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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 이달 들어 보름만 가계대출 8000억원 증가

입력 2023-09-17 10:16
신문게재 2023-09-18 3면

가계대출 증가로 50년 주담대 한도 제한<YONHAP NO-4940>
(사진=연합뉴스)

 

이달 들어 금융당국과 은행권이 가계대출을 억제하기 위해 나서고 있지만, 증가세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5대 은행에서 신용대출이 2년여 만에 반등할 것으로 예상되고, 전세보증금 반환용 주택담보대출 수요도 늘어나고 있어 가계대출 관리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 14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681조6216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달 말 대비 8096억원 늘어난 수준이다.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5월 이후 5개월 연속 증가세로, 이 추세로는 9월 증가 폭이 8월(1조5912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16_5대은행가계대출

대출 종류별로는 주택담보대출이 이달 들어 6176억원 증가했다. 은행별로 이달 들어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연령 제한이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산정 기준 조정을 통한 한도 축소를 두면서 증가세는 지난달(2조1122억원) 대비 다소 둔화했다.

신용대출은 보름 사이 3445억원 늘었다. 이달 말까지 증가세가 지속될 경우, 지난 2021년 11월(3059억원) 이후 1년 10개월 만에 5대 은행 신용대출이 반등하게 된다.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증가 흐름에 따라 전체 은행권과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세도 6개월 연속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금융당국으로부터 가계대출 급증 주범으로 지목된 50년 만기 주담대 증가세도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지난 14일 기준 50년 만기 주담대 대출 잔액은 3조9749억원으로 이달 들어 1조1739억원 증가했다.

이는 8월 전체 증가액은 2조2180억원과 비교해 증가 속도가 뚜렷하게 줄었다고 보기 어렵다.

지난달 말부터 금융당국은 각 은행에 인력을 파견해 ‘가계대출 현장 점검’을 벌였지만, 증가세가 크게 줄지 않았다.

금융당국 점검에 앞서 은행들에서는 자체적으로 한도 조절에 나선 바 있다. KB국민은행은 이달 1일부터 50년 만기 상품 DSR 산정 과정에서 만기를 40년으로 제한했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도 금융당국에서 공식 규제 방침을 발표한 13일부터 같은 방향으로 기준을 바꿨고, 하나은행은 보금자리론을 제외한 주담대 최장 만기를 50년에서 40년으로 줄였다.

전세보증금 반환용 주담대 수요도 앞으로 가계대출 관리에 어려움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

전세 시세가 기존 전세보증금 수준보다 낮은 ‘역전세’가 늘어나면서, 모자란 보증금을 채우려는 집주인 대출이 올해 하반기 이후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한은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잔존 전세 계약 중 역전세 위험 가구 비중은 서울이 48.3%로 나타났다. 이어 비수도권 50.9%, 경기·인천 지역 56.5% 등으로 분석됐다.

역전세 상태 주택의 현재 전셋값은 기존 보증금 대비 평균 7000억원 적었다. 특히, 역전세 상태 계약 중 올해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에 각각 28.3%, 30.% 만기가 집중 돌아온다.

실제 5대 은행 전세보증금 반환용 주담대 신규 취급액은 올해 1월 4717억원에서 8월 7255억원으로 54% 크게 늘었다.

강은영 기자 eykan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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