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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 ‘코로나19’ 3개월…트럼프는 속이 탄다

입력 2020-04-19 16:30
신문게재 2020-04-20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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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코로나19 TF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AFP=연합)

 

미국의 대량 실업사태가 날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여파다. 코로나19 확산은 실업쓰나미가 되어 돌아왔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미국의 중소기업과 소상인들의 고용을 유지하기 위해 3500억달러(약 425조9500억원) 규모의 긴급대출 지원자금을 마련했다. 당시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미국의 50%를 차지하는 중소기업의 고용은 유지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 자금도 거의 고갈되어 가고 있다. 정부의 자금 공급이 중단되면 자금 확보가 어려운 기업은 감원에 내몰리게 되고, 코로나19로 인한 혼란은 가중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 의회에 자금 증액을 요구하고 있지만, 11월 대선 본선을 앞두고 코로나19 문제가 정쟁의 도구가 되어 발목을 잡고 있다. 여당(공화)과 야당(민주)이 의회에서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것.

미 의회예산국(CBO)은 2분기 미국 경제성장률을 전분기 대비 마이너스(-) 28%(연율 환산)로 예상했다. 3월 소매판매는 8.7% 감소해 1992년 통계를 작성한 이래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3월 산업생산 지수도 전월 대비 5.4% 감소해 2차 세계대전 직후인 1946년 이후 74년만의 최대폭 하락이다. 이게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이전에 나홀로 강했던 미국 경제의 현주소다.

코로나19 확산은 여전히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미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점점 늘어 18일 기준 73만명을 돌파했다. 미 존스홉킨스대학의 집계(19일 오후 2시38분 기준)에 따르면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수는 73만5242명이다. 누적 사망자는 3만9089명으로 집계됐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속이 타들어간다. 대선 본선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본선전에서 싸울 총알(강력한 경제)이 없다. 경제를 빨리 정상화시키고 싶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 확산이 완화된 이후 경제정상화를 위한 3단계 대응지침을 공개했다. 하지만 이는 야당 등의 비난과 우려를 부르고 있다.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재개 지침은 “모호하고 일관성이 없다”며 “과학자의 의견을 무시하고 검진 능력을 확보하는 데 실패한 것을 가리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미 학계에서도 사람의 건강문제와 경제적 효과를 놓고 저울질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그러나 트럼프는 토크쇼에 출연한 펠로시를 향해 트위터에서 “무능력한 엉터리 정치인! 워싱턴으로 돌아와 위대한 미국 노동자들을 돌보라”고 비난하며 중소기업 지원금 관련 법안이 의회에 계류되고 있는 원인으로 야당을 지목해 공격했다.

코로나19 발원국인 중국도 트럼프에게 미운살이 박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 코로나19 TF 브리핑에서 코로나19 사태에 대해 “중국에 고의적인 책임이 있다면 그에 따르는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중국에서 막을 수 있었는데 막지 않았다. 제어할 수 없는 실수였을까, 고의로 한 일일까”라고 말했다.

그나마 속이 타는 트럼프를 도와주고 있는 건 북한이다. 트럼프는 이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좋은 편지를 받았다”면서 “지금 우리는 잘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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