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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배터리 3사 국내 '전고체' 공장 건설, 정부는 '투자공제' 지원

민관 이차전지 산업경쟁력 강화 합심

입력 2023-04-21 06:09
신문게재 2023-04-21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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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전중인 전기차의 모습.(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국내 배터리 3사가 정부의 이차전지 산업경쟁력 강화 국가전략 발표를 계기로 배터리 초격차 기술 확보에 바짝 힘을 얻게 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일 전고체 전지 세계 최초 상용화와 소부장 경쟁력 강화,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양산을 목표로 민관이 함께 20조원을 투자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이차전지 산업경쟁력 강화 국가전략을 발표했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매년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 중이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규모는 오는 2035년에 815조원으로 급증할 것으로 봤다. 올해 전망치를 무려 5배 이상 넘어서는 폭발적인 수준이다. 지난해 세계 각국에 차량 등록된 전기차는 1083만 대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역시 61.3% 증가한 수치다. 올해는 이보다 395만 대 많은 1478만 대로 전망된다.

이 같은 폭발적인 성장세에 힘입어 전기차 배터리가 향후 반도체를 이을 한국 간판산업이란 표현이 나온다. 정부와 배터리 업계는 선제적인 투자와 초격차 연구개발(R&D)로 2030년까지 전 세계 시장 점유율을 40%까지 끌어올리겠다며 의욕을 붙태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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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갈 수록 국내 배터리 3사는 잰걸음을 놓고 있다. 최근 들어 글로벌 배터리 시장이 급물살을 타고 있는 영향이다. 우선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라 배터리 공급망이 미국을 중심으로 급격하게 재편되고 있다. 국내 완성차 업계 역시 저가형 전기차 수요에 맞춰 소재 확보 역량을 강화, 배터리 가격 인하 경쟁을 채근하고 있다. 이런 한편에서는 LFP 배터리를 앞세운 중국 배터리기업들의 저가 공세에도 대응해야하는 과제를 떠 안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결국 저가 중국산 배터리를 따돌리려면 초격차 기술 확보 밖에 없다. 특히 전고체 배터리에 대한 연구가 괄목할만하다. 전고체 배터리는 배터리 양극과 음극 사이의 전해질이 고체로 된 2차전지로 에너지 밀도가 높으며 대용량 구현이 가능하다. 또한, 전해질이 불연성 고체이기 때문에 발화 가능성이 낮아 기존 배터리를 대체할 차세대 배터리로 꼽힌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오는 2026년 고분자계, 2030년에는 황화물계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를 목표로 연구개발 중이다. 삼성SDI는 상하이 모터쇼에서 오는 2027년 양산을 앞둔 전고체 배터리 로드맵을 선보이며 배터리 기술의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 삼성SDI는 경기 수원 연구소 내에 전고체 배터리 파일럿 라인을 올 상반기 중 준공하고 시제품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SK온도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 목표를 2029년로 계획한 바 있다.

다만 전고체 전지는 리튬이온배터리 대비 가격경쟁력 등을 확보하기 어려워 2030년까지 상용화까지는 풀어야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이번에 정부가 발표한 최근 투자세액공제율 상향과 광물 가공기술까지 세액공제 인정 범위 확대와 적용기간을 연장하는 방안이 추진되면 배터리 3사의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 힘을 얻게 될 것이라고 업계는 보고 있다.

이를 통해 정부는 국내 배터리 3사 모두 전고체 전지 시제품 생산 공장을 국내에 구축해 세계 최초로 전기차 전고체 배터리 양산기술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최근 국내 배터리 3사가 공을 들이고 있는 전기차용 LFP 배터리 개발에도 한시름 놓이게 됐다. 정부는 이차전지 전제품군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오는 2025년까지 전기차용 LFP배터리를 양산하고 2027년까지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확보하기로 했다.

최근 글로벌 완성차 시장은 급격한 전동화 전환과 불확실한 경제상황이 겹치면서 저가형 전기차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이에 배터리 3사 모두 LPF 배터리를 개발 중에 있으며 곧 생산에 나설 수 있는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차전지는 기술의 변화 속도가 매우 빠른 만큼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과감한 혁신과 투자가 필요하다”라면서 “2030년까지 기술과 시장 점유율에 있어 명실공히 최강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정부와 기업들의 힘을 모아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태준 기자 tjkim@vi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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