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뉴스 전체보기

닫기
더보기닫기

[B사이드] 뮤지컬 ‘드라큘라’ 임혜영이 전하는 전혀 다른 매력의 김준수·신성록·전동석 드라큘라

입력 2021-07-31 18:30

드라큘라 임혜영 신성록
뮤지컬 ‘드라큘라’ 미나 역의 임혜영(왼쪽)과 드라큘라 백작 신성록(사진제공=오디컴퍼니)

 

“사실 (신)성록이가 처음 캐스팅됐다고 해서 걱정이 많았어요. 성록이 코털만 봐도 웃음이 터질 정도로 너무 편한 친구거든요.”



뮤지컬 ‘드라큘라’(8월 1일까지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 미나 역의 임혜영은 2006년 체코 ‘드라큘라’로 함께 하면서 지금까지 편한 친구로 지내고 있는 신성록의 합류에 “배우 전에 친구로 먼저 인식하다 보니 걱정부터 앞섰다”고 전했다.

“이전에 ‘키다리 아저씨’(2017, 2018)에서도 같이 했었지만 ‘드라큘라’처럼 진지하고 무거운 극은 아니었어요. 하지만 기우였죠. 신성록은 역시 배우구나 했어요. 성록이를 비롯해 (김)준수, (전)동석이가 어떤 드라큘라라고 말하기 보다는 각자가 가진 매력들이 너무 달라요. 그러다 보니 셋이 전혀 다르게 마음을 아프게 해요.” 

 

뮤지컬 ‘드라큘라’는 프랭크 와일드혼 작곡, 데이비드 스완 연출로 2014년 한국에서 초연된 브로드웨이 작품으로 빅토리아 시대 브람 스토커의 소설인 ‘드라큘라, 더 뮤지컬’(Dracula, The Musical)을 바탕으로 한다.

드라큘라 김준수
뮤지컬 ‘드라큘라’ 김준수(사진제공=오디컴퍼니)

2016년 재연부터 2020년, 2021년까지 세 차례에 걸쳐 임혜영이 연기한 미나(임혜영·조정은·박지연, 이하 시즌합류·가나다 순)는 드라큘라 백작(김준수·전동석·신성록)이 400여년을 변함없이 사랑해온 연인 엘리자베사의 환생이다.



◇도베르만 같은 신성록, 사람 같지 않은 김준수, 여리고 섬세한 전동석

“성록이가 연기하는 드라큘라는 큰 도베르만 강아지 같아요. 키가 190m인데 그렇게 짠해요. 어느 날엔가는 안겨야 하는 엔딩에서 무릎을 꿇고 있는 거예요. 그래서 가서 안아줬죠. 저 큰 남자가 무너지는 모습이 그렇게 짠할 수가 없어요.”

이어 “반면 준수는 크진 않지만 엄청난 에너지를 발산하는 드라큘라이자 묘한 매력이 있는 친구”라며 “연기하면서 상대방의 눈을 정말 열심히 보는데 준수의 눈을 보면 사람이 아닌 것 같은 느낌을 여전히 받는다”고 말을 보탰다.

“다른 건 안보는 듯한데 다 체크하고 있더라고요. 준수는 굉장히 조심스러운 아이예요. 어려운 얘기도 아닌 걸 정말 신중하게 얘기하죠. 예를 들어 2막 엔딩에서 드라큘라가 칼을 쥐어주는 장면에서 제(미나)가 손을 빼려고 하는 동작이 자칫 칼을 쥐는 것처럼 보일 것 같다고 얘기하더라고요. 그걸 공연 중반쯤 얘기하길래 제가 오히려 ‘왜 이제 얘기하냐’며 웃었어요. 그 디테일을 다 보고 있었던 거죠. 괜히 김준수가 아니구나 싶었어요.”

그리곤 “이번 ‘드라큘라’에서는 준수가 아픈 마음을 더 표현해주고 있다”며 “예전엔 그 아픔을 참았다면 이번엔 표정에서 깊은 아픔을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다 보니 이전 시즌에서는 헤어지기 싫어서 ‘떠나지마’ ‘이별은 안돼’였다면 이번 시즌에는 헤어지기는 싫지만 보내줘야할 것 같은, 너무 아프지만 보내줘야 하는 감정이 생기더라고요.”

드라큘라 전동석
뮤지컬 ‘드라큘라’ 전동석(사진제공=오디컴퍼니)

 

전동석 드라큘라에 대해 임혜영은 “실생활에서는 터프하고 관심이 없으면 아예 얘기를 안하는 스타일인데 무대에서는 굉장히 섬세하고 여린 드라큘라”라고 밝혔다.

“동석이랑도 (‘두 도시 이야기’ 등) 몇 작품을 같이 했었는데 이번 ‘드라큘라’에서 생각지도 못한 섬세함을 봤죠. 제가 마지막에 (소멸을 택한 드라큘라를) 유난히 안보내주는 미나예요. 어떻게 보내줘요. 모든 걸 다 걸고 그 사람한테 왔는데. 제가 엔딩에서 너무 안보내주려고 하니까 동석이가 이마를 맞대주는데 그 찰나가 너무 아파요. 나(미나)를 달래주기 위한 그 디테일이 연인을 달래주는, 진짜 남자친구 같은 느낌이 들거든요. 동석이도 준수도 엄청 깊어졌어요.”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

이시각 주요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