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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린랲’ 쿠팡 거래 재개… 反쿠팡연대 긴장

이번 달 크린랲 40종 차례로 쿠팡 로켓배송 재개...4년 만에 갈등 봉합
쿠팡, 2분기 최대 매출·영업익 기록, 4개 분기 연속 흑자 달성 성공...제조사 갈등 영향↓

입력 2023-08-22 06:00
신문게재 2023-08-22 1면

2분기 매출·영업이익 사상 최대 기록한 쿠팡<YONHAP NO-2476>
서울 시내의 한 주차장에 세워진 쿠팡 배송차량들 모습. (사진=연합)

 

쿠팡이 생활용품 업체 크린랲과 4년 만에 직거래를 재개하면서, 쿠팡과 납품 단가 문제로 갈등을 벌이고 있는 ‘반(反)쿠팡 연대’가 긴장하고 있다. 

 

특히 쿠팡이 올해 2분기 기준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올리며 제조사와의 갈등에도 실적에 전혀 타격이 없다 것이 밝혀지며 쿠팡과 제조업체들의 납품 갈등이 유야무야 봉합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전날 국내 대표적 생활용품기업 크린랲과 4년 만에 직거래를 재개한다고 밝혔다. 양사 갈등으로 납품이 중단된 2019년 7월 이후 4년 만이다. 쿠팡은 크린랲과 직거래를 해오다 2019년 갈등을 겪고 거래를 끊었다. 당시 쿠팡은 크린랲 대리점에서 제품을 직매입하다가 비용 절감을 위해 크린랲 본사에 거래를 요구했다. 그러나 크린랲 본사는 거절했고 쿠팡은 대리점들과 거래도 중단했다.

 

크린랲은 쿠팡이 공정거래법을 위반했다며 공정위에 신고했지만, 공정위는 법 위반 사항이 없다며 쿠팡 손을 들어줬다. 크린랲은 쿠팡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도 제기했지만 1, 2심에서 패소했다.

 

쿠팡 고객들은 이번 거래 재개로 4년 만에 크린랲의 다양한 인기 상품을 로켓배송으로 받아볼 수 있게 됐다. 

 

유통업계에선 이번 크린랲 직거래 재개를 두고 반쿠팡연대의 움직임이 아직 쿠팡의 성장세에 타격을 입히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쿠팡을 적으로 돌리느니 차라리 타협하고 다시 입점하는 것을 또 다른 해결책으로 보고 있다. 

 

실제 크린랲은 지난 10월 쿠팡이 ‘크린랲’이라는 상품명을 타사 제품에 사용했다며 상표권 침해 소송을 제기했고, 법원도 이를 인정해 쿠팡에 2000만원 배상 판결을 내렸지만, 크린랲은 직거래 재개를 앞두고 소송을 취하했다. 

 

현재 쿠팡은 CJ제일제당과 LG생활건강 등 대기업과 납품 단가 협의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다. 

 

이중 코카콜라와 각종 생활용품을 제조·판매하는 LG생활건강은 이미 쿠팡 납품 재개를 위해 협상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양사의 납품가 갈등에 대한 고등법원 판결이 31일 예정돼 있어 이 판결 이후로 양사의 협상이 미뤄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CJ그룹은 CJ제일제당에 이어 CJ올리브영, CJ대한통운까지 쿠팡과 갈등을 벌이고 있는 만큼, 쉽게 물러서지 않을 전망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쿠팡과 LG생건의 납품가 갈등에 대한 고법의 판결에 따라 제조사와 유통사 간의 관계에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자연 기자 naturepark127@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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