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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업에 꽂힌 백화점들… 실적 부진 돌파구 될까

입력 2023-08-31 06:00
신문게재 2023-08-31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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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 면세구역 모습.(사진=연합)

 

백화점 업계가 잇달아 여행사업에 진출하고 있다.



30일 특허청과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신세계는 25일 특허청에 ‘뉴 월드 타임 앤 스페이스’(New World Time&Space)라는 상표를 출원했다.

해당 상표는 ‘개인 및 단체용 여행알선업’, ‘여행 예약 서비스업’, ‘여행정보제공업’, ‘여행조직업’과 함께 ‘숙박시설예약업’, ‘야영장시설 제공업’, ‘호텔·모텔·리조트업’ 등 숙박 관련 지정상품 등이 함께 등록돼 있다. 신세계는 이미 ‘여행알선업’을 추가해 신세계몰을 통해 여행상품을 판매하고 있지만 여행과 관련된 다수의 상표를 특허청에 출원한 것이다.

이에 대해 신세계 측은 “아직 구체화하거나 정해진 것은 없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은 최근 온라인몰 ‘더 현대닷컴’에 ‘플러스 라이프 코너’를 개설하고 여행상품 판매에 나섰다. 앞서 현대백화점은 올해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업목적에 ‘여행업’을 추가한데 이어 6월 에는 종합여행업 등록을 완료하며 관광사업 진출을 알렸다.

현재 현대백화점은 더현대닷컴에서 서울 신라호텔 숙박권을 판매하고 있으며, 차량이동+공항의전 패키지, 프리미엄 공항의전 서비스, 시니어 힐링투어 상품 등을 선보이고 있다. 앞으로 현대백화점은 다양한 여행상품을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백화점의 여행 시장 진출은 엔데믹으로 해외여행 수요가 늘고 있는 점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 항공 통계에 따르면 올해 국적사·외항사 합산 월별 항공 여객수는 1월 726만명, 2월 713만명, 3월 731만명, 4월 760만명, 5월 811만명, 6월 836만명 등으로 점차 높아지고 있다. 성수기인 지난 7월 국적항공사와 외항사를 이용한 국제선·국내선 여객 수는 897만7651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79% 늘어났다.

이에 백화점들이 실적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여행업에 진출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백화점 업계는 올 2분기 부진한 성적을 받았다. 신세계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8% 성장했으나 영업이익은 23.9% 줄었다.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은 매출이 0.9%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7.8% 감소했다. 

 

여행업 진출이 당장 실적 반등에 힘을 실어주기 어려우나 해외 여행객의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상황에서 해외 관광객 유치에 힘을 보태 장기적인 관점에서 실적 성장 중 견인하는 요인 중 하나가 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백화점은 고객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판매하는 유통업체 중 하나로, 갤러리 운영 뿐만 아니라 문화 체험까지 판매하고 있다”면서 “현재 큰 규모의 전문 여행사가 많은 가운데 백화점만이 할 수 있는 차별화된 여행 상품을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해외 관광객 유입은 하반기 백화점 업계의 실적을 끌어올리는 요인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엔데믹으로 해외 관광객이 지속적으로 입국하고 있고 중국의 자국민 단체 관광 허용으로 유커가 들어오면서 백화점 실적 반등에 호재라는 분석이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인바운드 관광객 회복은 유통 산업 내 유동인구 증가로 이어지며 백화점 등 오프라인 유통 채널 매출 증가에 기여한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장민서 기자 msjan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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