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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힘 선긋고 ‘野연립정부’ 마이웨이…옛 바른미래당 동료들 “또 갈등 유발”

입력 2020-12-21 16:10

발언하는 안철수 대표<YONHAP NO-1358>
사진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2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는 모습. (연합)

 

내년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21일 ‘범야권 연립 서울시 정부’를 제안했다.



이는 제1 야당 국민의힘에 입당하거나 합당을 타진할 거라는 정치권의 관측에 선을 그은 제스쳐다. 안 대표는 전날 출마선언을 하며 국민의힘 합류 가능성을 부정하진 않으면서도 앞서 제안했던 ‘범야권 혁신 플랫폼’에 대한 생각을 접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안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다음 서울시 집행부는 ‘범야권 연립 지방정부’가 돼야 한다”며 “범야권이 힘을 합친다면 못 할 것이 없다. 힘을 합쳐서 새롭고 혁신적인 시정모델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당선되면) 범야권의 건강한 정치인과 전문 인재들을 널리 등용하겠다. 연립 서울시 정부를 통해 정권교체의 교두보를 놓을 것”이라며 “범야권의 모든 분은 ‘또 다시 더불어민주당에 서울시를 맡길 것인가’ ‘정녕 문재인 정부 시즌2를 원하는가‘ 이것 하나만 생각하자”고 당부했다.

이와 관련해 권은희 원내대표도 같은 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안 대표의 국민의힘 입당 요구에 대해 “현재 상황으로 봤을 때 좋은 선택은 아닌 것 같다”고 일축했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안 대표의 출마선언에도, 이날 제안에도 별도 공식입장은 밝히지 않고 있다. 안 대표는 야권 후보 중 한 명일 뿐이지 제1 야당이 일일이 대응해 입지를 키워줄 필요는 없다는 입장으로 보인다. 안 대표가 제 풀에 꺾여 국민의힘에 합류하도록 하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 안 대표와 한때 과거 바른미래당에서 당적을 같이 했던 국민의힘 측 인사들은 비판에 나섰다.

오신환 전 의원은 “대통령도 아니고 준비 기간 없이 즉시 취임하는 임기 1년짜리 서울시장을 하면서 ‘범야권 연립정부’까지 이야기하는 건 오버 아닌가”라며 “지금 해야 할 이야기는 연립정부가 아니라 본인이 생각하는 (후보) 단일화 방안이다. 속내를 감춘 채 복선을 잔뜩 깔고 신경전을 벌이며 국민을 실망시킬 여유가 우리에겐 없다”고 지적했다.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이날 KBS라디오에서 “안 대표가 야권 단일후보가 되겠다는 현실적인 길을 모색한다고 하면 연대와 합당 정도 수준은 필요하지 않나”라며 “지금까지 안 대표의 패턴을 보자면 단일화 국면에서 무조건 너희가 접으라고 하면서도 갈등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꼬집었다.

앞서 안 대표는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했을 당시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의 김문수 후보와의 단일화를 두고 줄다리기를 하며 야권 내 갈등만 일으키다 결국 무산시킨 바 있다. 그 결과 야권 후보 모두 낙선했다.


김윤호 기자 uknow@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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