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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한파 겪은 美텍사스 주민에 “고객님, 이달 전기요금 1800만원입니다”

입력 2021-02-21 11:08
신문게재 2021-02-21 16면

Winter Weather Texas
19일(현지시간) 폭탄 전기요금 고지서를 보여주는 미 텍사즈 주민 (AP/The Dallas Morning News=연합뉴스)

살인적인 겨울폭풍이 덮쳐 한동안 전기가 끊기고 물과 식량 부족사태까지 겪었던 미국 텍사스주 주민들이 이번엔 터무니없이 높은 전기요금 청구서에 충격을 받고 있다.



20일(현지시간) 폭스뉴스 보도에 따르면 텍사스주 알링턴에 거주하는 타이 윌리엄스는 다행히 정전사태를 겪진 않았지만 겨울폭풍이 닥친 기간에 전기를 아껴쓰려고 했음에도 이번 달 청구고지서에 찍힌 전기요금이 무려 1만7000달러(약 1881만원)에 달했다.

그가 겨울폭풍이 있기 전 평상시에 지불했던 전기요금은 660달러(약 73만원) 정도로, 평소 요금 대비 2475%나 폭증한 셈이다.

윌리엄스는 “도대체 어떻게 그런 대가를 치를 수 있겠나? 말도 안 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댈러스 인근에서 방 3개짜리 집에 사는 로이스 피어스 부부도 최근 1만 달러(약 1106만원)까지 치솟은 전기요금 고지서를 받아들고 충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댈러스포트워스 지역의 홀텀시티에 사는 호세 델 리오는 팔려고 비워둔 방 2개짜리 집에 수도관 동파를 방지하기 위해 난방을 했다가 3000달러(약 332만원)짜리 전기요금 고지서를 받았다.

평소 리오가 지불해온 전기요금은 월 120~150달러(약 13만~16만원) 수준이었다고 한다.

이처럼 전기요금 폭탄 고지서를 받아든 텍사스 주민들은 ‘그리디’라는 도매 전력업체 고객이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리디의 전기요금은 시장에서 전기수급 상황에 따라 결정되므로 급격한 수요변화에 취약하다.

빗발치는 민원에 텍사스주 당국은 조사에 착수했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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