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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사이드] 뮤지컬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 이창용·조성윤이 전하는 따뜻한 말 한마디 “건강하셔야 해요!”

앨빈 켈비(이창용·정동화·정원영)와 토마스 위버(조성윤·강필석·송원근)가 꾸리는 소중한 것을 향한 여정 뮤지컬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

입력 2018-12-21 18:00

스토리 오브 마이라이프 조성윤 이창용
뮤지컬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의 토마스 조성윤(왼쪽)과 앨빈 이창용(사진=강시열 작가)

 

“셋이 완전 달라요. 각자 외형도, 목소리도, 앨빈을 바라보는 시선도 각자 다 다를텐데 하나같이 다 너무 앨빈스러워요.”



2011년 재연부터 매시즌 뮤지컬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2019년 2월 17일까지 백암아트홀)의 토마스 위버(조성윤·강필석·송원근)로 함께 하고 있는 조성윤은 앨빈 켈비 역의 이창용·정동화·정원영에 대해 “전혀 다르지만 지극히 앨빈스럽다”고 전했다. 


 

뮤지컬 스토리 오브 마이라이프
뮤지컬 ‘스토리 오브 마이라이프’ 출연진들.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강필석과 이창용, 조성윤, 정동화, 정원영. 아래 왼쪽부터 송원근 정동화, 강필석, 송원근, 이창용(사진제공=오디컴퍼니)

◇전혀 다르지만 앨빈 그 자체 이창용·정동화·정원영 그리고 똑똑한 조성윤, 품어주는 강필석, 신선한 송원근

“토마스로 앨빈들과 함께 하다보면 강하거나 귀엽거나는 못느껴요. 그저 고스란히 내 친구 앨빈일 뿐이죠.”

2010년 초연된 뮤지컬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는 7살 할로윈 파티에서 프랑크 카프라 감독의 영화 ‘멋진 인생’(It’s Wonderful Life, 1946)을 계기로 만나 친구가 된 30년지기 앨빈과 토마스의 이야기다. 

 

캐나다 작가 브라이언 힐(Brian Hill) 극작·각색, 닐 바트램(Neil Bartram) 작사·작곡, 뮤지컬 ‘지킬앤하이드’ ‘타이타닉’ ‘맨 오브 라만차’ 등의 제작사 오디컴퍼니 신춘수 대표 연출작이다.

베스트셀러 작가로 성공한 토마스가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작은 서점을 운영하던 앨빈의 죽음을 통해 소중한 것들을 깨달아 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강)필석이 형은 진짜 고민을 많이 하세요. 되게 디테일하죠. 이 작품 자체에서는 앨빈이 더 어른스럽다고 할 수 있어요. 하지만 둘이 꽁냥꽁냥 놀 때는 토마스가 감싸주는 느낌인데 필석 형이 그래요. 진짜 형 같죠.” 

 

스토리 오브 마이라이프 조성윤
뮤지컬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 토마스 조성윤(사진=강시열 작가)

 

조성윤을 “강약을 조절하는 스마트한 토마스”라고 표현한 이창용은 강필석에 대해 “가장 형다운 토마스”라고 전했다. 그리고 2018년 시즌에 새로 합류한 송원근의 토마스에 대해서는 “신선하다”고 덧붙였다.

“(송)원근이 형은 신선하죠. 이 작품에서는 처음이지만 ‘쓰릴미’ 합이 있다 보니 호흡을 맞추는 데 크게 힘들지는 않았어요.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죠. 그러면서도 형만의 디테일이 생겨서 제가 잘 받아서 쓰고 있습니다. 강할 때도 있는데 체구에서 나오는 것 같기도 해요. 셋 다 다르지만 토마스만의 따뜻함을 가지고 있죠.”


◇초심으로 돌아간 이창용 “노래 레슨을 다시 시작했습니다”
 

스토리 오브 마이라이프
뮤지컬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의 앨빈 이창용(사진=강시열 작가)
“지난 시즌과 달라진 점은 노래 레슨을 다시 받기 시작했다는 거예요. 이제 1년쯤 됐어요. 못느끼고 있었는데 안좋은 저만의 습관들이 배어 있었더라고요.”

소속사를 옮기면서 노래 레슨을 다시 시작했다는 이창용은 “사람의 목소리도 악기와 다르지 않다”며 “끊임없는 튜닝이 필요하다”고 털어놓았다.

“사람의 목소리와 악기는 분명 다르지만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생각해요. 내가 가진 소리를 편안하게 내기 위한 체크와 관리가 필요한 것 같아요. 그리고 목소리 자체가 늙지 않게 관리를 하는 건 저 스스로의 일이죠.”

이어 “관리하는 선배들을 보면서 나만의 관리법을 찾는 데 1년을 보냈다”며 “노래 부르는 자체가 편해졌다. 소리를 내는 데 대한 두려움을 떨쳐 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전작 ‘오디너리 데이즈’에서도 가장 편안하게 소리를 낼 수 있었어요. 주말엔 하루 4번씩 공연을 했는데도 아주 편하게 넘버들을 부를 수 있었죠. 정말 ‘오디너리’하게요. 꾸준히 공부하면서 소리를 쓰고 목소리를 관리하는 노하우가 생긴 것 같아요. 그 노하우는 훈련을 해야만 얻을 수 있는 공부죠. 왜 진작 레슨을 받지 않았을까 싶어요.”


◇조성윤의 아픈 손가락이자 이창용의 자부심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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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의 앨빈 이창용과 토마스 조성윤(사진=강시열 작가)

“얼마 전 사업을 하는 친한 동생이 ‘장사는 더 이상 잘 안되도 좋으니 우리 가족만 건강하면 좋겠다’고 하더라고요. 그 친구는 엄마, 아빠가 편찮으시면 그 스트레스나 감정의 무게가 상상 이상으로 엄청난 것 같았어요.”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 다섯 번째를 맞으면서 부모, 가족의 소중함을 보다 절실히 깨닫고 있다는 이창용은 절친인 후배의 이야기에 “(조)성윤이도 아버지께서 오래 편찮으시다 돌아가셨는데 제가 걱정하는 것보다 (상실감이) 더 큰 것 같다”고 덧붙였다.

스토리 오브 마이라이프 조성윤
뮤지컬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의 토마스 조성윤(사진=강시열 작가)
“후배의 부모님 걱정이나 이 친구(조성윤)가 일주일에 한번씩 운전을 해 아버지를 뵈러 고향(울릉도)에 가는 걸 보면서 ‘나는 이들만큼 못되는 사람이구나’를 느껴요. 늘 걱정은 했었지만 부모님의 소중함을 체감하기 시작한 건 최근들어서거든요. 얼마 전부터 엄마의 편찮으심이 잦아지는 걸 보면서 정말 미치겠더라고요. 왜 이 친구들처럼 효심이 크지 못했을까 반성하면서 톰과 앨빈처럼, 친구들한테 얻어지는 깨달음이 큰 것 같아요.”

이어 “이번 시즌 유난히 제가 주변을 소홀히 했음을 주변 친구들로 인해 매일 보고 배운다”고 덧붙인 이창용은 ‘스토리 오브 마이라이프’의 앨빈과 토마스처럼 또 성장했다.

“진짜 작품 제목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 그대로인 것 같아요. 내 삶이고 누구나 자기 이야기일 수 있는 작품이죠. 그래서 많은 분들이 감사하게도 지금까지 사랑해주시는 것 같아요.”

그런 작품을 초연부터 함께 했다는 ‘자부심’을 전한 이창용은 “이 친구(조성윤)도 토마스에 대한 자부심이 분명 있고 사랑하고 있다는 걸 느낀다”고 귀띔했다.

“얼마 전 성윤이가 해준 이야기 중 ‘나는 이 무대가 마지막이라고 생각해’라고 했던 말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물론 저도 열심히 하자고 생각은 했었지만 이 친구만큼의 절실함이 덜 했던 것 같아요. ‘성윤이는 진짜 어른이구나’ 생각했죠.”

스토리 오브 마이라이프 이창용
뮤지컬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의 앨빈 이창용(사진=강시열 작가)

 

그리곤 “말로만 절실하고 감사한 건 아닌가 생각하면서 더 큰 감사함을 갖게 됐다”며 “이 마음이면 이 작품은 가능하다면 계속 하게 될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조성윤 역시 “언제까지 이 작품에 캐스팅될지 모르겠지만 스케줄이 되는 한 이 작품을 우선순위에 두고 하고 싶다”고 말을 보탰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 마지막에 보신 작품이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예요. 저한테는 좀 아픈 손가락이죠. 그래서 더 잘하고 싶어요. 예전에는 매회 아버지 자리를 마련해 뒀었어요. 그때마다 뜻대로 잘 안돼서 이제는 안그러지만. 왠지 이 작품만큼은 어디서든 와서 보실 것 같거든요. 욕심을 가지고 좀더 성숙한 모습으로, 제 기준에서는 잘한다는 게 내려놓고 덜어내는 거니까…그러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그리고 모두에게 전하는 따뜻한 말 한마디 “건강하셔야 해요”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 이창용 조성윤
뮤지컬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의 앨빈 이창용(왼쪽)과 토마스 조성윤(사진=강시열 작가)
“성윤이에게 하고 싶은 말은 ‘건강하게 잘 지내자’ 말고는 없어요.”

“창용이가 아프지 말고 웃는 일이 많았으면 좋겠어요.”

한 무대에 서는 동료이자 동갑내기 친구인 이창용과 조성윤은 서로에게 하고 싶은 말로 약속이나 한 듯 ‘건강’을 강조했다.

“사실은 제가 술을 되게 좋아해요. 공연을 앞두지 않은 날이면 마시곤 했는데 요새는 거의 마시지 않습니다. 정말 술을 좋아하지만 안마시면 더 상쾌하게 살 수 있다는 걸 깨달았거든요.”

문득 “왜 그렇게까지 술을 좋아했을까 싶었다”는 이창용의 고백(?)에 원래 술을 잘 마시지 못한다는 조성윤은 “철저한 자기 관리이자 자신과의 싸움 중”이라고 이창용을 다독였다.

“최근 ‘어느 애주가의 고백’이라는 책을 인상 깊게 봤어요. 술 없이도 사람들과 얼마든지 잘 지낼 수 있음을 깨달았죠. 그간은 ‘중독이었다’고 표현하고 싶어요. 요즘은 작품이 올라가는 것 자체가 소중하고 감사해요. 이번 시즌에 유난히 느끼고 있죠.”

이어 이창용은 “박수는 저희가 받지만 만들어지기까지 정말 감사하게도 많은 스태프들과 컴퍼니 식구들이 함께 하고 있다”며 “게다가 이 작품을 오래도록 사랑해주시는 관객분들이 있다는 데 힘이 굉장히 난다”고 덧붙였다.

“제가 보답하는 길은 무대에서 보여드리는 연기와 노래 뿐인 것 같아요. 지금으로선 아무도 다치지 않고 이번 시즌을 끝내는 게 가장 크고 주된 임무 같아요.”

이렇게 강조하는 이창용에 조성윤이 재차 강조하는 말 한마디가 뮤지컬 ‘스토리 오브 마이라이프’처럼, 그 안에서 성장하는 토마스와 앨빈 그리고 배우이자 인간 조성윤과 이창용다운 온기를 더한다.

“건강하세요. 건강하셔야 돼요.”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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