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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빕 누르마고메도프 DOWN! 퍼거슨 이미지 UP!

입력 2017-03-05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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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챔피언급이라는 호평을 받고 있는 누르마고메도프. 무리한 감량 탓에 토니 퍼거슨과의 경기 하루 전에 건강에 이상이 샹겨 팬들의 아쉬움이 크다. 사진=UFC

 

5일(한국 시간) <UFC 209>에서 벌어질 예정이었던 하빕 누르마고메도프(28,러시아)와 토니 퍼거슨(33,미국)의 라이트급 잠정타이틀전이 경기를 하루 앞두고 무산됨에 따라 팬들의 원성이 커지고 있다.



퍼거슨과 누르마고메도프의 경기는 성사가 확정되기 무섭게 손꼽아 기다린 팬들이 아주 많다. UFC 라이트급 챔피언은 코너 맥그리거(29,아일랜드)지만 실질적 투톱은 누르마고메도프와 퍼거슨이라는 의견이 대세를 이루는 상황에서 진정한 최강자를 가리는 빅매치였기 때문이다.

코메인이벤트였지만 관심도는 메인이벤트 타이론 우들리(35,미국)와 스티븐 톰슨(33,미국)의 웰터급 타이틀매치보다도 더 높았다.

무산 이유는 누르마고메도프의 감량고 탓이다. 누르마고메도프는 무리한 감량을 시도하다 몸에 이상이 생겼고 입원까지 하게 되어 끝내 경기를 가지지 못하게 됐다.

반응은 싸늘한 편이다. 선수 생활을 하다보면 뜻하지 않은 변수가 생길 수 있다. 경기 취소도 그 중 하나다. 하지만 감량 실패는 팬들이 이해할만한 사항은 아니다. 감량이라는 것은 체급별로 경기하는 프로선수들 입장에서 기본 중의 기본이다.

그 과정이 매우 힘든 것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경기의 연장선이자 팬과 상대선수에 대한 당연한 도리다. 감량에 실패한 선수들이 유독 많은 비난을 받는 것도 그러한 이유다.

누르마고메도프는 이러한 경기 취소가 한두 번이 아니다. 단단해 보이는 이미지와 달리 잦은 부상에 시달렸기 때문이다. 또한, 이슬람교도의 특성상 라마단 기간에는 출전하지 않아 좋은 기회를 많이 놓치기도 했다. 그런 상황에서 감량실패까지 겹쳐 팬들의 이해를 바라기는 어렵다.

경기에 나서기만하면 놀라운 기량을 선보이는 누르마고메도프지만 실상 그는 너무도 적은 경기를 소화했다. 누르마고메도프는 2014년부터 겨우 3경기만 가졌다. 같은 기간 무려 13경기 뛴 도널드 세로니는 그렇다 치더라도 이번에 격돌할 퍼거슨(8경기)과 비교해도 모자란 수치다.

“다른 선수는 몰라도 누르마고메도프는 코너 맥그리거를 비난할 자격이 없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누르마고메도프가 훈련을 준비했던 미국 캘리포니아의 유명 체육관 ‘아메리칸 킥복싱 아카데미(American Kickboxing Academy·AKA)’ 역시 또다시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각 체급 유명파이터들이 대거 포진해있는 AKA는 강도 높은 훈련으로 유명하다. 지옥 훈련을 소화하는 체육관답게 터프한 선수들을 속속 배출하고 있지만 경기를 앞두고 부상자들이 유독 많다.

AKA 소속 빅네임 파이터 중에는 부상 등을 이유로 경기를 목전에 두고 이탈하는 케이스가 많았다. 케인 벨라스케즈, 다니엘 코미어, 루크 락홀드 등이 대표적이며 누르마고메도프도 한몫을 한다. AKA 측 역시 이러한 시선이 부담스러운 듯 이미지 개선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이번 누르마고메도프 사건으로 인해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이번 경기 취소의 원인을 제공함에 따라 누르마고메도프의 입지는 좁아질 수밖에 없다. 부상도 아닌 감량실패는 약물 복용과 함께 치명적인 악재다. 반면 큰 피해를 봤음에도 대인배적 행보를 보여주고 있는 퍼거슨의 이미지는 대폭 상승하는 분위기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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