을 줄이는 데 있다. 그리고 그 첫걸음은 내가 앞으로 갚아야 할 빚이 얼마인지를 명확히 파악하는 것이다. 특히 어느 금융기관에서, 얼마를, 몇 % 금리로 빌렸는지 파악해야 한다.

대출이 여러 곳에 널려 있고 중도상환수수료나 설정비 등의 걱정이 없는 경우라면 여러곳에 흩어진 각종 대출을 한군데로 모아 관리하자.

각각의 대출 조건이 다르므로 유리한 조건의 대출로 합치면 자금의 흐름을 보다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고 상환 계획을 세우는 데에도 훨씬 편리해 빚을 조금이라도 빨리 갚을 수 있는 계기가 된다.

결제계좌를 하나로 합친다면 급여가 들어오는 통장을 주거래 통장으로 삼는 것을 추천한다. 대출의 이자납입 통장 및 신용카드 결제통장이 제각각인 경우 급여통장에서 각 통장으로 이체하는 것 보다 의도치 않은 연체 실수를 줄일 수 있다. 단 중도상환수수료나 설정비 등 각종 수수료를 고려해야 한다.


◇ 빚 상환에도 우선순위 있다

대부업체나 제2금융권에서 받은 대출, 카드사 현금 서비스, 은행의 마이너스 통장 등 이자율이 높은 대출은 1순위로 상환하거나 금리가 낮은 대출로 갈아타거나 상환해야 한다.

고금리 대출을 받은 소비자라면 여윳돈이 생겼을 때 저축을 하기보다는 반드시 빚 상환을 먼저 하길 권한다. 불안한 미래에 대한 걱정, 저축이 주는 든든함에 우전 저축부터 하고 보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요즘 같은 초저금리 시기에 연 5~30%에 달하는 이자를 내면서 연 1%대까지 떨어진 예금 금리를 챙기려고 돈을 묶어두는 것은 오히려 손해다. 일반적으로 시중은행을 제외한 제2금융이나 대부업체 대출은 단기, 소액 대출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목돈이 없더라도 생활비를 줄이면서 조금씩 갚아나갈 수 있다.

예를 들어 은행 적금에 50만원씩 붓고 있었다면 20만원으로 낮추고 나머지 30만원을 빚 상환에 써야 한다. 또 구체적인 상환기간 목표를 설정해 씀씀이를 줄여 빚을 갚아나갈 수도 있다. 식비, 교육비, 할부금, 대출이자 등 지출할 내역이 많더라도 일정금액의 대출 상환자금을 뚝 떼어놓고 나머지를 생활비로 써보자. 한정된 금액으로 계획을 세우고 생활을 하다 보면 미처 깨닫지 못한 과소비, 줄일 수 있는 지출 틈새를 찾을 수 있다.

저금리 대출 상품으로 갈아타는 것도 방법이다. 대부업체 대출뿐만 아니라 이자가 연 10%를 넘나드는 카드론, 각종 마이너스 통장도 대출 갈아타기 대상이다. 거래하는 은행의 대출 상품 중 한시적으로 금리 덤핑을 하는 경우도 있으니 때를 노려 정리하는 것이 좋다.

대출을 갈아탈 때는 고정금리와 변동금리 등 금리 조건을 꼼꼼하게 따져 보는 것이 필수다. 일반적으로 대출 기간이 길고 금리 상승 기대감이 있다면 고정금리 대출이 변동금리 대출보다 유리하다. 반대로 변동금리 대출은 대출 기간이 길지 않고 향후 금리가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나올 때 활용하는 것이 좋다.


◇ 대출이자 결정하는 ‘신용등급’ 관리

신용관리를 잘 하고 대출을 잘 받는 것도 빚테크의 한 방법이다. 재무적으로 유리한 대출, 내가 필요한 대출상품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신용관리가 우선되야 한다.

금융기관은 금융 소비자의 부채수준이나 연체정보, 신용형태, 거래기간 등 신용거래 경험과 신용거래 상태를 점수화 해 개인의 신용등급을 매긴다. 1등급에서 10등급까지 총 10개 등급으로 나뉘는 데 등급이 낮을수록 신용이 좋은 사람이다. 통상 7등급 이하부터는 저신용자로 분류한다.

신용등급을 올리기 위해선 먼저 연체관리를 잘 해야 한다. 특히 은행들이 대출금리와 대출 여부를 결정할 때 중요하게 보는 최근 3개월간 신용카드 연체기록, 현금서비스 이용 내역 등에 신경을 써야 한다.

신용 등급에 따라 대출금리와 대출한도액이 달라진다. 양호한 신용등급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주거래은행을 정해 집중적으로 거래하면 유리하다. 상환할 능력범위 내에서만 대출을 이용해야 하고 가급적 대출의 건수 및 부채의 규모를 줄여야 높은 신용등급을 유지할 수 있다. 특히 7~10등급에 해당하는 저신용층을 신용등급에 힘 써야 한다.

이밖에 제도권 대출상품을 이용하기 힘든 저신용자라면 서민금융 지원제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도 빚테크에 큰 도움이 된다. 연소득 4000만원 이하의 신용등급 5~10등급, 또는 연소득 3000만원 이하인 경우 생계자금대출을 도와주는 새희망홀씨대출을 비롯한 미소금융, 햇살론, 주거안정, 각종 지원제도 등 상황에 따라 이용할 수 있는 상품이 마련되어 있으니 활용해보자.

장애리 기자 1601chan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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