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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vs HD현대’, 자존심 건 특수선 한판 승부 예고

입력 2023-05-31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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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이 건조한 KDX1 양만춘함. (사진제공=한화오션)

 

‘미니 이지스함’으로 불리는 울산급 배치3(BATCH-Ⅲ) 수주전에서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의 치열한 경쟁이 예고됐다. 업계에서는 한화오션이 기존 업체들을 누르고 새로운 다크호스로 거듭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사들은 ‘울산급 배치3(BATCH-Ⅲ)’ 2척 수주 준비가 한창이다. 울산급 호위함 배치3 5·6번함 등 2척의 입찰 예정일이 내달 말로 예상돼서다. 업계는 해당 수주전이 사실상 HD현대와 한화오션의 2파전이 될 것으로 내다본다.

울산급 배치3 사업은 3500t급 호위함 6척을 건조하는 사업이다. 노후화된 기존 호위함과 초계함을 대체하기 위한 것으로 현재 총 4척의 건조 계약이 마무리됐다. 2020년 3월 HD현대중공업이 수주한 1번함은 내년 인도될 것으로 예상된다. 2·3·4번함은 SK오션플랜트(삼강엠앤티)가 수주했다. 다만, 당시 저가 수주 논란이 제기된 바 있다.

남은 발주는 5·6번함이다. 조선업계는 ‘기술력’이 결과를 가를 것으로 전망한다. 방위사업청이 저가수주 논란이 반복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방위사업청은 올해부터 기술평가 점수 기준을 대폭 상향했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5·6번함의 예상 수주 금액은 8000억원 이상”이라며 “기술력이 평가의 핵심이 될 것으로 예상돼 사실상 HD현대와 한화오션의 경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업계는 이번 수주전에서 한화오션이 우위에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한화오션은 1983년 12월에 인도된 초계함(PCC) 안양함 발주를 시작으로 42년간 106척(5월 기준)의 특수선을 건조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수상함 38척, 잠수함 43척, 해경정 15척, 기타 10척(창정비·성능개량 포함) 등이다. 특히 한화그룹과의 합병으로 상당한 시너지 효과도 누릴 수 있게 됐다. 

 

HD현대중공업 역시 수상함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췄다. HD현대중공업은 1975년 국내 최초의 국산 전투함인 울산함 개발을 시작으로 2008년 한국형 이지스 구축함 세종대왕함 등 총 77척의 함정을 건조한 바 있다. 잠수함도 214급 6척, 3000톤급 1척을 건조했다.

 

다만, 임직원들의 군사기밀 누설 이슈가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 2020년 9월 특수선사업부 소속 직원 9명이 군사기밀보호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고, 이 가운데 8명이 유죄 판결을 받았다. 이들은 특수침투정 개념 설계도를 비롯해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개념설계를 위한 1차 설계 검토자료, 장보고-Ⅲ Batch-Il(잠수함) 개념설계 중간 추진현황, 장보고-Ⅲ Batch-I 사업추진기본전략 수정안, 장보고-I 성능개량 선행연구 최종보고서 등을 불법 촬영해 회사 내부방에 올리는 등 군사기밀을 누설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 인해 HD현대중공업은 지난해 11월부터 2025년 11월까지 무기체계 제안서 평가에서 1.8점을 감점받는다.

 

업계에서는 해당 패널티가 HD현대중공업 측에 상당한 부담이 될 것으로 추측했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과거 KDDX 수주에서 대우조선은 0.0565점 차이로 밀렸다”며 “사업권은 소수점 단위로 승부가 날 텐데, HD현대중공업은 패널티를 받았기 때문에 안심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대의 경우 수상함 수주 물량이 많아 해군과 방사청 쪽에서 인력부족을 우려한다고 들었다”면서 “한화오션은 최근 수주 물량 많지 않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인력 부담도 덜 하고, 한화그룹과의 시너지에 대한 기대도 있어서 주도권을 잡은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고 했다.

김아영 기자 aykim@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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