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뉴스 전체보기

닫기
더보기닫기

러시아 MSCI EM 퇴출 가능성…“국내 증시에 4조~8조원 유입 가능”

입력 2022-03-02 15:30
신문게재 2022-03-03 9면

러시아
러 외무장관 연설에 집단퇴장 하는 유엔 군축회의 참석 외교관들 (제네바 AP=연합뉴스)

 

러시아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EM) 지수에서 퇴출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관련 영향으로 국내 증시에 4조원에서 최대 8조원까지의 외국인투자자 자금이 들어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MSCI는 러시아를 EM 지수와 별개로 독립시장 상태로 다시 분류할 수 있다고 공지했다. 그 이유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외국인투자자들의 접근이 어려워졌다는 점, 러시아가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에서 제외됐다는 점, 모스크바 거래소의 거래가 정지됐다는 점 등을 들었다.

디미트리스 멜라스 MSCI 지수 연구 책임자이자 지수 정책위원회 의장은 “고객과 투자자가 시장에서 거래할 수 없다면 러시아 증시를 MSCI에 계속 포한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MSCI는 조만간 위원회를 개최해 러시아 주식 시장의 접근성과 투자 가능성의 수준을 검토한 뒤 ‘MSCI 러시아’를 없애거나 러시아를 MSCI EM에서 제거할 예정이다. MSCI는 이미 ‘MSCI 러시아’ 지수를 동결하고, 지난달 분기 정기변경을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한 바 있다. 

 

clip20220302112827

 

이로 인해 국내 증시에 러시아를 추종하는 자금이 들어올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IBK투자증권 투자분석부는 “MSCI EM 지수에서 러시아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3.24%로, 러시아의 EM 지수 편출 시 국내 증시의 지금 유입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실제 자금유입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투자분석부는 “MSCI가 러시아를 EM에서 빼더라도 현재 러시아에서 외국인의 주식 매도를 금지했기 때문에 실제 자금 유입은 상당 부분 시간이 필요하다”며 “다른 신흥국 국가의 주식을 매수하기 위해서는 러시아 주식을 매도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 조수헌 연구원은 “러시아가 EM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3%, 한국은 약 12%를 차지하고 있다”며 “러시아가 지수에서 퇴출될 경우 외국인의 자금이 한국 증시로 유입될 수 있기 때문에 향후 위원회 개최 내용에 주목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구체적인 외국인 자금 유입 금액으로는 4조원에서 8조원까지 언급된다. 신영증권 박소연 투자전략부장은 “EM의 추종자금 규모를 1조달러로 가정하고 현재 환율을 기준으로 산출해보면 러시아가 EM 지수에서 제외됐을 때 한국 증시에 유입될 가능성이 있는 금액은 4조원 전후로 산출된다”고 분석했다.

삼성증권은 MSCI EM 지수를 추종하는 자금을 1조8000억달러로 추정하고 있다. 이를 원화로 환산하면 약 2168조1000억원이다. 삼성증권 김용구 연구원은 “러시아가 MSCI EM에서 제외될 경우 자금을 기존 비중에 따라 분배하면 한국에는 약 70억달러의 외국인 자금 유입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를 원화로 환산하면 약 8조4000억원이다.

이은혜 기자 chesed71@viva100.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

이시각 주요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