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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교육·게임·쇼핑·여행… 현실 경계 허문 신세계

[AI 메타버스 타고 미래로] ⑭메타버스 플랫폼 개발사 '맘모식스'
다중사용자가 서로 인터랙션하며 상호 간 영향을 미치는 관계 형성이 중요
메타버스 연동 기술의 한 단계 더 높은 진보를 이룬 '카멜리아 VR' 출시

입력 2023-01-25 07:00
신문게재 2023-01-25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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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게티이미지)

“맘모식스가 가장 중점을 맞추고 있는 메타버스의 개념은 가상과 현실의 ‘연결성’입니다. 가상과 현실이 서로 분리된 ‘이세계’가 아니라 ‘공동 공간’ 안에서 이어질 때 다수의 모수를 기반으로 이용자들은 활발하게 교류할 수 있습니다. 맘모식스는 이 공동 공간을 ‘우리가 만들어가는 메타버스’라는 나름대로의 정의를 가지고 개발하고 있습니다.”

 

넵튠의 자회사 맘모식스는 메타버스 기술 개발과 관련 사업을 활발하게 전개 중인 업체다. 지난 2015년 VR 전문 콘텐츠 개발사로 시작한 맘모식스는 메타버스 관련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메타버스의 정의와 개념’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했다.



맘모식스는 △개발요소적 정의 △이용자 행동적 정의 △현실과의 연결성 등 3가지 측면에서 메타버스를 분석했다.

먼저, 기본적으로 활동이 가능한 가상의 월드와 나를 대신하는 아바타가 존재해야 하며 이들을 기반으로 이용자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하는 요소들이 배치되어야 한다. 재미를 주는 게임은 물론, 다양한 분야에서 시도하는 교육, 쇼핑, 상거래, 창작활동 등 각종 기능이 메타버스의 구성 목적에 맞춰 콘텐츠로 존재해야 한다.

이용자 측면에서 메타버스는 사회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맘모식스는 내다봤다. 단순히 혼자서 특정 기능의 콘텐츠만 필요로 하는 상황이라면 복잡한 UX(이용자 경험)를 가진 메타버스가 아니더라도 스마트폰 앱 등으로 간단하게 대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메타버스가 사회성을 가지려면 온라인 지원이 필수이며, 다중 사용자가 서로 인터랙션하며 상호 간 영향을 미치도록 콘텐츠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맘모식스는 강조했다.

가상과 현실 간 연결성은 맘모식스가 가장 중요하게 본 부분이다. 단순히 가상공간에서만 한정되어 이뤄지는 이벤트라면 기존의 게임이나 온라인 서비스와 별반 다를 것이 없다. 맘모식스는 메타버스에서 온라인 쇼핑 후 실제 상품이 집으로 배송되는 ‘메타커머스’와 같이 가상공간에서 이뤄진 액션이 현실에 영향을 미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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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에 다양한 기능을 접목한 ‘갤럭시티 beta’. (이미지제공=맘모식스)

 

이러한 분석을 토대로 맘모식스는 그동안 마치 현실과 같은 착각을 들게 하는 ‘실감성’이 주는 중요성을 인지하고 최첨단 디바이스를 활용한 메타버스 프로젝트를 다수 진행해 왔다. 지난 2017년 여름 글로벌 게임 유통 마켓 ‘스팀’에 론칭한 ‘인피니티 어쌔신 VR’을 필두로 ‘버추얼 닌자 VR’, ‘버추얼 파일럿 VR’ 등을 개발하고 전 세계 120개국 이상에 출시함으로써 노하우를 쌓았다.

특히, 맘모식스는 메타버스 서비스가 어느 한 플랫폼에 종속된 기능성 소프트웨어가 아니라 하나의 ‘가상세계’라는 개념으로 접근하고 있기에 사용자의 이용 환경에 따라 다양한 채널로 접속이 가능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이를 위해 여러 디바이스의 동시 활용 연구를 진행했다.

이러한 연구개발(R&D) 시도는 2020년 중소벤처기업부의 TIPS(민간투자주도형 기술창업지원) 프로그램에 선정되면서 급물살을 탔고 2021년 출시한 ‘갤럭시티 스쿨’ 프로젝트를 통해 VR, PC, 모바일 모두를 동시에 지원하는 완벽한 크로스 플레이를 교육 현장에서 선보였다.

메타버스에 다양한 기능을 접목하는 시도로 이뤄졌다. 2018년 11월 스팀에 출시한 ‘갤럭시티 beta’ 프로젝트를 통해 메타버스 환경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실험하고 전 세계 이용자들의 피드백을 확인했다. 갤럭시티 beta 프로젝트 안에는 현재 게임, 스포츠, 시뮬레이션, 교육, 안전훈련 등 24개의 콘텐츠가 배치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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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0년 LG유플러스와 함께 진행한 KBO 한국시리즈 비대면 관람 프로젝트. (이미지제공=맘모식스)

 

2020년에는 LG유플러스와 KBO 프로야구 한국시리즈를 VR로 실시간 중계하면서 다수의 이용자들이 함께 응원하는 비대면 관람 프로젝트를 진행했으며, 2022년에서는 태국 방콕의 유명 쇼핑몰 Terminal 21 Asok을 디지털 트윈해 가상 쇼핑몰 안에서 물건을 쇼핑하고 직접 집으로 배송받는 메타커머스 서비스를 출시했다.

 

지난 2021년 맘모식스는 그동안 이론적으로 구상해 왔던 기술을 서비스로 실현하는 데 성공했다. VR을 이용하는 디지털 트윈 월드 내 이용자와 증강현실(AR)을 이용하는 현실세계 속 이용자가 임의의 좌표값을 기준으로 마치 같은 공간 안에 있는 것처럼 서로의 아바타를 통해 소통하는 것이다.

스팀과 구글 플레이에 각각 론칭한 ‘갤럭시티 코리아’는 국내 최초로 소셜 VR 메타버스 서비스를 선보이고 3년간 글로벌 서비스를 경험한 맘모식스의 개발력과 노하우가 집대성된 것으로, 대한민국 전국 각지의 도시 및 관광지를 가상공간에 구현하고 다양한 문화 체험을 미니게임 형태로 즐기도록 제공하는 메타버스 서비스다.

 

Camelia_VR
맘모식스의 생태관광 메타버스 ‘카멜리아 VR’. (이미지제공=맘모식스)

 

맘모식스는 갤럭시티 코리아에서 서울의 명동을 배경으로 가상과 현실 사이의 소통을 실현했으며, 지난해 12월에는 생태관광 메타버스 ‘카멜리아 VR’을 스팀에 출시했다. 카멜리아 VR은 제주도의 유명 생태 관광지인 ‘동백동산 습지센터’와 ‘먼물깍’을 3D 관광 메타버스로 구현한 콘텐츠다. VR을 통해 실제 환경을 훼손하지 않고 현지 자연 생태를 체험할 수 있다. 현장에서 AR로 접속한 도슨트와 소통이 가능하다는 점도 카멜리아 VR이 가진 특징이다.

사용자는 3D로 구현된 메타버스 관광지에 접속해 제주 현지의 자연과 문화유산 등을 직접 경험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시청 모드’에서 버추얼 가이드를 통해 먼물깍까지의 사잇길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자유 모드’에서 먼물깍 일대를 자유롭게 이동하며 관람이 가능하다. 버추얼 가이드의 설명은 한국어와 영어를 지원한다.

카멜리아 VR은 지난해 11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최된 람사르 총회의 제주 동백동산 습지센터 부스에 전시돼 호평을 받았다. 세계 각국의 람사르 관계자가 모여 습지의 보존과 관련된 내용들을 논의하는 람사르 총회는 유엔환경계획(UNEP),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등 국제 환경기구의 대표와 그 관계자들이 참석하는 자리다.

맘모식스 관계자는 “메타버스 연동 기술의 한 단계 더 높은 진보를 이룬 카멜리아 VR을 통해 사용자는 실제 제주 현지와 동일하게 구현된 3D 메타버스를 경험하며 다양한 생태 관련 정보를 습득할 수 있다”며 “추후 타 지자체 및 기관들과 협업해 3D 생태 관광 메타버스를 지속적으로 구축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준영 기자 pjy6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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