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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요소수 대란' 우려에 마트·이커머스 요소수 판매 급증...사재기 조짐

입력 2023-09-14 06:00
신문게재 2023-09-14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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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요소수가 진열된 모습.(사진=연합)

 

최근 중국 정부가 자국의 비료업체에 요소 수출 체결 중단 명령을 내렸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지난 2021년 요소수 대란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면서 대형마트 등 유통업체의 요소수 판매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 등 외신은 중국 정부가 자국 내 비료생산 업체들에 비료용 요소 수출 중지를 요청했다고 지난 주 보도해 ‘제2의 요소수 대란’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지난 2021년 중국이 석탄과 석탄에서 생산되는 요소의 수출을 제한하자 국내 산업계에는 요소수 품귀로 국내 공장 가동과 화물차 운행이 중단되는 요소수 대란이 벌어졌다.

이에 정부는 이같은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외신보도가 나온 다음날 차량용 요소수 원료 등에 대해 중국 당국의 포괄적인 수출 제한 조처는 확인된 바 없으며, 국내 차량용 요소 재고량은 공공 비축분과 민간 보유분을 합쳐 60일치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부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요소수 수출 중단 외신 보도가 나온 후 유통업체들의 요소수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 7일부터 11일까지 5일간 A대형마트의 요소수 판매 신장율은 2주 전(8월24~28일) 대비 약 6배 가량 증가했다. 또 B대형마트의 7~11일 요소수 매출이 직전 5일 대비 약 3배 가량 늘었다.

편의점과 이커머스에서도 요소수 판매가 증가했다.

지난 7일부터 11일까지 GS25 내 요소수 판매 신장율은 직전 5일 대비 4배(413.2%) 급증했다. GS25 관계자는 “로드사이즈 입지(화물차, 승용차 등 교통 길목에 위치한 점포) 위주로 취급 중”이라며 “현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상품 재고 추가 확보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또 티몬과 위메프에서는 지난 7~11일 판매 신장율은 직전 5일대비 각각 10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11번가 요소수를 포함한 첨가제 카테고리 거래액은 10배(984%) 가량 뛰었다.

11번가 관계자는 “관리 셀러들의 재고를 확보해서 가격 변동없이 정상 가격에 공급할 수 있도록 상품수급을 진행 중”이라며 “담당 MD 상황을 역시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의 해명에도 이처럼 요소수 판매가 급증한 것은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제2의 요소수 대란’에 대한 불안감이 가시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요소수를 사용하는 디젤 차량은 사업용 차랑이 대다수라 요소수가 떨어져 운행을 하지 못하면 생업에 지장이 생기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더 클 수밖에 없다. 경기도 화성에 거주하는 허모씨(36)는 “요소수 이슈가 나오면서 구매하려고 하고 있다”며 “요소수 대란이 있었던 2년 전 당시 품귀 현상 때문에 가격이 많이 뛰었고, 온라인으로 주문해도 취소당한 경험이 있어서 미리 대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편 소비자들의 요소수 대란 우려가 가라앉지 않자 정부는 지난 11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요소수 재고를 공개하는 3103개 주유소 중 97%(3014개)에 재고가 있다고 설명하며 진화에 나섰다.

장민서 기자 msjan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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