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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대선은 야권 분열 전제로 준비해야"

안철수 '결선투표제' 불가능 시사

입력 2016-04-17 19:07

인터뷰하는 김종인 대표<YONHAP NO-1280>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개인 사무실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연합)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는 내년 대선을 국민의당과의 통합보다는 야권분열을 전제로 준비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대표는 17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머지않아 야권통합 얘기가 우후죽순 격으로 나오겠지만, 과연 실현하겠느냐”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결선투표제’ 도입을 언급하며 “(안철수 대표의)그 말은 본인이 내년에 대권에 출마한다는 얘기”라며 “세 사람이 나와서 과반수 못 얻으면 1, 2등 갖고 투표하자는 것인데. 벌써 그런 신호가 나온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야권통합이 되겠냐는 (회의적) 생각을 자연적으로 할 수밖에 없다. 우리는 그것(분열)을 전제로 내년 대선을 준비할 수밖에 없다”며 안 대표의 ‘결선투표제’ 불가능성을 전망했다.

나라를 제대로 끌어갈 대권 후보에는 협조할 뜻도 시사했다. 김 대표는 ‘킹메이커 노릇은 더는 안 한다’는 입장이 유효하냐‘는 질문에 “아직은 보이지 않는다”며 “연말까지야 누구 하나 부각이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전 대표를 향한 ‘쓴소리’도 했다. 그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면 총선에서 나타난 현상을 제대로 인식해야 할 것 아니냐. 그걸 인식한다면 어떤 태도를 취하는 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걸 본인이 제일 잘 알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총선 과정에서 드러난 수도권 민심에 대한 인식을 제대로 하고 나서 대권 준비를 해야겠다고 할 것 아니냐”며 “그렇지 않고 적당히 이번에 1당이 됐으니 기분이 좋다는 환희만 갖고 지내다간 또 아무것도 안 돼버린다”고 지적했다.

수권정당을 위한 최우선적 과제가 당의 체질 변화임도 강조했다. 김 대표는 노동당을 수권정당으로 탈바꿈시킨 영국의 토니 블레어 전 총리 사례를 언급하며 “당이 정체성 논란을 벌이던 모습으로 되돌아가서는 수권정당은 불가능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당권 도전 문제와 정국 전반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그는 최근 정청래 의원이 트위터에서 “북한궤멸론과 햇볕정책 부정 등이 호남의 역린을 건드렸다”고 말한 것에 대해 “한심한 생각”이라고 강력히 비판하면서 “정체성을 두고 떠드는 것만은 절대로 피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라영철 기자 eli7007@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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