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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운동 확산에 '펜스룰' 회자…"자기방어 VS 성차별적 행동"

입력 2018-03-07 10:32

'우리 함께 미투!'<YONHAP NO-2721>
지난 4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018 3.8 세계여성의 날 기념 제34회 한국여성대회’에서 참석자들이 실질적 성평등 실현을 촉구하며 안국역 방향으로 행진하고 있다. (연합)

최근 성폭력·성추행을 고발하는 ‘미투(Me Too)’ 캠페인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남성들이 사이에서 ‘펜스룰’이 회자되고 있다.



펜스룰은 ‘아내 외 다른 여자와 단둘이 식사하지 않는다’는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의 과거 발언에서 유래한 것으로, 직장 등에서 다른 여성과 함께 활동하는 것을 자체를 꺼리는 행동을 의미한다.

펜스 부통령은 2002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아내 외의 여자와는 절대로 단둘이 식사하지 않는다. 아내를 동반하지 않고는 술자리 행사에도 참석하지 않는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당시 배우자에게 충실해지려는 노력이라는 옹호론과 함께 ‘여성의 경력과 인맥 확장을 가로막는 성차별 관념’이라는 비판론도 거세게 일었다.

최근 미투 폭로가 곳곳에서 터져나오자, 온라인상에서는 ‘그냥 남자들끼리 있는 게 훨씬 편하다’, ‘10초이상 여자를 바라보면 성폭력, 펜스룰 따르는게 정상 아닌가’, ‘여직원과 말 섞다 고소당한다’ 등 펜스룰을 옹호하는 반응이 잇따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지난달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는 “회의, 커피 마시기 등 여성 동료와의 일대일 대면을 피하는 게 직장 내 성희롱 방지법이라고 남성들이 생각한다면 이것은 여성들에게 엄청난 장벽이 될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비판한 바 있다.

샌드버그 COO는 당시 “여성 동료와 단둘이 저녁 식사를 하고 싶지 않은가? 좋다. 그렇지만 공평히 하라. 누구와도 절대로 단둘이 저녁을 먹지 마라. 아침·점심도 마찬가지다. 아니면 단체회식만 하던가”라면서 “남성과 여성을 공평하게 대하라”고 요구해 화제가 됐다.

오수정 기자 crystal@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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