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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 정상영 회장 별세, 막 내린 '범현대' 1세대…KCC도 교통정리

입력 2021-01-31 14:18
신문게재 2021-02-01 2면

정상영 KCC 명예회장
정상영 KCC 명예회장.

 

정상영 KCC 명예회장이 향년 84세의 나이로 별세하면서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으로 시작한 범현대 창업 1세대 경영인 시대가 막을 내렸다.



정주영 명예회장의 막냇동생인 정상영 명예회장은 1936년생으로, 1958년 스레이트를 제조하는 ‘금강스레트공업주식회사’를 창업한 것을 시작으로 창업주로서는 드물게 60여년 경영일선에 몸담았다. 지난해 말까지도 매일 출근할 정도로 국내 기업인 중 가장 오래 경영 현장을 지켜온 인물로 꼽힌다.

1974년에는 고려화학을 세워 유기화학 분야인 도료 사업에 진출했으며, 1989년에는 건설사업 부문을 분리해 금강종합건설(현 KCC건설)을 설립했다. 2000년에는 금강과 고려화학을 합병해 금강고려화학으로 새롭게 출범한 이후, 2005년에 KCC로 사명을 변경해 건자재에서 실리콘 및 첨단소재에 이르는 글로벌 첨단소재 화학기업으로 키워냈다. 특히 외국에 의존해 왔던 도료·유기·실리콘 등을 자체 개발하는 등 건축 및 산업 자재 국산화의 공로가 컸다.

정상영 명예회장의 유족으로는 부인 조은주 여사와 정몽진 KCC회장, 정몽익 KCC글라스 회장, 정몽열 KCC건설 회장 등 세 아들이 있다. 3남인 정몽열 회장은 일찌감치 KCC건설을 독립 경영하고 있으며, 지난해 인적분할을 통해 장남인 정몽진 회장과 차남인 정몽익 회장 간 경영권도 정리됐다.

정몽진 회장이 이끄는 KCC는 실리콘 및 도료를 중심으로 하는 소재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지난해 종속기업으로 편입한 글로벌 3대 실리콘 기업 모멘티브를 중심으로 국내외 실리콘 사업을 통합하고 있으며 계열사 간 시너지를 극대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몽익 회장은 지난해 1월 KCC의 유리와 상재, 인테리어 사업부를 인적 분할해 설립된 KCC글라스를 맡았다. 같은 해 12월에는 계열사인 코리아오토글라스와 합병 절차를 마무리하며 그룹 내 유리 사업을 통합하기도 했다.

남은 과제는 정상영 명예회장이 생전 보유했던 KCC 및 KCC글라스 지분에 대한 상속 문제가 꼽힌다. 정 명예회장의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지분율은 KCC 5.05%, KCC글라스 5.41% 수준이다. 이와 함께 형제간 계열사 지분정리 역시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아직 KCC건설의 최대주주가 아닌 정몽열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KCC(5.28%)와 KCC글라스(2.76%)을 주식 교환해 KCC건설의 최대 주주로 올라설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전혜인 기자 hy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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