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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에 기업들, 고액 정기예금 해지 후 상환나서

입력 2023-11-01 11:15

자취 감춘 연 4%대 정기예금<YONHAP NO-3969>
(사진=연합뉴스)

 

고금리 기조 속 기업들이 정기예금에서 거액을 인출해 상환하면서 10억원 초과 예금 증가세가 10년 만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은행 저축성예금(정기예금, 정기적금, 기업자유예금, 저축예금) 중 잔액이 10억원을 초과한 계좌 총예금은 772조4270억원이었다.

이는 지난해 말(796조3480억원) 대비 3.0% 감소한 수준이다.

10억원 초과 고액 예금 잔액은 지난 2018년 상반기 500조원, 2019년 하반기 600조원, 2021년 상반기 700조원을 기록하며 꾸준히 증가세를 보였지만, 800조원 돌파를 앞두고 후퇴했다.

고액 예금 잔액이 감소세를 보인 것은 지난 2013년 6월 말 379조4500억원에서 같은 해 12월 말 362조8260억원으로 줄어든 후 약 10년 만이다.

전년 대비 증가율은 2021년 말 13.8%에서 지난해 말 3.5%로 축소된 바 있다.

세부적으로 정기예금 잔액 감소가 전체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 말 기준 10억원 초과 정기예금 잔액은 538조816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4.6% 감소했다.

같은 기간 10억원 초과 기업자유예금 잔액은 219조8900억원에서 222조5850억원으로 늘었지만, 저축예금 잔액은 11조5250억원에서 10조5380억원으로 줄었다.

기업자유예금은 법인이 일시 여유자금을 은행에 예치하는 상품이고, 저축예금은 입출금이 자유로운 결제성 예금이다.

은행들은 고금리 지속으로 기업들이 기존 유지해 오던 정기예금 만기 도래 시 재가입 없이 해지해 차입금을 상환한 경우가 다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일부에서는 고액 정기예금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 고액 예금 계수가 감소한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전자가 지난 2월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20조원을 차입하며 삼성디스플레이 기존 예금이 전 금융기관에서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도 미국 금리 상승 영향으로 수출입 거래 시 이자율에 해당하는 환가료가 비싸지면서 수출 신용장 매입 거래가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외화에서 원화로 환전해 원화 정기예금에 가입해 왔는데, 이 액수가 감소했다는 분석이다.

강은영 기자 eykan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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