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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 안보실장서 외교수장으로 옮긴 정의용…그 앞에 쌓인 과제는

입력 2021-02-09 14:25
신문게재 2021-02-10 4면

정의용 신임 외교부 장관 취임식
정의용 신임 외교부 장관이 9일 오전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 참석해 취임사를 하고 있다. (연합)

 

정의용 신임 외교부 장관이 9일 현충원 참배와 취임식을 갖은 뒤 공식 업무에 들어갔다. 정 장관 앞에 놓인 상황이 녹록지 않다. 새롭게 들어선 미국의 바이든 행정부와 합을 맞춰 한미동맹을 강화하면서도 한미 간 산적한 현안을 풀어나가야 한다.



또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가 1년여 남은 상황에서 냉각된 남북관계 개선과 북미대화 조기 재개를 위해서도 바이든 행정부를 설득해야 하는 입장이다. 여기에다 최악의 상황으로 빠지고 있는 한일관계 개선도 정 장관이 풀어야할 과제다.

그에게 거는 기대감도 적지 않다. 30년 넘게 외교전선에 뛴 정통 외교관 출신이면서, 미국통으로 꼽히며, 통상 전문가로도 구분되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맡았었다. 당시 문 대통령이 외교관 출신인 정 장관을 지명하고 임명하자 고개를 갸우뚱 하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국가안보실장직은 대게 군이나 국정원 출신이 임명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의구심은 몇 개월 만에 기우였음으로 나타났다. 임명된 지 1년도 되지 않아 문 대통령의 대북특별사절단으로 북한을 방문해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켰고, 귀국한 뒤 곧바로 대미특사로 미국 워싱턴 D.C로 날아가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북미정사회담 합의를 이끌어냈었다. 이러한 결과를 백악관 앞뜰에서 직접 발표하기도 했다.

그가 ‘한반도의 봄’의 설계자로 불리는 이유다. 이에 외교부 내부적으로도 정 장관에 거는 기대가 큰 분위기다.

정 장관은 취임사를 통해 한미 관계를 통한 대북 문제 해결을 최우선 과제로 삼을 것임을 내비쳤다. 그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실현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며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는 선택이 아니라 반드시 가야만 하는 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 우리 외교가 처한 상황은 어렵다”면서 “우리 외교의 근간인 한미동맹을 보다 건전하고 호혜적이며 포괄적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 일본, 러시아, 아세안, EU(유럽연합) 등 우리의 핵심 파트너들과도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와 번영을 이루기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보건협력과 세계 경제의 회복은 물론, 기후변화, 민주주의와 인권, 비전통 안보 분야에서 국제사회의 노력에도 적극 동참해 나가야 한다”며 “국민의 삶에 기여하는 외교도 우리에게 주어진 시대적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국립현충원을 참배한 정 장관은 방명록에 “한반도에 항구적인 평화를 정착시켜 이 땅에 다시는 참혹한 전쟁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라고 적었다.

한장희 기자 mr.han777@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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