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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자동차업계, 우크라 사태로 원자재수급·수출길 막힐까 '발동동'

입력 2022-02-24 16:19
신문게재 2022-02-25 3면

러시아·우크라이나 일촉즉발<YONHAP NO-1674>
시민들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뉴스 속보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우크라이나사태가 전면전으로 치달으면서 국내 산업계의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정부의 대(對)러시아 제재 동참으로 러시아에 대한 수출이 중단될 가능성이 높아진데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서 생산되는 원자재 수급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기업의 러시아에 대한 수출길이 막힐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지시간으로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작전을 개시하면서, 우크라이나 사태는 전면전으로 비화된 상황이다.

미국을 위시한 서방국가들의 대러 경제 제재 수위도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일부 금융기관에 대한 제재에서 러시아에 대한 기술 및 통상제재 등으로 수위를 올릴 가능성이 높다.

전면전을 조건으로 러시아 제재 동참을 발표한 한국도 제재 행렬에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외교부는 “러시아가 전면전을 감행할 경우, 우리 정부도 대러 수출통제 등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수출통제가 가시화되면서, 당장 국내 가전업계와 자동차 업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가전업체의 경우, 스마트폰과 TV를 중심으로 한 생활가전에서 매출 타격이 우려된다는 것이 관련 업계의 분석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독립국가연합 지역 국가와 동유럽의 스마트폰 판매량에서 삼성전자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30%대다. 해당 지역의 TV 판매량 역시 삼성전자가 44%, LG전자는 약 25%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한국의 러시아 수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완성차 업체 역시 큰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한국무역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러시아 주요 수출 품목 중 승용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26%, 자동차 부품은 15%를 기록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역시 자동차 수출 비중이 22%로 높다.

러시아에 대한 수출 제재와 함께 러시아의 보복 제재로 에너지 및 원자재 수급에 대한 우려 역시 커지고 있다. 러시아 외무부는 현지시간 23일 미국의 대러 제재에 대해 보복 제재 등을 경고한 바 있다. 반도체와 자동차 제조 공정에 사용되는 팔라듐의 경우 러시아가 세계시장의 40% 이상을 확보하고 있어 향후 가격 급등 가능성이 높다. 반도체 공정에 필수적인 네온 가스 역시 우크라이나에서 수요의 23% 가량을 조달받는 실정이다. 반도체 표면 가공 공정에 사용되는 크립톤이나 제조 공정에 사용되는 제논 가스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서 전체 수요의 50% 가량을 충당해, 사태가 장기화될 시 향후 생산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도 현재 공급망 차질 가능성을 주시하면서 연일 관련 대응에 부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2014년 크림반도 사례로 인해 반도체 주요 기업은 현재 원재료 공급망을 다각화한 상태다. 핵심 희귀 공정가스 역시 일정 재고를 마련했다”면서도 “일부 원자재의 경우 여전히 분쟁 지역에서 다수를 조달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향후 수급 불안정과 가격 상승으로 인한 원가 상승 등에 대비해 현지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주성 기자 wjsburn@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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