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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계 美 퇴역 군인, 가슴 상처 공개하며 "이 정도면 충분히 애국적이냐"

입력 2021-03-29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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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을 거쳐 미국 공직자로 미국에서 생활하고 있는 리 웡 (웨스트 체스터=연합)

미국 주민대표 회의서 아시아계 퇴역 군인이 미 육군에서 20년 동안 복무하면서 입은 가슴의 상처를 공개했다.



29일 폭스뉴스, BBC방송 등에 따르면 미국 오하이오주 웨스트 체스터의 선출직 공무원인 리 웡(69)씨는 지난주 타운홀 미팅에서 인종차별을 주제로 연설하던 중 셔츠 단추를 풀며 돌발 행동을 했다.

이 자리에서 웡 씨는 “올해로 69세인 제가 애국심이 어떻게 생겼는지 보여드리겠다. 여기에 증거가 있다”며 셔츠를 들어올렸다. 맨 살이 드러난 웡 씨의 가슴에는 커다란 흉터 여러 개가 선명하게 보였다.

이어 웡 씨는 “이 정도면 충분히 애국적이냐”고 반문하며 “사람들은 내가 이 나라에 얼마나 충성적인지 의문을 제기했고 내가 충분히 미국인 같지 않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시아계에 대한 차별과 증오 범죄를 멈추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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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오하이오주 웨스트 체스터의 타운홀 미팅에서 셔츠를 벗으며 큰 흉터를 내보이는 리 웡 (사진=트위터 영상 캡처)

 

웡 씨는 미국 육군에서 20년 복무를 마치고 2005년부터 공무원 생활을 하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아시아계 주민을 겨냥한 차별이 번지며 육체적인 폭력을 가하는 증오 범죄까지 급증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그의 연설은 온라인 소셜미디어 등에서 많은 지지를 얻고 있다.

이후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 응한 웡 씨는 “누군가 나에게 다가와서 내가 충분히 미국인 같아 보이지 않는다고 말할 때면 심장이 흉기로 찔린 것처럼 아프다”고 솔직한 심경을 드러냈다.

김세희 기자 popparrot@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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