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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그라운드] 공예품, 일상을 꿈꾸다…‘2022 공예주간’

입력 2022-05-21 13:00

공예주간
29일까지 ‘2022 공예주간’이 진행된다(사진=허미선 기자)

 

지난해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도 온·오프라인 전시, 마켓, 체험, 투어 등에 참가한 이들이 168만명에 이른다. 공예를 일상에서 즐기는 방법을 공유하고 예술가들에게는 자신의 작품들을 선보일 기회를 제공하는 ‘2022 공예주간’(Korea Craft Week 2022, 5월 29일까지)이 한창이다.



‘공예주간’은 문화체육관광부와 재단법인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하 공진원)이 주최·주관하는 행사로 2018년부터 매년 치러지고 있다. 전국 648개 공방과 갤러리, 문화예술기관이 참여해 1392개의 연계 프로그램을 마련한 올해의 ‘공예주간’ 주제는 ‘우리 집으로 가자’다. 

 

이 슬로건에 대해 공진원 최종일 본부장은 “공예가 우리 집처럼 가깝고 친근하게 즐기는 문화가 되기를, 공예주간에서의 다채로운 경험과 기억을 다시 집으로 가져가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공예주간
내 주변에서 즐길 수 있는 ‘2022 공예주간’ 행사들을 알아볼 수 있는 ‘공예지도’(사진=공예주간 공식홈페이지 캡처)

 

“공예란 무엇인가 물으면 대부분 고려청자나 백자 혹은 박물관이나 할머니 댁에서 본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주변을 둘러보면 어디에나 있는 것이 공예죠. 같은 와인, 과일, 음식이라도 어디에 담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처럼요. 일상을 보다 풍요롭고 기쁘게 바꿔주는 것이 공예임을, 그 기쁨을 향유하는 방법을 알려드리고 싶었습니다.”

‘공예주간’에서는 지난 3월 16일 개막한 문화역서울284 공예기획전시 ‘사물을 대하는 태도’를 비롯해 시각장애인들이 참여한 3D 특별전시 ‘촉각의 순간들’(Touch in the Dark)과 공예 체험, 작가와의 대화, 공예장터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전국에 마련된다.

더불어 전통 반다지와 현대화한 작품들을 선보이는 국립민속박물관 파주의 ‘민속X공예 소소하게, 반반하게’, 식음료기업 연남방앗간, 20만명의 팔로를 보유한 숙박업체 스테이폴리오, 대구광명학교와 경북대 크리에이티브팩토리의 3D 작품전시, 펀딩 스타트업 와디즈 등 다양한 기관, 기업, 협회·단체 등과의 협업 프로그램들도 진행된다. ‘공예주간’의 프로그램들은 온라인 전시관, 인터넷 TV, 메타버스 등으로도 즐길 수 있다. 

 

2022공예주간
‘2022 공예주간’에 전시된 대구 광명학교의 3D 촉각 졸업앨범(사진=허미선 기자)

 

최 본부장은 “일반 참여 프로그램이 지난해에 비해 37% 증가했다”며 “공진원은 일반 참여처의 관심과 노력, 자발적 참여가 ‘공예주간’ 성공의 핵심 키워드라고 판단하고 꾸준히 확대 예정이다. 공예 종사자라면 누구라도 참여가능하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공진원은 공예인 스스로가 포스트가 돼 국민을 맞이해야하는 행사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공예인 모두가 자긍심을 갖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사물을 대하는 태도’와 더불어 ‘공예주간’에 진행되는 ‘촉각의 순간들’을 기획한 강재영 예술감독은 “보이지 않는 시각장애인들은 손으로 모든 사물을 인식한다. 촉각으로 세상을 인식하는 이들에게 공예를 경험하는 아주 소중한 기회를 선물하는 전시”라고 소개했다.

이어 “문화역서울284에서 진행 중인 ‘사물을 대하는 태도’에 전시된 작품들을 시각장애인들이 경험한 결과물을 3D프린팅으로 변주한 작품들과 대구 광명학교에서 제작한 촉각도구, 촉각책자, 경복궁 여행을 위한 촉각 유물장, 3D촉각 졸업앨범 그리고 특별 기록 영상 등을 소개한다”고 덧붙였다.
 

2022 공예주간
‘2022 공예주간’에 전시된 3D 프린팅 작품들(사진=허미선 기자)


“촉각으로 예술작품을 인식하는 문화는 아직 보편화되지 않았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공예박물관 정도가 마련하고 있죠. 보이지 않는 친구들에게 일상이면서도 가장 가깝게 느낄 수 있는 분야가 공예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전한 강재영 감독은 “이번 ‘공예주간’에서 마련한 ‘촉각의 순간들’을 통해 시각장애인들 뿐 아니라 관람객들도 어둠 속에서 물성을 가진 공예품을 섬세하게 만지고 느껴보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종규 조직위원장은 “전통 보존과 더불어 공예의 진화”를 언급했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우리말이 있습니다. 디자인이란 그릇, 가구 뿐 아니라 어려서의 기억까지 담아내죠. 어려서 송편떡 하나를 만들 때도 굉장히 정성을 들이는 모습을 보고 자랐어요. 좋은 프로그램으로 공예의 중요성, 전통의 아름다움을 진화시켜 이 시대에 맞는 공예문화를 만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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