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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MZ세대] 80년생 과장 “라때는 없다… 공정위엔 ‘자유·책임감’”

[정책탐구생활]①꼰대 문화 적은 공정위 비결... 독립·자율 문화

입력 2022-03-19 14:09

정부의 조직문화 개선 움직임이 활발한 가운데 공정거래위원회가 소속 MZ 세대 공무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어 주목된다. 공정위의 조직문화가 다른 부처에 비해 특기할 만 하기 때문이다. 공정위의 문화에 대해 소속 80-90년생 직원 4인으로부터 이유를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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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생인 이지훈 공정거래위원회 서기관이 MZ 세대를 표현하며 당당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곽진성)
“제가 MZ세대라고요?”

공정거래위원회에서 근무하고 있는 이지훈(42·남) 서기관은 자신이 MZ세대라는 것을 쉽게 믿지 못하는 눈치다. ‘MZ세대 이해하기’가 공직사회의 주요 화두로 떠올랐지만, 자신이 그 MZ의 테두리에 속할 거라곤 생각지 않은 모양이다.

1980년생인 이 서기관은 MZ(1980~2004년생) 세대 공무원의 출발점이자, 젊은 관리자인 과장급 공무원. MZ세대 공무원의 맏형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자연스레 귀가 기울여진다. 그는 24살에 재경직 행정고시에 합격한 후 2년 뒤 공직사회에 뛰어들었다. 대학생 때 ‘모의공정위 경연대회’를 준비하며 동아리에 가입했던 경험과, “공정위가 시장경제에 있어 중요한 일을 하는 곳”이란 생각은 꿈을 구체화 했다. 지난 2006년 자신의 일터로 공정위를 선택한 이유다.

이 서기관은 “대학졸업해서 초년생이니깐 긴장도 하고 어색했다”고 첫 업무 당시를 떠올렸다. 기업을 조사하는 기관. 속칭 ‘기업 저승사자’로도 불리는 공정위는 외견상 딱딱할 것이란 인식이 있었다. 그런데 웬걸 16년 전, 이 서기관이 마주한 공정위의 모습은 이런 편견과는 좀 달랐다고 한다.

이 서기관은 “(당시 공정위는) 전체적으로 자유로운 분위기였다, 회식이 적었다. 다른 부처에 비해서 회식 문화가 거의 없는 수준이었다. 복장도 노타이 차림인 사람들이 적잖았다. 저희는 복장에 대한 규제 같은 부분이 기본적으로 없었다. 형식을 그렇게 중요시 하지 않는 분위기였다”고 기억을 떠올렸다.

2000년대 정부부처는 수직적인 공무원 문화 경향이 상당했다. 잦은 회식과 더불어 복장도 획일적인 모습이었다. 지난 2013년에 공무원 여름철 ‘노타이에 면바지’ 차림 허용이 뉴스거리가 될 정도로 대다수 정부부처에서 이러한 경향은 쉽게 변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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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훈 공정거래위원회 서기관이 인터뷰 중 밝게 웃고 있다(사진=곽진성)

 

이와 대조적인 공정위의 모습은, 획일성을 탈피하는 경향이 강한 MZ 세대 있어 특별한 모습으로 다가올 법 한 일. 이 서기관은 공정위의 이 같은 ‘자유로운’ 문화에 대해 나름의 풀이를 한다. 공정위 업무 상 단독(독립)·자율적인 업무가 많은 것이 한 비결일 수 있다는 것이다. 자기에게 주어진 일을 명확히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른 이의 일에 간섭하지 않는 문화가 자랐다는 풀이다.

2022년 공정위는 독립·자율 문화는 한층 더 성숙해진 모습이다. 그 중심에 80년생 공무원들이 있다. 2000년대 중·후반 공직사회 첫발을 뗬던 첫 MZ 공무원 세대는 어느덧 관리자급으로 현장을 누비고 있다. 이 서기관도 그중 한 명이다. 지난 2006년 수습사무관이었던 그는 하도급정책과, 가맹유통과, 경쟁심판담당관실, 기업거래정책과 등을 거쳐 14년 후 제조업 감시과 과장이 돼 현장을 누볐다. 현재 교육 파견 중인 그는 MZ세대 공무원의 맏형으로서 자신의 역할에 대해 말한다.

“약간의 교과서 답변일 수 있지만 회사가 자유로운 면이 맞으면 좋은데, 반면에 새로운 세대가 받아들이기 어려운 부분 있을 수 있다. 원하지 않는 것도 주어질 수 있다. 관리자인 저는 이런 문제들에 관해 젊은 직원들과 공유하며. (조직을) 이끌어 나가고 싶다”

세종=곽진성 기자 pen@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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