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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 석달 간 코로나19 방역·국민소통 위해 달려온 정은경 본부장

총 58회 브리핑, 매일 TV 나와 방역 상황 설명
해외에서도 ‘진짜 영웅’ 호평

입력 2020-04-19 14:01
신문게재 2020-04-20 2면

자료 살피는 정은경 본부장<YONHAP NO-2104>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지난달 24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 참석해 자료를 살피고 있다.(연합)

 

지난 1월 20일부터 이달 19일까지 석 달간 총 58회.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방역대책본부장이 19일 기준 코로나19와 관련해 진행한 브리핑 횟수다.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발생한 1월 20일 브리핑을 시작해 2월 27일까지 휴일, 주말할 것 없이 거의 매일 브리핑을 진행했다. 특히 2월 중순은 대구에서 신천지 신도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국민의 불안과 관심이 집중된 때였다.

이후 권준욱 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과 함께 하루 걸러 대국민 브리핑을 이어오고 있다. 브리핑을 하지 않아도 방역 전반을 관리·총괄해야 하는 만큼 석 달 동안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하루도 빠지지 않고 쉼 없이 달려왔다.

정 본부장의 브리핑은 매일 TV 화면으로도 생중계 돼 국민을 만났다. 뉴스 속에서도 거의 매일 그의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국민은 그를 통해 코로나19 환자 현황과 정부의 방역, 국민의 행동 지침을 보고 들었다. 침착한 어조로 조목조목 설명하는 그의 브리핑은 코로나19 방역에 대한 국민의 신뢰성을 높여줬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상황에서도 국민들이 당황하지 않고 일상생활에 매진할 수 있던 던 것은 그의 솔직한 코로나19 상황 관련 정보제공과 논리정연한 대응책 제시 덕분이었다.

특히 기침 예절을 당부하면서는 직접 시범을 보이기도 하는 등 그의 진정성은 국민에게 각인됐다.

하지만 그는 시간이 갈 수록 점점 더 야위어갔다. 일부 네티즌은 1월부터 매일 진행한 그의 브리핑 모습을 시간 순으로 점점 수척해지는 그의 얼굴 사진을 보여주며 노고를 격려하기도 했다

정 본부장의 리더십은 해외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4일(현지시간) 리더십 전문가인 샘 워커의 기고문을 통해 정 본부장 등 방역 책임자들이 ‘진짜 영웅으로 떠올랐다“고 호평했다. 샘 워커는 “정 본부장의 일관되고 솔직한 언급, 정보에 근거한 분석, 인내심있는 침착함은 대중에게 강력하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정 본부장은 그에 대한 국내외의 호평을 의료진과 지방자치단체 등의 외부의 공으로 돌렸다. 그는 “코로나19를 대응하고 있는 것은 저희 방역대책본부만의 일은 절대 아니다”라며 “정부와 지자체의 협력, 보건의료인의 적극적인 참여, 사회적인 연대를 통해서 코로나19를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관계자들께 항상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이것은 국가, 정부와 지자체의 위기 대응 역량의 결과라고 저는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은경 본부장은 최근 코로나19의 효율적 방역 대응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있지만 그에게도 ‘아픈 기억’이 있다. 질병관리본부 질병예방센터장이던 지난 2015년 당시 메르스 사태가 터졌고 그 책임으로 이듬해 ‘감봉’ 징계를 받은 것이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인 2017년 7월 차관급인 질병관리본부장에 임명됐다. 2004년 질병관리본부 출범 이후 첫 여성 기관장이자 내부 승진 사례다. 그것도 ‘실장’을 거치지 않고 두 계단 건너뛰었다.

그는 1989년 서울의대를 졸업하고 가정의학과 전문의를 취득 한 후 보건소 진료의사로 지내다 1998년 질병관리본부 국립연구원 보건연구관으로 공직에 들어왔다. 보건복지부로 이동해 질병정책과장, 보건산업기술과장, 응급의료과장 등을 지냈고 2014년 질병관리본부로 자리를 옮겨 만성질환관리과장, 질병예방센터장, 긴급상황센터 센터장 등을 역임했다.

이원배 기자 lwb21@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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