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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의 기대, 최두호 4경기 연속 보너스

입력 2018-01-16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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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두호(연합뉴스)

UFC가 '슈퍼보이' 최두호(27, 부산팀매드)의 잠재력에 여전히 기대감을 드러냈다.

최두호가 첫 KO패를 당했지만 UFC에서 4경기 연속 보너스를 받았다.

UFC는 지난 15일(한국시간) 미국 세인트루이스에서 벌어진 UFC 파이트 나이트 124 직후 기자회견에서 최두호와 제레미 스티븐스(32, 미국)의 페더급 경기를 '파이트 오브 더 나이트'로 선정한다고 발표했다. 두 선수는 대전료 외에 각각 5만 달러(약 5300만원)씩 받는다.

최두호는 보너스 매치의 사나이다. UFC에서 5차례(3승 2패) 경기해 4경기 연속 보너스를 챙겼다.

2015년 11월 샘 시실리아, 2016년 7월 브래드 타바레스와 경기에서 1라운드 TKO승을 거두며 퍼포먼스 오브 더 나이트를 받았다. 같은 해 12월 컵 스완슨과 경기에서 파이트 오브 더 나이트를 수상했다. 최두호-스완슨전은 2016년 옥타곤 최고의 명승부로 선정됐다.

UFC 측 관계자는 “최두호가 스티븐스에 졌지만 여전히 미래가 밝다”고 평가했다. 최두호에 첫 KO패를 안긴 스티븐스도 “어려운 경기였다”고 털어놨다.

그는 “코리안 슈퍼보이라는 닉네임 그대로 최두호는 위협적인 파이터”라며 “아직 어리고 미래가 밝은 선수다. 한국이 대단한 선수를 가지고 있다는 것에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 우리는 최선을 다했고 당당하게 보너스를 받았다”고 말했다.

경기 전 도박사들은 최두호의 승리를 높게 점쳤다. 기술적으로 앞선 최두호가 3라운드 이후 KO승을 거둘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하지만 ‘실전 경험’에서 승패가 갈렸다.

라이트급과 페더급에서 활동한 스티븐스는 종합격투기 통산전적 40전 26승 14패를 기록했다. KO패는 단 한 번뿐일 정도로 맷집이 좋다. 매년 2~3경기 이상 소화하는 등 자기관리도 철저하다는 평가다.

최두호는 스완슨전 이후 1년 넘게 쉬었다. 부상 치료로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는 후문이다.

1라운드에서 최두호는 이전과 다른 모습을 보였다. 로우킥을 자주 시도해 스티븐스를 당황케 했다. 계속 거리를 유지하던 최두호는 1라운드 종반 왼손 엘보를 적중시켰고 어퍼컷과 훅이 이어졌다. 스티븐스는 맷집으로 버티며 1라운드를 넘겼다.

2라운드가 되자 옥타곤 분위기가 바뀌었다. 스티븐스가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최두호를 뒷걸음치게 만들었다. 라이트급에서 활동했던 스티븐스는 최두호의 펀치가 생각보다 강하지 않다고 판단, 공세를 퍼부었다. 무수한 주먹이 최두호를 향해 날아들었다. 결국, 스티븐스의 강력한 펀치가 최두호 안면에 얹혔고 최두호는 버티지 못하고 쓰러졌다.

스티븐스가 기회를 놓치지 않고 파운딩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체중을 실은 팔꿈치 공격에 최두호의 가드가 풀렸고 심판이 경기를 중단시켰다.

페더급 기대주 최두호의 2연패는 뼈아프다. 스완슨, 스티븐슨전 모두 경기 초반 호각을 보였기에 아쉬움이 묻어난다. 두 경기를 통해 슈퍼보이의 장단점이 드러났다. 받아치는 기술은 뛰어나지만 가드가 자주 열려 문제다.

최두호는 입대 전 페더급 타이틀전을 꿈꾸고 있다. ‘현 챔프’ 맥스 할로웨이(26, 미국)는 스티븐스보다 더 강력한 주먹을 가지고 있다. 기술도 우수하다. 다양한 콤비네이션과 변칙 공격으로 경쟁자들을 물리쳤다. 페더급 전 챔피언 조제 알도마저 두 번이나 KO시키며 절정기를 구가하고 있다.

최두호가 더 높은 곳에 오르기 위해선 수비 보완이 시급하다. 아무리 맷집이 뛰어난 선수라도 턱을 맞으면 정신을 잃는다. 최두호는 주먹을 날릴 때 한쪽 손은 턱 아래 바짝 붙여야 한다. 하지만 지난 두 경기에서 그의 방어는 허술했다.

UFC는 여전히 최두호 잠재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 어떤 선수를 만나도 물러서지 않는 정신에 높은 점수를 줬다. 경기 내용도 화끈하다. 난타전을 즐기며 카운터펀치가 뛰어나다. 가드만 보완하면 페더급 TOP10 진입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평가다. 보너스를 받은 최두호가 시련을 이겨낼지 관심이 쏠린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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