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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맥그리거 챔피언 박탈? ‘하빕 무서웠나’

입력 2018-01-17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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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그리거(연합뉴스)

UFC 라이트급 챔피언 코너 맥그리거(29, 아일랜드)의 위상이 급격하게 추락하고 있다.

UFC 데이나 화이트 대표는 “더 이상 맥그리거를 기다려줄 수 없다”며 타이틀 박탈 가능성을 시사했다.

화이트 대표는 지난 15일(한국 시간) 미국 세인트루이스에서 끝난 UFC 파이트 나이트 124 기자회견에서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화이트 대표는 “많은 이들이 맥그리거의 복귀시기에 궁금해 한다.”며 “나도 궁금하다. 그래서 직접 맥그리거에게 물어봤다. 그는 ‘9월쯤 돌아오겠다’고 답변했다. 이는 상식 밖의 행동이다. UFC에서 2년간 방어전을 치르지 않는 챔피언은 없었다”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맥그리거가 UFC를 위해 헌신한 것에 감사하다. 하지만 결단을 내려야 한다. UFC는 공정한 대회를 추구한다. 형평성을 위해서라도 다른 선수에게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맥그리거가 타이틀을 박탈당하면 ‘잠정 챔피언’ 토니 퍼거슨(미국)과 라이트급 2위 하빕 누르마고메도프(러시아)의 맞대결 승자가 챔피언이 된다.

둘의 경기는 많은 팬들이 보고 싶어 하는 매치업이다. 지난해 맞붙을 예정이었으나 누르마고메도프의 체중감량 후유증으로 성사되지 못했다. 경기일정은 발표되지 않았으나 올해 상반기가 유력하다.

맥그리거는 퍼거슨-누르마고메도프 승자에게 도전하는 그림이 예상된다. 하지만 자존심이 허락할지 지켜봐야 한다. 오히려 옥타곤을 떠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맥그리거는 최근 미국 ESPN과 인터뷰에서 “(돈은 벌만큼 벌었다) 제2의 인생을 설계할 시점이다. 어리석은 위험을 감수할 생각이 없다. 뇌 손상이 오기 전에 은퇴할 수도 있다”고 털어놨다. 물론 1~2년 안에 은퇴할 확률은 크지 않다.

맥그리거는 그동안 UFC에서 특혜를 누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페더급 전 챔피언 조제 알도(브라질)를 13초 만에 쓰러뜨렸지만 이후 행보는 상식 밖이었다. UFC에서는 통상적으로 리밴지 기회가 주어진다. 알도가 수차례 UFC 측에 맥그리거와 재대결을 요구했으나 성사되지 않았다.

기고만장해진 맥그리거는 체급을 올려 네이트 디아즈(미국)와 2연전을 벌였다. 공교롭게도 맥그리거는 디아즈와 리밴지를 벌였다. 1차전에서 기권패한 후 2차전 판정승을 거뒀다. 이어 2016년 11월 UFC 205에서 에디 알바레즈(미국)를 꺾고 라이트급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라이트급에서 한 번도 경기를 치르지 않은 맥그리거가 당시 챔피언 알바레즈와 타이틀전 기회가 주어진 것에 많은 선수들이 불만을 토해냈다. 누르마고메도프도 그 중 한 명이다.

누르마고메도프는 지난달 UFC 219에서 에드손 바르보자에 승리한 후 “맥그리거는 안중에도 없다. (그를 라이트급 챔피언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며 “퍼거슨과 라이트급 최강자를 가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맥그리거가 자신의 SNS를 통해 응수했다. 맥그리거는 “누르마고메도프의 경기는 인상적이지 않았다. 올해 옥타곤에 복귀해서 누르마고메도프와 퍼거슨 모두 끝장낼 수 있다”고 자신했다. 하지만 맥그리거는 정확한 복귀시기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퍼거슨과 누르마고메도프는 절정의 기량을 뽐내고 있다. 퍼거슨이 타격의 장인이라면 누르마고메도프는 그래플링의 달인이다. 두 선수 모두 최근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1년 넘게 쉰 맥그리거에게 부담이 되는 상대임이 분명하다.

페더급에 이어 라이트급마저 박탈 위기에 몰린 맥그리거가 어떤 행동을 취할지 관심이 쏠린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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