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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MZ세대] 92년생 직원 “꿈 찾아 맨땅에 헤딩, 공정위는 내게 배려·소통의 정부부처”

④MZ 열정 깨우는 ‘배려’와 ‘따뜻한 말 한마디’

입력 2022-03-19 14:16

정부의 조직문화 개선 움직임이 활발한 가운데 공정거래위원회가 소속 MZ 세대 공무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어 주목된다. 공정위의 조직문화가 다른 부처에 비해 특기할 만 하기 때문이다. 공정위의 문화에 대해 소속 80-90년생 직원 4인으로부터 이유를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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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생인 이지원 공정거래위원회 대변인실 비서가 MZ 세대를 표현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곽진성)

 

“제가 본 공정위는 어떤 직원이든 소중히 잘 대해줘요. 그런 배려에서 오는 편안함이 조직, 부서분위기를 특별하게 하는 것 같아요”

공정거래위원회 대변인실에서 근무하는 1992년생 이지원 비서(30·여)는 멀티플레이어로 공정위를 누빈다. 자신을 MBTI ‘ESFP’라고 소개하며, 업무이외에도 적극적으로 역할에 임하는 하는 모습에서 자연스레 MZ세대의 특성이 엿보인다.

이 씨는 1년 반 전 타지에서 세종으로 왔다. 앞서 그는 대학에서 서비스 관련학과를 졸업한 후 한 사기업에서 1년여 동안 비서업무를 했다고 한다. 최선을 다했고 맡은 일에 대한 보람도 컸다, 다만 아랫사람을 깔보고 하대하는 일부 사기업의 풍토(風土)에 대해 고민이 있었던 모양이다.

“정부부처와 사기업 모두 장단점이 있겠지만, 저하고는 사기업이 맞지 않은 면이 있었다. 그러던 중 정부부처에 눈길이 갔고, 새로운 곳에서 업무를 해보고 싶었다”는 것이 이 씨의 설명이다.

얼마 뒤 이 씨는 자신의 꿈을 실행에 옮겼다. 부모와 함께 살던 지역을 벗어나 정부기관이 많은 세종 지역에서의 홀로서기에 도전했고, ‘맨땅에 헤딩’ 끝 목표로 했던 정부부처, 공정위를 발견했다. 지난해 초, 이 씨는 긴장과 설렘 속 공정위에서 업무를 시작했다.

새로운 환경에서의 첫 업무는 누구에게나 낯설고 어려운 일이다. 때론 실수도 있기 마련, 이 순간 지적이 아닌 상사의 배려와 따뜻한 말 한마디는 무엇보다 큰 힘으로 작용하곤 한다. 이 씨에게도 그랬다. 자신의 경험담을 꺼낸다.

그는 “입사 초기 실수를 한 적이 있다. (지금은 다른 부서에 있는) 윗분이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저를 혼내기 보단 이해해주면서, 앞으로 이러면 안 된다고 조언을 주셨다. 윗사람의 포용적인 힘을 느꼈다”고 말한다.

그는 또 “현재 국장님은 응원을 많이 해주면서 힘을 북돋아 주신다. 이러한 배려들로 인해 업무 잘 수행하고, 보조하고 싶다는 생각이 마음이 우러 나온다”고 말했다. 칭찬이 고래를 춤추게 하듯, 배려는 MZ세대인 이 씨의 열정에 날개를 달아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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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원 공정거래위원회 대변인실 비서(사진=곽진성)

 

이 씨는 자신의 업무에 있어 ‘현황을 파악하고 비서로의 업무에 완벽’을 기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이 같은 비서 본연의 일과 더불어 보도자료 배포 등 홍보보조 일에도 적극 나섰다. 또 유튜브 공정위 TV에 아나운서, 기상캐스터로 깜짝 등장하며 공정위 알리미 역할을 톡톡 해냈다.

이 씨는 “비서 업무 일이 유동적으로 있고, 업무가 유연한 때가 있다. 그 시간을 활용해 도와드렸다”며 “유튜브에 얼굴이 나오는 것은 처음에는 조금 부담스러웠지만 재밌는 촬영으로 보람 뿌듯했던 경험”이라고 말했다.

올해 4월, 공정위 계약을 종료하는 이 씨는 지난 1년여간 공정위에서 배웠던 경험이 특별하다고 말한다. 배려와 따뜻한 말 한마디 힘이 MZ에게 미쳤던 영향이 적잖아 보인다. 딱딱하고 권위적일 것이란 정부부처에 대한 편견이 사라지고, 배려가 밑바탕이 된 수평과 소통의 문화를 배웠다는 점에서다.

이 씨는 “인생에서 중요하고 뜻 깊은 1년”이었다며 “미래에 대한 고민이 있지만, 가능한 마지막까지 제 업무를 잘해내고 싶다. 공정위는 제게 있어 다음에도 근무하고 싶을 만큼 배운 점이 많은 곳”이라고 환히 웃었다. 

 

세종=곽진성 기자 pen@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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