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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지배구조 변화 생기나…그룹株 ‘주목’

입력 2019-10-07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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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지배구조 (제공=각 사 사업보고서 및 공시, 하이투자증권)

 

SK의 자사주 매입으로 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SK텔레콤의 인적분할 가능성이 가장 유력하다. 자사주 매입 자체도 호재지만, 지배구조 개편 가능성 또한 SK그룹 계열사의 주가에 긍정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SK는 전날보다 3500원(1.55%) 오른 22만9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SK의 주가는 장중 한 때 23만15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SK의 주가는 자사주 취득을 공시했던 지난 1일엔 9.80% 상승 마감했다.

SK는 지난 1일 공시를 통해 연말까지 자기주식의 5.0%에 해당하는 352만주(7181억원)을 취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목적은 ‘주가안정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로, 계획대로라면 SK의 자사주는 기존 1454만주에서 1806만주로 확대된다.

NH투자증권 김동양 연구원은 “자사주 취득 예정 수량은 일일 평균 약 6만주로, SK의 일일 거래량 평균이 보통 10만주 내외라는 점을 감안할 때 이번 자사주 취득은 주가의 하방경직성 확보 이상의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다”며 “기존 자사주 소각이 아니라 5.0% 추가 취득을 선택함에 따라 자사주를 활용한 그룹 지배구조 개편 가능성이 다시 거론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SK그룹은 지난 2007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뒤 SK C&C가 지주회사인 SK를 지배하는 ‘옥상옥’ 구조를 이어오다 지난 2015년 지배구조를 개편하는 과정에서 SK와 SK C&C가 합병해 SK를 정점으로 하는 구조를 이룬 바 있다.

이번 자사주 취득 역시 지배구조 개편의 일환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하이투자증권 이상헌 연구원은 “SK그룹은 향후 사업역량 강화를 위해 지배구조 개편에 나설 수 있다”며 “특히 SK텔레콤의 인적분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SK텔레콤을 SK하이닉스 지분 등을 보유하는 투자회사와 나머지 부문인 사업회사로 인적분할하고, 이와 동시에 SK텔레콤 투자회사를 그룹의 지주회사인 SK와 합병하는 방식”이라며 “이렇게 되면 SK하이닉스가 지주회사의 자회사로 올라설 수 있게 된다”고 분석했다.

반면, 이번 자사주 취득을 지배구조 개편까지 보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대신증권 양지환 연구원은 “취득한 자사주를 활용해 지배구조 변화에 영향을 줄만 한 이벤트가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며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거론되는 SK텔레콤의 인적 분할도 다소 과장된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양 연구원은 그 이유에 대해 “지난 2015년 자사주 매입 당시 취득 전과 후 시가총액이 크게 오르지 않았다”며 “이번 자사주 취득 역시 합병비율의 큰 변화를 주긴 어려워 인적분할 뒤 합병까지 이어지긴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은혜 기자 chesed71@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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