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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면분할은 사랑입니다’…애플·테슬라 이어 아마존·넷플릭스도 거론

입력 2020-08-23 11:01
신문게재 2020-08-24 16면

(FILE) ECONOMY APPLE VALUE
애플 로고 (EPA=연합)
애플과 테슬라가 액면분할을 발표한 이후 이들 주가의 오름세가 계속되면서 액면분할이 대세로 굳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선 다음 타자로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과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 넷플릭스 등이 거론된다.

23일 비즈니스인사이더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주식 1주를 4주로 액면분할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주가가 지난 21일 오후 거래 기준 27% 올랐다. 테슬라도 1주를 5주로 쪼개는 액면분할 소식을 전한 후 같은 날 기준 52%나 급등했다.

애플의 시가총액은 사상 처음으로 2조달러를 돌파했고, 테슬라도 2000달러 고지를 넘으며 역대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두 회사는 이달 31일 액면분할 실행을 앞두고 있는 공통점이 있다. 코로나19 여파에도 양호한 영업실적 등의 원인도 있지만 액면분할 소식이 최근 주가 상승세를 더욱 부추긴 것으로 풀이된다.

액면분할이란 주식을 쪼개서 주당 가격을 낮추는 대신 주식의 양을 늘리는 것을 말한다. 이렇게 주식을 쪼개 양을 늘려주면 주가가 너무 높아 투자를 망설이던 신규 투자자의 접근성을 높일 수 있다. 테슬라 주식의 경우 지난 20일 기준 1주를 사는데 2000달러가 필요했다면 주식 분할이 됐을 경우 400달러 정도면 매입이 가능한 것이다.

또 시장에선 해당 주가가 계속 오를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나타낸 것으로도 해석된다. 물론 애플 주식의 경우, 액면분할을 하지 않아도 미국의 증권사에서 5달러로 주식 1주의 일부를 매입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여러 명의 투자자들이 애플 1주의 공동주주가 되는 방식이다. 하지만 액면분할을 하면 증권사 중계를 거치지 않아도 직접 주식을 매입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액면분할의 긍정적인 효과에 시장에선 다음 타자로 아마존이나 구글 모기업 알파벳, 넷플릭스, 엔비디아, 코스트코, 홈디포, 페이스북 등이 거론되고 있다. 특히 20일 기준 주가가 한주당 수백만원대를 호가하는 아마존(3297.37달러), 알파벳(1581.75달러) 등의 액면분할 기대감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아마존의 경우 1990년대에 세 번의 액면분할을 한 뒤 20년 넘게 하지 않았고, 넷플릭스는 2000년대에 두 번의 분할을 했다는 점에서도 기대감을 더한다.

CNBC의 짐 크레이머 앵커는 액면분할이 주가가 낮은 종목을 선호하는 젊은 세대의 주식시장 유입을 지원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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