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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론다 로우지 가슴 칠 실신패, 루이스 역시 핵주먹!

입력 2017-02-20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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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다 로우지의 남자친구로 유명한 ‘장신 타격가’ 트래비스 브라운(34,미국)을 2라운드 3분 12초만에 TKO 실신패시킨 데릭 루이스. 사진=UFC
UFC 여제로 불렸던 론다 로우지의 남자친구로도 유명한 ‘장신 타격가’ 트래비스 브라운(34,미국)이 1라운드 승기를 이어가지 못하고 2라운드 3분 12초 TKO 실신패했다.



랭킹 9위 브라운은 20일(한국 시간) 캐나다에서 벌어진 <UFC Fight Night 105> 메인이벤트 헤비급 경기에서 랭킹 8위 데릭 루이스(32,미국)의 펀치들을 감당하지 못하고 2라운드 중반 쓰러지며 TKO패했다.

벨라스케즈-베우둠 등 UFC 헤비급 챔피언들과도 접전을 펼쳤던 브라운은 3연패에 빠졌고, 로이 넬슨(41,미국)까지 잡고 5연승을 달려온 루이스는 6연승에 성공하며 헤비급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어디선가 지켜봤을 론다 로우지로서는 웃다가 울었을 경기다. 루이스 측에서는 짜릿하고 통쾌한 승리다. 루이스가 승리 후 특유의 킹콩 세레머니로 가슴을 칠 때 론다 로우지 역시 일어나지 못하는 연인을 보며 가슴을 쳤을 게임이다.

루이스는 1라운드 내내 브라운의 복부를 집요하게 노린 킥 때문에 고전했다. 루이스는 복부 쪽에 강한 충격을 받은 듯 두 손으로 배를 움켜잡고 등까지 돌리며 케이지 구석으로 가는 모습까지 보였다.

신장 190cm, 체중 120kg의 거대한 몸집을 자랑하는 루이스가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였다. 루이스가 기권을 하든 브라운이 다양한 공격으로 쐐기를 박든 경기는 그렇게 끝날 것만 같았다. 1라운드가 끝난 뒤 코치진과 만나서도 복부에 얼음찜질을 했을 정도다.

1라운드의 분위기는 2라운드 초반에도 이어졌다. 브라운은 큰 키를 활용해 거리를 두고 로우킥을 차다가 다시 루이스의 복부를 노려 니킥까지 날렸다. 강력한 니킥이 들어왔지만 루이스는 갑자기 살아났다.

펀치 하나로 케이지 구석으로 몰고 가더니 가드 사이로 펀치를 두세 차례 집어넣으며 브라운을 위기로 몰아넣었다. 조지 포먼에게 배운 복싱으로 브라운을 완파했다. 가드를 해도 휘청거릴 정도의 펀치 파워는 이날도 여전했다.

이후 브라운은 테이크다운을 시도하다가 오히려 루이스에게 탑 포지션을 내주고 말았다. 루이스는 가장 좋아하는 자세를 잡고 파운딩이 시작됐다. 브라운은 가까스로 빠져나왔지만 체력은 바닥을 드러내고 있었다.

이후 스탠딩 상황에서 루이스가 뻗은 오른손 펀치가 이마를 스쳤고, 200cm에 달하는 브라운은 옥타곤 바닥으로 고꾸라졌다. ‘빗맞아도 KO’라는 말이 실감날 정도의 무시무시한 펀치였다. 루이스는 쓰러진 브라운에게 달려들어 보기만 해도 공포 그 자체인 펀치 세례를 했고, 이를 심판이 뜯어 말리며 경기는 끝났다. 브라운은 경기가 끝난 후에도 한동안 옥타곤에서 일어나지 못하고 의료진과 코치진에 둘러싸여 회복 단계를 밟아야 했다.

브라운은 ‘가장폭력’ ‘불륜설’에도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며 지난 2015년 론다 로우지와의 연인 사이임을 공식 선언했다. 브라운은 그런 로우지를 망쳤다는 애드먼드 타버디안 코치와 잠시 헤어져 K-1에서 빛났던 레이 세포와 함께 타격 훈련까지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루이스가 약점을 드러낸 복부만 의식했을 뿐, 이전보다 나아진 타격 능력은 보여주지 못했다. 1라운드 확실하게 쐐기를 박아 승리를 거둘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브라운은 루이스의 펀치를 의식한 듯 퍼붓지는 못했다. 너무 신중했다고 볼 수 있다.

그 결과 브라운은 3연패에 빠져 UFC에서도 입지가 위태로워졌다. 최근 2년 동안 기록한 승리가 19일 <벨라토르>에서 표도르와 격돌할 예정이었던 맷 미트리온전이다. 그것도 눈 찌르기라는 ‘서밍’ 반칙 논란으로 온전한 승리로 기억되지 않고 있다.

홈과 누네즈에게 연달아 패하며 ‘여제’의 타이틀이 지워진 연인 론다 로우지가 은퇴를 준비하고 있는 상황에 브라운 역시 옥타곤에서는 힘이 되어주지 못하고 있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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