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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 발길 끊긴 부동산…서울 집값 10억도 위태

입력 2023-10-25 14:15
신문게재 2023-10-26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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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

10월 들어 주택시장이 다시 침체 국면을 보이고 있다. 고금리 장기화와 정부의 대출 유동성 축소로 서울 아파트 거래는 ‘반토막’ 수준으로 급감했고, 평균 매매가도 10억원을 위협받고 있다.



25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날 기준 10월 서울 아파트 실거래 평균 매매가는 10억1749만원으로 전달(11억790만원) 대비 9041만원(8.9%) 떨어졌다.

지난해 11월 8억295만원까지 추락했던 서울 아파트값은 정부의 1·3대책과 특례보금자리론을 비롯한 대출 규제 완화로 올해 8월에는 11억3250만원까지 올랐었다. 하지만 12억원대 진입을 앞두고 2달 연속 떨어지면서 10억원도 위태롭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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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거래량은 꽁꽁 얼어붙고 있다. 이날 현재 721건에 불과하다. 이같은 추세라면 집계가 완료되는 11월말에는 8월의 ‘반토막’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전국 아파트 상승 거래 비중도 8개월 만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직방에 따르면 9월 아파트 상승 거래 비중은 47.45%로 8월(47.65%) 대비 소폭 줄며 8개월 연속 상승 추세가 멈췄다. 반면 하락 거래 비중은 39.65%로 8월 39.46%에 비해 소폭 상승했다. 이달 들어서는 전국 상승 거래 비중 45.36%, 하락 거래 비중 41.93%로 나타나고 있어, 하락 거래 비중이 다시 40%를 돌파하는 상황이다.

다만, 거래 실종에도 강남구 압구정동과 대치동, 여의도 재건축 단지에서 전고점 돌파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 아파트 매도물량은 최대치로 불어났다. 아파트 실거래가 제공업체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 매물은 이날 기준 7만7506건으로 2020년 10월 집계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작년 12월 31일(5만671건) 보다 52.4% 증가한 수치다.

통상 10월은 주택시장 성수기로 꼽히지만 거래가 고갈되고 가격이 떨어진 것은 주택시장을 움직이는 변수인 ‘금융’이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까지 발발하면서 대외변수의 불확실성도 커졌다.

금융당국은 은행권 50년 만기 주담대가 올해 가계대출 증가세의 ‘주범’으로 지목되자 DSR 산정주기를 최대 40년으로 줄여 대출한도를 축소했다. DSR 규제 예외적용을 받는 특례보금자리론의 일반형 상품 판매도 지난달 말부터 중단했다.

대출금리가 다시 뛰면서 주택 매수 부담도 커졌다. 지난 23일 기준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4.56~7.15%를 기록했다. 금리 상단이 7~8%에 달했던 지난해 말 수준으로 되돌아가고 있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추세를 감안할 때 집값이 답보 내지 약세로 돌아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한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정부의 가계부채 규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되고 시장 금리가 상승하는 등 매수자의 자금 조달 허들이 높아지고 있어 회복되던 아파트 거래 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채훈식 기자 cha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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