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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가 가져온 ‘허리케인’의 경제피해…카트리나급이면 237조원 추산

입력 2020-08-26 13:10

WEATHER-STORM
23일(UTC) 11시40분께 카리브해 아이티 부근에서 이동중인 열대성 폭풍 로라의 위성사진 (AFP=연합)


태풍 바비가 한반도를 향해 북상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에서도 15년전 미 대륙을 초토화시킨 카트리나를 연상케 하는 허리케인 로라가 북상하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과거 막대한 피해를 입힌 카트리나급 허리케인이 또다시 발생한다면 이로 인한 경제적 피해는 최대 2000억달러(약 237조3400억원)에 달할 수 있다는 보험업계 추산이 나왔다.

26일 미 금융매체 IBT에 따르면 글로벌 재보험사 스위스리는 또 다른 카트리나로 인한 경제적 손실액 합계가 2000억달러에 달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스위스리는 “허리케인 카트리나는 지금까지 세계 보험업계가 가장 비싼 비용을 지불한 자연재해로 남아있다”며 “카트리나 이후 뉴올리언스의 허리케인 위험노출도와 취약성이 바뀌었지만, 허리케인의 강풍과 해일은 멕시코만 연안 지역에 여전히 핵심 위험요소”라고 말했다.

지난 2005년 8월에 발생한 카테고리 5등급의 허리케인 카트리나는 1833명의 사망자와 1250억달러의 경제 피해를 남겼다. 특히 뉴올리언스는 완전히 파괴됐고 크리센트는 80%가 물에 잠겼다. 루이지애나와 미시시피, 앨라배마, 플로리다, 조지아주 등의 주거지역 수천가구와 상업용 부동산이 파괴됐다.

당시 카트리나 재해의 결과로 민영보험사들은 주거지, 상업시설, 자동차 피해 등 170만건의 청구에 대해 410억달러 가량의 보험금을 지불했다. 멕시코만 연안의 원유 생산 시설에 입은 피해에 대해선 80억달러의 추가 보험금을 지불했다는 설명이다. 보험에 가입된 것으로 추정되는 손실만 총 650억달러 이상이다. 이 수치는 인플레이션을 감안할 경우 2020년 기준 860억달러 상당에 달한다.

스위스리는 카트리나급의 또 다른 허리케인이 발생한다면 이전보다 더 많은 재정적 피해를 입힐 것이라고 전망했다.

만일 2005년 수준의 강풍과 해일을 동반한 카트리나가 2020년에 미국을 강타한다면, 현재의 위험노출 정보 등을 감안할 때 보험에 가입된 것으로 추정되는 미국내 손실규모만 600억달러가 될 수 있다고 스위스리는 관측했다. 이는 멕시코만 연안의 손실액을 제외한 것이다.

스위스리는 카트리나와 같은 자연재해로 인한 경제손실은 계속해서 증가할 것”이라며, “기후변화가 열대성 저기압에 미치는 영향은 카트리나 등 극심한 손해를 입힌 허리케인처럼 분명한 방식으로 구체화될 수 있다. 또 다른 카트리나가 가져올 총 경제손실 규모는 2천억달러에 쉽게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미 국립허리케인센터에 따르면 시속 185km의 강풍을 동반한 허리케인 로라는 시속 26km의 속도로 미 남부를 향해 북상중이다. 26일 밤부터 27일 새벽 사이 텍사스와 루이지애나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 텍사스와 루이지애나주는 주민들에 강제 대피령을 내렸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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