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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원 제주 4·3 비하 발언 사과… 유족 "진정성 부족"

입력 2023-04-20 15:41

4·3 유족 만나 사과하는 김재원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이 20일 오후 제주시 봉개동 제주4·3평화기념관을 찾아 4·3 유족들에게 사과하고 있다. (연합)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이 20일 “4·3 기념일은 조금 격이 낮은 기념일 내지 추모일”이라고 한 발언을 사과했지만 제주4·3유족들은 진정성이 부족하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제주4·3평화기념관 대회의실에서 유족과 만나 “제 잘못으로 상처 입은 유족과 도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라디오 방송에서) 나름대로 조심하면서 당일 신문기사를 참고해서 읽었던 것인데 방송이 끝나고 난 뒤에 잘못을 알게 됐다. 부주의하게 유족분들의 마음을 아프게 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4·3유족들과 관계자들이 국민의힘의 반복된 4·3 비하에 대한 재발방지 약속이 있어야 한다고 했지만 김 최고위원은 “자숙하는 기간이어서 당의 입장을 들고 와 발표할 사정이 아니다. 당 지도부에도 개인적인 잘못을 사과하는 자리로 말씀드리고 왔다”며 “이를 꾸짖는다면 달게 받겠다”고 했다.

4·3유족단체 일부는 “진정한 사과가 아니다”라며 자리를 뜨기도 했다. 한 유족이 제주4·3을 모욕하거나 허위사실을 유포하면 처벌할 수 있게 한 ‘제주 4·3 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이하 4·3특별법) 개정안의 통과 등에 함께할 수 있겠냐고 묻자 김 최고위원은 “그런 부분 포함해서 유족의 마음을 치료하는 일 등에 앞장서겠다”고 답했다.

국민의힘은 제주 4·3과 관련해 논란을 일으킨 김재원·태영호 최고위원을 징계할 것으로 보인다. 김 최고위원은 ‘5·18 정신 헌법 수록 반대’, ‘전광훈 목사 우파 천하통일’, ‘제주 4·3은 격이 낮은 기념일’ 등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키다 지난 4일 활동을 중단했다. 태 최고위원은 ‘제주 4·3은 북한 김일성의 지시’라거나 ‘백범 김구 선생이 김일성의 통일전선 전략에 당했다’는 식의 발언 등으로 많은 비판을 받았다.

빈재욱 기자 binjaewook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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