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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전문가 증시진단] 인플레-금리인상-미중 갈등 올해 3대 변수

입력 2022-01-04 13:31
신문게재 2022-01-05 9면

파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위원회 의장(AP=연합뉴스)

 

올해 증시의 방향을 좌우할 3대 변수로 인플레이션과 기준금리 인상,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꼽힌다. 더불어 공급망 병목현상도 증시 하방요인이나, 반도체 업황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도 위험요인이지만 각국에서 백신과 치료제가 나오고 있어 영향력은 예전보다 다소 약할 것으로 시장 전문가들은 본다. 한국과 프랑스, 브라질의 대선과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기조에 따른 환경 정책 등도 주목한다.




◇인플레이션·기준금리 인상

브릿지경제가 지난해 말 증권사 19개사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한 19개사 모두 올해 증시의 가장 큰 변수로 인플레이션 우려와 이로 인한 미국의 통화정책을 꼽았다. 삼성증권 윤석모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연방준비위원회 등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 기조 변화되면서 ‘금융수축기’에 진입했다”며 “테이퍼링(자산매입 규모 축소)과 금리인상으로 유동성이 축소되면서 주식시장에서는 밸류에이션 압박이 커지겠고, 채권시장에서도 채권가격이 하락하면서 투자 환경이 불리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나금융투자 이재선 연구원은 “미국 내 인플레이션에 대한 부담이 확대된 만큼 연준의 테이퍼링 종료 시점은 기존 예상시점이던 올해 6월에서 3~4월로 더 빨라질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SK증권 김영우 리서치센터장은 “소비자물가지수가 급격히 오르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졌고,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또한 테이퍼링 조기 종료와 기준금리 3회 인상을 시사했다”며 “올해 인플레이션이 수준에 따라 기준금리 인상 시점이 빨라질 수 있으며, 기존 예상과 다른 통화정책 정상화 흐름은 글로벌 금융시장을 뒤흔들 수 있는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유진투자증권 이승우 리서치센터장은 “과도한 유동성 공급의 따른 부작용이 인플레이션이라는 부작용이 됐다”며 “특히, 이번 인플레이션은 수요가 아닌 가격 압박 성격이 큰 만큼 기업들의 비용 부담이 상당하겠다”고 분석했다.


◇미중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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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의 갈등, 이에 따른 중국 정부의 정책 변화 여부도 증시의 대표적인 변동성 요인으로 꼽힌다. KB증권의 신동준·유승창 리서치센터장은 “중국 정부의 정책 태도가 바뀌어도 경기부양책이 발표되지 않고 현재의 규제를 완화하는 정도에 그칠 위험이 증시 하방 요인”이라고 짚었다.

윤석모 센터장은 “미국과 중국의 주요한 정치 일정(11월 미국 중간선거·10~11월 중국 20차 공산당대회)이 예정돼있다”며 “미국과 중국 양측이 모두 체제 정비와 대내외 결속 강화를 일단락하면서 다양한 주제를 두고 갈등을 표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중국 정부의 정책 변화 여부에 주목해야 한다”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긴축적이고 규제적인 정책을 유지할 경우 금융시장에 부정적”이라고 덧붙였다.

하이투자증권 이웅찬 연구원은 “중국의 완화적인 정책 전환이 기대된다”며 “헝다그룹 파산과 주택가격 하락 반전으로 경기 부양을 위해 정책 전환의 필요성이 커지면서 이미 지급준비율 인하 등 통화 완화정책을 시행 중이며, 이는 올해 1분기 이후 경제에 본격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와 재확산 여부 

 

코로나
서울 종로구 국립민속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린 ‘역병, 일상’ 특별전을 찾은 전시 관계자와 취재진이 전시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도 경기 회복 속도를 늦출 수 있어 여전히 큰 변수다 SK증권 김영우 리서치센터장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영향으로 공급망 문제 해소와 ‘위드코로나(점진적 일상 회복)’ 정상화 기대감을 받았던 증시와 주요 업종들이 부정적 흐름을 보였다”며 “올해 역시 코로나19의 심화 및 완화 여부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가장 큰 변수”라고 분석했다.

IBK투자증권 정용택 상무는 “경제활동은 위드코로나의 진퇴를 거치며 정상화되겠다”고 진단했고, 신동준·유승창 센터장도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증상이 경미함에 따라 경제활동 정상화 시점이 앞당겨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SG·대통령 및 지방선거·이익모멘텀 

 

악수하는 이재명ㆍ윤석열<YONHAP NO-2368>
악수하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왼쪽)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오른쪽) (서울=연합뉴스)

 

김영우 센터장은 주요 변수로 ESG를 꼽았다. 그는 “그 중에서도 환경정책이 끼칠 수 있는 영향력이 금융시장의 방향성을 결정할 가장 큰 변수”라며 “전기차, 2차전지, 재생에너지 등과 같은 급격한 성장세의 업종과 종목들이 금융시장을 이끌 주인공으로 기대가 된다”고 밝혔다.

현대차증권 김중원 투자전략팀장과 신영증권 박소연 연구원은 동시에 3월에 예정된 대통령 선거와 6월 지방선거를 주요 변수로 꼽았다. NH투자증권 하우스뷰는 “국내 정치 이슈가 한국 주식시장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면서도 “정책 수혜주는 분명히 존재하며 이는 대선 결과에 따라 상이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더불어민주당이 승리하면 환경 분야가, 국민의힘이 승리하면 건설 및 원전 분야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봤다.

올해 기업들의 이익모멘텀은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 이재선 연구원은 “기업들의 이익 증가율과 추정치 변화가 주도 업종 선택에 가장 큰 변수”라며 “올해는 성장주와 가치주의 문제가 아닌 이익증가율이 높은 업종이 주도 업종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신증권 이경민 투자전략팀장은 “반도체 업종 중심의 올해 실적 전망 하향 조정세가 코스피 발목을 잡는 요인”이라며 “1분기까지 하향조정세가 지속될 수 있지만 2분기부터는 본격적인 상승 전환, 하반기에는 상향 조정과 이익모멘텀 회복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설문응답자 <가나다 차례>

△ 김영우 SK증권 리서치센터장 △ 김중원 현대차증권 투자전략팀장 △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 △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 △ 박은석 한화투자증권 연구원 △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이사 △ 신동준·유승창 KB증권 리서치센터장 △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 △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 △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 이경민 대신증권 국내투자전략팀장 △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 △ 이나예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부 수석연구원 △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 △ 정용택 IBK투자증권 상무 △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 △ NH투자증권 하우스뷰


이은혜 기자 chesed71@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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