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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교수들 "박기영 임명은 황우석에 면죄부 주는 것" 사퇴 촉구

입력 2017-08-11 15:45

박기영
박기영 신임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이 10일 오후 서울 역삼동 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과학기술계 원로 및 기관장과의 정책간담회에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

서울대 교수들이 박기영 과학기술 혁신본부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서울대 교수 288명은 11일 ‘박기영 교수는 과학기술혁신 본부장직에서 즉시 물러나야 한다’는 제목의 성명서를 내고 “황우석 사태의 어두운 그림자가 새 정부가 나아갈 길에 어른거려서는 곤란하다”며 박 본부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이들은 “박 본부장은 2005년 황우석 사태가 발생했을 당시 청와대 과학기술보좌관으로 가장 큰 책임을 져야 할 위치에 있었지만 반성하거나 사죄한 적이 없었다”며 “만약 박 교수가 자리를 지킨다면 이는 황우석과 그 비호세력에게 면죄부를 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박 본부장이 다시 과학기술 정책을 다루는 자리를 차지한다면, 황우석 사태 이후 한국의 대학 사회, 학문 사회가 연구 윤리를 정립하기 위해 기울여온 노력을 송두리째 무시하는 것이며 한국 과학계에 대한 전면적인 모독”이라고도 지적했다.

성명서 발기인에는 황우석 사태 당시 서울대 연구처장이었던 자연대 노정혜 교수, 현 정부 국정기획자문위원인 의대 호원경 교수, 수의대 학장 우희종 교수 등이 이름을 올렸다. 자연대와 의대 교수 등을 중심으로 한 발기인 32명은 전날부터 서명을 받기 시작했으며 이날 오전 11시까지 교수 288명이 서명에 동참했다.

서울대 교수들은 오는 14일 오전 10시 30분까지 서명을 받은 뒤 최종 참여 명단을 정리해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박 본주장은 전날 황우석 사태에 대해 “입이 열개라도 할말이 없다”며 공식 사과했다. 다만 “일할 기회를 주신다면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으며 일로써 보답하고 싶다”고 밝히며 사실상 자진사퇴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온라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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