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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아파트값 6개월만에 5억원 재진입…서울은 11억9600만원

입력 2023-10-23 16:02
신문게재 2023-10-24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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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




전국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6개월만에 다시 5억원대에 진입했다.

다만 이달 들어 대외변동성이 커지고, 시장 금리 상승세와 정부의 대출 조이기로 매수세 위축되고 있어 집값이 상승궤도를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 미지수다.

23일 KB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이달 16일 기준 전국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가 5억원을 기록한 것은 지난 4월(5억원) 이후 6개월 만이다.

지난해 6월 5억6100만원까지 올랐던 전국 아파트값은 이후 고금리 여파로 하락세로 전환되며 올해 7월 4억9500만원까지 떨어졌다가 다시 반등한 것이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가 11억960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지난 7월(11억8100만원) 대비 1500만원(1.3%) 올랐지만, 최고점이었던 작년 11월(12억8200만원) 보다는 6.7% 하락했다.

7월 대비 아파트값이 떨어진 곳은 부산과 제주, 두 곳으로 모두 소폭 하락에 그쳤다. 부산은 4억1400만원에서 4억1300만원으로, 제주는 4억5700만원에서 4억5600만원으로 각각 0.2% 내렸다.

청약 경쟁률도 오름세를 보였다. 올해 3분기 서울 지역에서는 아파트 일반 공급 1882가구에 1순위 청약자 13만9841명이 몰려 74.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1순위 청약 경쟁률이 2.5대 1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1년 사이 30배가량 급상승한 것이다.

다만, 주택시장이 가을 성수기를 맞았지만 연말까지 매매가가 큰 폭으로 오를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대내외 지표 모두 좋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미 국채 금리 상승과 하마스·이스라엘 전쟁이 발발하면서 대외 불확실성이 커진데다, 주택담보대출금리 상승, 정부의 대출 조이기로 거래가 감소하고 매물이 쌓이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 신고는 521건에 불과하다. 10월 거래량은 11월 말에 집계가 완료되지만, 이 같은 추세라면 8월(3845건) 수준에 크게 못미칠 것으로 보인다.

아파트 매물도 증가세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 물건은 7만5022개로, 9월 30일 대비 2.6% 늘었다.

청약 열기도 주춤하고 있는 모양새다. 올해 상반기만 해도 서울 등 수도권은 ‘지금이 가장 싸다’는 인식이 강했지만, 이어지는 분양가 상승에 대한 피로감에 고금리 기조가 계속 되면서 ‘적정 분양가’를 따지는 분위기가 확산되는 모양새다.

지난 17일 진행된 ‘트리우스 광명’ 1순위 청약에서 517가구 모집에 2444명이 몰려 평균 4.7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체 8개 타입 중 5개가 1순위 마감에 실패했다.

서울 동작구에 위치한 ‘상도 푸르지오 클라베뉴’는 1순위 청약에서 1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계약 포기 사례가 나와 선착순 분양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25대 1의 1순위 경쟁률을 기록한 서울 구로구 ‘호반써밋 개봉’에서도 38%가 계약을 포기했다.

김광석 리얼하우스 대표는 “주택시장이 대내외 변수로 인해 변동성이 커졌다"며 "10월에는 거래량이 감소하는 숨고르기 장세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채훈식 기자 cha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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